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손준호는 매달 <우먼센스>에 육아 칼럼을 연재하는 특별한 필자다. <우먼센스>와 함께한 지 어느덧 8년. 칼럼의 주인공인 뮤지컬 배우 손준호·김소현 부부의 아들 주안이는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에서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청소년으로 성장했다. 강산이 변하는 세월 속에서 이들 부부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교육과 아낌없이 애정을 표현하는 육아법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손준호·김소현 부부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행복에 다다른다.
남편 덕분에 표지 모델이 됐네요.(웃음)
매달 남편이 <우먼센스> 칼럼을 쓰는 시간에는 저도 주안이도 남편을 건드리지 못해요.
남편의 칼럼이 실린 잡지가 집으로 배송되면 제가 가장 먼저 펼쳐봐요.
칼럼을 찾아보는 설렘과 재미가 있어요.
<우먼센스>와 특별한 인연을 자랑하는 두 사람이 이번엔 표지의 주인공으로 독자들과 만나게 됐습니다(손준호는 2017년부터 <우먼센스>에 육아 칼럼 <손준호의 ‘아빠 맘 모르겠니’>를 연재하고 있다).
손준호(이하 ‘손’) 제게 <우먼센스>는 가족 같은 존재예요. 아들 주안이의 유아기부터 아동기까지 모든 성장 기록이 <우먼센스>에 남아 있죠. 좋다는 의미를 넘어서 값져요. 저희 칼럼을 읽어주시는 독자들에게 감사하고, 한 명의 독자로서 <우먼센스>에 감사해요.
김소현(이하 ‘김’) 남편 덕분에 표지 모델이 됐네요.(웃음) 매달 남편이 칼럼을 쓰는 시간에는 저도 주안이도 남편을 건드리지 못해요. 남편의 칼럼이 실린 <우먼센스>가 집으로 배송되면 제가 가장 먼저 펼쳐봐요. 칼럼을 찾아보는 설렘과 재미가 있어요. 주안이가 성인이 되면 칼럼을 엮은 책 한 권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먼 훗날 주안이 역시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됐을 때 아빠의 글을 보면서 ‘나를 이렇게 키우셨구나’ 하고 느끼는 바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올해는 칼럼에 어떤 이야기를 다룰지 예고해주세요.(웃음)
손 주안이의 사춘기가 화두일 거 같아요.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저도 겪어봐야 알겠어요.(웃음) 칼럼을 계속 쓰다 보면 주제 선정이나 글쓰기가 편해질 줄 알았는데, 더 어려워요. 요즘은 이야기가 단조로운 거 같아 고민이에요. 주안이와의 일화보다는 주안이를 기르면서 제가 느낀 점을 쓰게 돼요. 하지만 이런 변화 또한 주안이의 성장 과정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김 칼럼의 결과물만 읽다 보니 남편의 고민을 전혀 몰랐어요. 주안이가 인생 1막인 아동기를 지나 2막인 청소년기에 접어들었어요. 드라마틱한 성장은 줄어들고 일상에서 사건·사고가 일어나는 시기예요. 요즘 주안이는 인생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는데 몰두해요. 저와 남편에게 털어놓는 고민의 결도 다르고, 이전에 비해 대화의 깊이도 깊어졌어요. 그래서 다룰 이야기가 더 많지 않을까 싶어요.
자녀가 사춘기를 겪을 때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해요.
손 이 시기를 잘 보내는 게 우리 부부의 단기 목표예요.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어떤 단어를 선택해야 아이에게 도움이 될지 생각해요. 교육 면에선 전적으로 아이에게 맞추려고 하죠. 우리의 학창 시절과 비교하려는 마음을 비우고, 주안이의 세대가 어떻게 배우고 사유하는지 새롭게 알아가고 있어요. 무엇보다 저와 아내가 예술을 사랑하는 직업을 갖고 있고, 그로 인해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노출함으로써 주안이가 진로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려고 해요.
김 당근과 채찍을 고르게 조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아이의 인생에서 첫 터닝 포인트가 될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만큼 사춘기는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내일 또 달라질 수 있는 격변의 시기예요. 부모가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아이가 마음의 문을 닫게 될 수도 있어 모든 부분이 조심스러워요.
뮤지컬 <명성황후>에 함께 출연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에요.
김 올해 <명성황후> 공연이 30주년을 맞이했는데, 의미 있는 해에 남편과 나란히 무대에 오를 수 있어 감사해요. 대구와 부산에서 공연을 마쳤고, 서울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에요. 공연 자체로 의미가 크지만, 우리가족에게도 특별한 작품이에요. 엄마·아빠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 공연을 주안이가 처음으로 보거든요. 주안이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게 될지 궁금해요.
두 사람의 올해 목표도 궁금해요.
손 특별한 일을 기대하기보단 일상 속에서 감사함을 놓치지 않고 싶어요. 생일, 밸런타인데이와 같이 이벤트가 있는 날이 아니더라도 365일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선 제 역할이 중요하겠죠?(웃음)
김 지난해를 돌아보면 남편과 대화가 부족했어요. 집에서뿐만 아니라 일터에서도 남편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 서로의 안부를 물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거 같아요. 함께 있는 시간은 많은데 오히려 서로의 마음을 더 몰랐던 게 아닐까 싶어요. 올해는 남편과 서로의 마음을 대화로 풀어내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겠어요.
끝으로 <우먼센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손 주안이가 커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먼센스>와 많은 시간을 함께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돼요. 여전히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칼럼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려요. 주안이의 이야기뿐 아니라 많은 정보가 담긴 <우먼센스>를 향한 사랑도 부탁드립니다.
김 남편의 말처럼 저에게도 <우먼센스>는 가족 같은 존재예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