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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 신드롬 돌아보기

재벌집 머슴에서 재벌집 막내아들로 다시 태어난 ‘진도준’의 짜릿한 복수극에 누구랄 것도 없이 열광 중이다. 속사포 같은 전개와 입이 떡 벌어지는 배우들의 고퀄 연기 향연에 주말이 손꼽아 기다려지는 겨울이다.

On January 0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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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7>의 ‘마라 맛 버전’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신드롬이다. 방송 첫 주부터 시청률 10%를 돌파하더니 현재는 지상파방송, 종합 편성 채널, 케이블방송 등 전체 시청률 1위로 20%를 넘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드라마 신드롬의 계보를 잇는 분위기다. 저조한 시청률로 부진을 겪는 JTBC 드라마국에선 특급 구원투수가 등판한 셈이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JTBC를 살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더불어 송중기와 이성민의 주가도 상승 중이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 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송중기(‘윤현우’ 역)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회귀물이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 작품은 ‘주 3회 편성’이라는 초강수를 둬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 2022년 11월, 12월에 걸쳐 16부작을 모두 방송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었다. 주 3회 방영이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낸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휘몰아치듯 빠른 스토리 전개와 함께 흥행 요소인 ‘시간 여행’도 빼먹지 않았다. ‘미래에서 온 자’ 송중기가 자신의 과거가 아닌 이성민(‘진양철 회장’ 역)의 막내 손자 ‘진도준’으로 회귀해 과거를 다시 산다는 설정인데, 복수전을 보는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쾌감을 준다.

게다가 1987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굵직하고도 스케일 있게 재해석된 현대사는 세대별로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그 시절 정치, 경제, 사회, 문화까지 아우르며 <응답하라 1997>의 ‘마라 맛 버전’이라는 평이다.

흥행 요소는 이뿐만이 아니다. 재벌가의 상상 초월 승계 전쟁은 흡인력을 배가한다. 무엇보다도 극의 중심에는 송중기와 이성민의 브로맨스가 있다. 송중기는 1인 2역을 맡았고, 이성민은 전매특허인 ‘회장님 연기’를 완벽하게 해내며 묵직하게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성균관 스캔들>의 김태희 작가와 신예 장은재 작가, 드라마 <W> <그녀는 예뻤다>의 정대윤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배우 송중기를 비롯해 이성민, 신현빈, 윤제문, 조한철, 박혁권 등이 출연한다. 게다가 고급스러운 비주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압도하는 신예 박지현과 변치 않는 미모를 과시 중인 정혜영의 외모도 볼거리다.

연출을 맡은 정대윤 감독은 “<재벌집 막내아들>이라는 제목을 들으면 재벌 2세의 로맨스나 끈적끈적한 막장 드라마 같은 느낌을 받는 이들이 많을 것 같지만 전혀 아니다. 억울한 죽음을 당한 한 남자가 과거로 회귀해 죽음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는 내용이다”라고 설명했다. 주 3회 파격 편성에 대해서는 “요즘 웬만한 드라마들이 OTT에서 전 회차를 한꺼번에 공개하더라. 집중적으로 다가가는 게 시청자들이 원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했다. JTBC에서 제안한 주 3회 편성이 요즘 트렌드에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순양그룹 진양철 회장 실제 모델은 누구?

어떤 측면에선 삼성그룹이 떠오르지만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면 현대그룹이 떠오른다. 진 회장이 반도체를 중시하고 만년 꼴찌인 순양자동차에 애착을 보이는 부분은 삼성그룹을 떠올리게 한다. 계열 분리된 순양백화점 또한 신세계백화점을 연상시킨다. 딸이 대표로 있다는 점도 같다. 하지만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꽤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것과 달리 진 회장은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낸 뒤 자수성가한 캐릭터다. 그 부분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와 비슷하다.

드라마의 주요 에피소드는 삼성그룹보다 현대그룹에 가깝다. 순양그룹은 아진자동차 인수에 성공하는데, 이 과정은 현대차동차의 기아차동차 인수를 떠올리게 한다. 또한 순양그룹이 인수에 성공한 한도제철은 IMF 외환 위기의 시발점이 된 한보철강 부도를 연상케 한다.

원작 웹소설을 집필한 산경 작가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삼성과 현대를 모델로 한 게 맞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 석유 사업가 폴 게티 손자의 유괴 사건도 진양철 캐릭터를 만드는 데 영감을 줬다”고 밝혔다.

