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김태호 PD가 새 출발을 알렸다. <놀면 뭐하니?>로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을 수상한 그는 “2001년 1월 1일 입사해서”라며 울컥하더니 “되게 신날 줄 알았는데…. 제가 상당히 MBC를 좋아했거든요. 한 번만 더 잡으면 남으려고 했더니 안 잡더라고요”라며 작별 인사를 시작했다.
지난 20년 중 15년간 토요일 저녁에 일을 했으며, 그 시간에 항상 방송인 유재석이 함께해 버틸 수 있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한 그는 앞서 방송인 노홍철, 가수 비와 의기투합한 <먹보와 털보>를 통해 OTT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먹보와 털보>는 오랜 ‘찐친’의 바이브가 느껴지는 두 사람이 전국을 누비며 각양각색의 재미를 선보이는 풀코스 여행 버라이어티다.
식상한 듯한 여행 예능이지만 화려한 영상미가 또 다른 신선함을 줬다. 국내의 광활한 자연을 만끽하며 여행하는 먹보 비와 털보 노홍철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우리나라에 저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두 사람은 제주도, 고창, 부산, 남해, 경주, 강원도를 질주하며 아름다운 자연과 산해진미를 온몸으로 즐기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돈다. 또 싹쓰리 멤버였던 이효리와 그의 남편 이상순, 비의 아내 김태희의 대학 동문인 이하늬가 출연해 두 사람과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익숙하고 자연스럽다. 시청자들 역시 “진짜 친구 사이의 대화 같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먹보와 털보>는 방송 공개 이틀 만에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최초로 한국 TV 프로그램 순위에서 1위에 올랐고, 홍콩·싱가포르·베트남 등 해외 차트에서도 10위권에 안착했다. 다만 아시아를 제외한 타 국가에서는 유의미한 성적을 거두는 데 실패했다. <먹보와 털보> 공개 후 김태호 PD표 예능을 바라보는 시선도 낙관론과 비관론이 동시에 피어오르고 있다. 그간 유재석을 앞세운 <범인은 바로 너!>나 이승기가 출연한 <신세계로부터> 등 성적이 지진부진했던 한국판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이 TV 프로그램 순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에서 앞으로의 가능성에 기대를 표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플랫폼을 옮겨 활동을 시작한 김태호 PD가 지상파만큼의 파급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의 실력에 의구심을 품는 이들도 있다. 또 그간 예능에서 수년간 다뤄온 ‘여행’과 ‘먹방’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식상한 포맷이라는 평가와 EBS의 교양 <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와 유사한 콘셉트를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신계숙 교수가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원동기 면허를 취득한 후 바이크를 타고 전국의 특별한 맛을 찾아다니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두 프로그램의 방송 콘셉트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다.
미지근한 반응으로 평가전을 마친 김태호 PD가 어떤 수로 재도약을 꿈꿀까? 최근 그는 이효리와 새 예능 프로그램 제작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가 무궁무진한 OTT 시장에서 보여줄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OTT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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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백종원의 사계-이 계절 뭐 먹지?>
자타 공인 국내 최고의 요리 연구가 백종원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제철 식재료와 요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로드 다큐멘터리다. 봄, 여름, 가을에 이어 공개되는 겨울편은 사계절 식도락 여행의 피날레가 될 예정. 1월 13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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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좋좋소> 시즌4
29살 사회 초년생 ‘조충범’이 중소기업 정승 네트워크에 취업한 뒤 겪게 되는 일을 그려 이른바 ‘중소기업판 미생’이라 불리는 <좋좋소>의 네 번째 시즌이 공개된다. 대한민국 중소기업이 처한 현실을 코믹한 상황과 디테일한 현실 고증으로 그려 ‘하이퍼리얼리즘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1월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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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트레이서>
누군가에겐 판검사보다 무서운 곳 국세청, 일명 ‘쓰레기 하치장’이라 불리는 조세 5국에 굴러온 독한 놈의 물불 안 가리는 활약을 그린 통쾌한 추적 활극이다. 임시완, 고아성, 손현주, 박용우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배우들의 호흡으로 기대를 모으는 중. 1월 7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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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너와 나의 경찰수업>
겁도 없고 답도 없지만, 패기 하나 넘치는 눈부신 열혈 청춘들의 경찰대학 캠퍼스 라이프를 그린다. 서툴고 실수투성이지만 청춘들의 패기 넘치는 모습이 설렘을 선사할 예정. 강다니엘, 채수빈이 출연한다. 공개일 미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