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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이유와 예방

‘세균성’ 식중독은 여름에 잘 생기지만, ‘바이러스성’ 식중독은 겨울에도 흔히 발생한다. 겨울철 싱싱해 보이는 어패류에도 식중독 바이러스가 함유돼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On January 3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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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했을 때 수분 보충하고 유제품은 피해야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구토를 많이 했다고 해서 그만큼 음식을 빨리 보충해야 한다고 여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때 억지로 먹으면 더 토한다. 박준성 교수는 “급성으로 토할 땐 한두 시간 정도 굶고, 이후 구역감이 사라지면 물부터 조금씩 마신 후 음식 섭취를 시도하라”고 했다. 소화가 잘 안 되는 음식은 모두 피한다.

박 교수는 “일단 된 밥 등의 고형식, 고기,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죽 위주로 먹어야 한다”며 “장염에 걸리면 가장 먼저 소실되는 게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이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장염이든 유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평소 분유밖에 못 먹는 아이는 일단 수유를 시도하고 설사하는 것만큼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준다. 박 교수는 “이온 음료를 먹이면 당분이나 전해질 등을 효과적으로 보충할 수 있는데, 문제는 이온 음료는 맛있게 만들려다보니 당 함량이 조금 높은 편”이라며 “이온음료만 마시면 오히려 탈수가 더 진행될 수 있어 물과 적절하게 섞어 밍밍하게 먹는 걸 추천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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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해 보이는 어패류도 위험, 익혀 먹는 게 최선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은 아직 없다. 생활 습관을 통해 감염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최선이다. 특히 생굴 등 익히지 않은 어패류 섭취를 주의한다. 조용석 교수는 “노로바이러스는 세균과 달리 음식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며 “싱싱해 보이는 어패류에도 노로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노로바이러스는 열에 약하다. 어패류는 중심 온도 85℃에서 1분 이상 완전히 익혀 먹는다. 특히 굴은 생으로 먹기보다 굴국밥, 굴찜, 굴전 등으로 익혀 먹는 게 안전하다. 충분히 소독되지 않은 지하수도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됐을 수 있어 끓여 먹는 게 좋다.

외출에서 돌아온 후, 음식 조리 전, 음식 먹기 전, 공중화장실 사용 후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다. 비누나 세정제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손톱, 손가락 사이, 손바닥, 손등을 30초 이상 꼼꼼히 씻어야 한다. 주변에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있다면 대변, 구토물, 침, 오염된 손을 통해 전염될 수 있으므로 접촉하지 않도록 한다. 감염 환자와 화장실을 같이 사용해야 한다면 세면대, 변기, 문손잡이 등은 염소 소독제 등을 사용해 소독한다. 감염 환자가 사용한 옷, 이불 등은 비누와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가급적 70℃ 이상 온도에서 세탁 후 직사광선에서 건조) 오염된 표면은 소독제로 세척하고 살균한다. 유아가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다면 부모는 기저귀를 갈 때 주의해야 한다. 박준성 교수는 “노로바이러스는 소독약에도 굉장히 강하다”며 “기저귀를 갈고 나서 손에 오물이 묻어 있을 수 있는데 그걸 알코올 젤이나 소독 젤 같은 걸로만 닦고 안심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손을 흐르는 물에 씻어 바이러스가 다 흘러 내려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똑같은 음식을 먹었는데 왜 나만 탈이 났을까?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을 똑같이 먹었는데 어떤 사람은 탈이 나고, 어떤 사람은 탈이 안 나기도 한다. 그 원인으로 2가지를 추정할 수 있다.

첫째, 장 면역력 차이다. 노로바이러스가 몸속에 들어가면 위와 장 점막에서 항바이러스 물질이 분비되고 면역항체가 작동해 바이러스를 사멸시킨다. 장 점막의 면역력이 좋으면 노로바이러스를 사멸시켜 감염이 안 될 수 있다. 하지만 과민대장증후군, 대장염 등이 있어 장이 약한 사람이나 간 질환자는 장 점막 면역력이 떨어져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에 더 걸리기 쉽다.

둘째, 몸에 들어온 노로바이러스 수의 차이다. 조용석 교수는 “같은 음식을 먹었어도 노로바이러스가 많이 분포한 부분을 먹은 사람은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CREDIT INFO
에디터
이해나(헬스조선 의학전문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도움말
박준성(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실 교수), 조용석(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2025년 02월호
2025년 02월호
에디터
이해나(헬스조선 의학전문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도움말
박준성(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실 교수), 조용석(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