이처럼 순양그룹은 실제 대기업을 섞어 새롭게 만들어낸 회사이고, 드라마의 에피소드는 실제로 벌어진 일들을 기반으로 한다. 드라마가 2022년의 윤현우가 1987년 진도준으로 회귀해 벌어지는 일이라 1987년부터 현재까지 한국 사회와 전 세계에서 벌어진 사회현상을 기반으로 그 위에 살을 붙여 연출됐다. 그런 이유로 사청자들의 몰입도를 더욱 높인다.

IMF라는 시대적인 배경은 물론이고 극 중에 나오는 ‘새 서울타운 개발 사업권’은 실제 서울 마포구 상암지구에 월드컵 주경기장 건설이 확정된 1998년 ‘새 서울타운 조성’ 계획을 기반으로 한다. 진화영 대표가 ‘뉴데이터 테크놀로지’ 주식에 무려 1400억을 투자한 설정은 닷컴 버블 당시 ‘새롬기술’에서 가져왔다. 실제로 새롬기술은 공모가 2,300원으로 시작해 곧 28만원까지 돌파하지만 그해 연말에 5,000원까지 추락했다.

결국 순양그룹은 실제 대기업과 배경이 된 그 시절의 사회현상에 미국 재벌가 이야기까지 한 스푼 들어간 셈이다. 재미있는 건 극 중 이성민이 자주 착용하고 나오는 안경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착용하던 제품과 디자인이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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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관계도

1 윤현우(송중기 분) 순양그룹 기획조정본부 산하 미래자산관리팀장(40대 중반) 흙수저. 충성스러운 순양맨이지만 어느 날 죽음을 맞이한다.
2 진도준(송중기 분) 진양철 회장의 막내 손자/미라클 이사(11세~20대 후반) 순양가로부터 죽임을 당한 윤현우는 진양철 회장의 막내 손자 진도준으로 다시 깨어난다. 반드시 순양제국의 왕좌를 뺏을 것이다.
3 진양철(이성민 분) 순양그룹 회장(남, 60~70대) ‘3심(욕심, 의심, 변심)’으로 순양을 재계 1위에 올려놓았다. 이제 순양을 잘 이끌 후계자가 필요하다.
4 이필옥(김현 분) 진양철의 처(50대 후반~70대) 순양제국의 안방마님. 순양의 후계자는 반드시 자신이 낳은 아들일 거라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5 진영기(윤제문 분) 진양철의 장남/순양그룹 부회장(30대 후반~70대) 의욕은 넘치지만 실력이 달린다. 아버지 대신 옥살이했지만 여전히 못 미더운 장남.
6 진동기(조한철 분) 진양철의 차남/순양화재보험 사장(30대 중반~70대) 눈치와 잔머리의 대가. 무능한 형을 끌어내리고 왕좌에 오를 기회를 호시탐탐 노린다.
7 진화영(김신록 분) 진양철의 고명딸/순양백화점 대표(30대 중반~70대) 변덕스럽고 오만하지만 아버지 진양철에게는 사랑스러운 고명딸이다.
8 진성준(김남희 분) 진양철의 장손/진영기의 장남(14~49세) 순양은 처음부터 내 것이었고, 내 것을 그 누구에게도 뺏기지 않을 것이다. 특히 진도준에게는.
9 모현민(박지현 분) 진성준의 배우자/현성일보 사주 장녀(20대 초반~40대) 순양의 후계자 정도는 돼야 자신과 급이 맞다 여겼는데 막내 진도준에게 맘이 향했다.
10 서민영(신현빈 분) 서울대 법대생/서울지검 반부패수사부 검사(20~40대) 순양그룹 잡는 검사. 검사와 제보자(진도준)로 재회한 둘은 연인으로 발전한다.
11 오세현(박혁권 분) 진도준의 조력자이자 파트너/미라클 CEO(30~60대) 투자의 귀재. 진도준과 함께 제대로 한번 놀아보고 싶어졌다. 대한민국에서 순양을 상대로.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취재
곽희원(프리랜서)
사진
JTBC, 네이버 포스트 ‘YG STAGE’ 제공
2023년 01월호

2023년 01월호

에디터
하은정
취재
곽희원(프리랜서)
사진
JTBC, 네이버 포스트 ‘YG STAGE’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