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독립된 가정을 이룬 상태다.우리 부부는 오랜 고민 끝에 처가와 단절했다”
장인 연좌제 vs 복귀 위한 손절
이승기의 결단을 바라보는 대중의 반응은 양측으로 나뉜다. 우선 옹호하는 입장은 이승기의 사과가 연좌제에 해당한다며 지금부터라도 확실히 절연하고 독립된 가정을 꾸리길 응원하는 중이다. 반면 부정적인 시선은 모든 것은 스스로 자초한 일이며 사과 시기가 늦었다고 말한다.
데뷔 당시부터 ‘국민 남동생’, ‘엄친아’ 이미지로 사랑받은 이승기는 열애와 결혼으로 부정적 여론에 휩싸였다. 이승기의 일부 팬들은 이다인과 열애 소식에 트럭 시위를 할 정도로 그의 열애에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이승기의 팬덤은 장인 A씨가 과거 수차례 주가조작 혐의에 휘말린 것을 문제 삼으며 “이승기 당사자와 관련 없는 사건으로 비난 받아야 하는 만남을 지지할 팬은 없다”고 입장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결혼 후에도 이승기를 둘러싼 논란은 식지 않았다. 혼전 임신설부터 싱가포르 허니문, 결혼식 PPL 등 각종 루머가 뒤따랐고, 이승기는 결혼 5일 만에 장문의 글을 통해 루머를 정면 반박했다. 장인 A씨의 주가조작 의혹을 “명백한 오보”라고 강경하게 말하며 언론 중재까지 요청했음을 알렸고, 전 소속사인 후크엔터테인먼트(현 초록뱀엔터테인먼트)가 장인과 관련된 기사를 사주했다는 뉘앙스의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여론은 이승기의 절연 발표를 100% 신뢰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장인 A씨의 구속 사실이 보도되기 직전 절연을 선언한 점, 그 직후 KBS2 예능 <불후의 명곡> 출연과 신곡 ‘정리’ 발매 소식을 전한 점을 들어 활동 복귀를 위한 절연 발표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승기는 과거 입장에 대해 “경솔하게 발언했던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아내 이다인과 함께 신중히 논의했다고 밝힌 만큼 처가와 절연하고 독자적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승기는 2022년 KBS2 드라마 <법대로 사랑하라> 이후 별다른 주연 드라마를 내놓지 못하는 상황. 그가 처가 리스크로 드라마 캐스팅 등 연예계 활동이 원활하지 않았던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후크엔터와의 정산금 분쟁은?
연예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가수 겸 배우 이승기와 후크엔터테인먼트(현 초록뱀엔터테인먼트)의 정산금 분쟁은 조용히 마무리됐다. 당초 정산금이 최대 116억원 미납됐다고 주장했던 이승기는 1심 판결에서 인정된 5억 8,000만원만 수용하고 항소를 포기했다. 재판부는 후크엔터테인먼트가 이승기에게 정산 자료를 제공할 의무가 있었지만 이를 10년 이상 이행하지 않은 것은 “아티스트와의 신뢰 관계를 파탄 내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승기와 후크엔터테인먼트의 분쟁은 연예 기획사가 소속 아티스트에게 연 1회 이상 정산 내역과 그 근거가 되는 회계 내역을 필히 ‘서면(전자문서 포함)’으로 제공해야 하는 의무를 부과하는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 소위 ‘이승기 사태 방지법’의 입법을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