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의 히로인, 배우 송혜교는 극 중 역할을 위해 다이어트를 감행했다고 밝혔다. 여리여리한 몸으로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할 수 있었던 그녀의 다이어트 비법은 다름 아닌 곤약.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밥을 곤약쌀로 대체했다는 송혜교의 인터뷰는 드라마의 열풍만큼이나 곤약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한때 놀랄 만한 저칼로리로 큰 인기를 얻었던 곤약은 최근 쌀 형태는 물론 면, 젤리, 쫀드기 등 다양한 형태로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저칼로리라고 해서 한없이 먹다 보면 그에 따른 부작용도 생기기 마련. 실패 없이 건강하게 곤약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싶다면 곤약에 대해 더 자세히 공부해야 한다.
곤약이란?
곤약은 여러해살이풀인 구약나물의 뿌리 속 전분을 묵 형태로 만든 것이다. 주성분은 식이섬유의 일종인 글루코만난이다. 100g 중 수분 96.7g, 식이섬유 2.4g으로 총칼로리가 6kcal밖에 되지 않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건강기능식품의 기준 및 규격’에 따르면 곤약 일일 섭취량은 2.7~17g이며 반드시 충분한 물과 섭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곤약의 다이어트 효과
조선시대 의서인 <동의보감>에는 곤약이 변비와 정장 작용, 비만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돼 있는데 이는 글루코만난 성분 때문이다. 글루코만난은 불용성 식이섬유로 물이나 액체에 녹지 않으므로 장에서 끈적끈적한 상태로 다른 음식물에 엉겨 붙는다. 이 과정에서 탄수화물의 체내 흡수를 지연시키고 체내 혈당 또한 느리게 상승해 당뇨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소화되지 않은 곤약은 지방과 함께 체외로 배출되기도 하는데 국제학술지 건강 및 의학의 대체요법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곤약의 글루코만난이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의 체중 감량을 유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섭취량에 주의할 것
곤약은 식이섬유가 주된 성분이지만 적정량 이상 섭취하면 소화불량을 초래할 수 있다. 이는 곤약 속 글루코만난이 포도당으로 분해되지 않는 특징 때문인데, 소화되지 않은 곤약이 장으로 내려가는 경우 장내 미생물에 의해 발효가 진행되면서 각종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복부팽만, 복부 통증, 속 부글거림, 설사 등이며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곤약 섭취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럼에도 곤약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
곤약은 특유의 쫄깃쫄깃한 식감 때문에 먹을 때 씹는 횟수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우리의 뇌는 많이 씹을수록 ‘배부르다’라는 느낌을 들게 하는 만복 중추를 자극하므로 곤약을 오래 씹어 먹으면 과식을 예방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또 곤약은 몸속에서 수분을 흡수해 쉽게 팽창하는 특징이 있어 조금만 먹어도 물을 마신 것처럼 만족스러울 만한 포만감을 느끼게 해준다.
하루의 모든 식단을 곤약으로 대체하는 것은 영양 불균형은 물론 신진대사에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하지만 하루에 섭취하는 총칼로리의 조절이 필요할 때, 포만감 있는 식사를 하고 싶을 때, 건강한 간식이 먹고 싶을 때 등 곤약을 적절하게 선택한다면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곤약을 먹을 때 꼭 기억하세요.
✔ 질식사 주의
곤약 젤리는 칼로리가 낮고 휴대성이 높으며 맛도 좋다. 하지만 강한 탄성으로 잘 으스러지지 않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질식사를 초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아이는 물론 어른도 충분히 씹어 삼키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곤약 함량 체크
시중에서 파는 곤약쌀 일부 제품이 곤약 함량은 20%뿐이고 타피오카가 무려 80%나 함유된 것으로 밝혀졌다. 타피오카는 버블티에 들어가는 알맹이로 곤약과 비슷하게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지만, 녹말로 만들어 탄수화물 함량이 높다. 따라서 곤약쌀을 구매할 때 원재료명은 물론 표기 사항 또한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