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무근’에서 ‘뼈저리게 사과’로, 학폭 논란 진달래
<미스트롯2> 출연 전부터 임영웅과 ‘트로트 오누이’로 불리며 주목받았고, 해당 프로그램에서 예선, 본선을 거쳐 최종 14명 안에 들어 우승 후보까지 넘볼 수 있었던 가수 진달래. 그는 경연마다 뛰어난 실력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인기를 얻었고, 발목 부상에도 깁스를 한 채 혼신의 무대를 보여줘 감동을 준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미지와 정반대로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1월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교 폭력 가해자가 <미스트롯2>에 나온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20년 동안 잊고 지냈다고 생각했는데 얼굴을 보는 순간 그때의 기억이 스치고 모든 것이 그때로 돌아간 것 같다”며 악몽 같은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귀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붓고 멍이 들자 어느 날부터는 ‘얼굴 때리면 티 난다’고 몸을 때리기 시작했다” “주먹 쥐고 엎드려뻗쳐 시켜놓고 발로 배를 걷어찼다” “복부를 걷어찼고 그걸 옆에서 보던 가해자의 친구가 ‘나중에 임신 못 하면 어떻게 해’라며 말리자 ‘그것까진 우리가 상관할 바 아니다’라며 계속해서 발로 배를 걷어찼다”고 털어놨다.
또한 작성자는 “KBS 1TV <아침마당>에 나와서 중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했다고 하는데 저희 돈을 빼앗아간 것을 아르바이트라고 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글에 이름이 언급되지는 않았으나 누리꾼들은 A씨가 올린 졸업 앨범 사진이나 KBS <아침마당> 등의 발언을 통해 진달래를 지목했다.
소속사와 진달래는 이에 발끈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진달래 학폭 의혹은 사실로 밝혀졌다. 소속사는 다시 입장문을 내고 “현재 진달래는 본인의 잘못을 인정했으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프로그램 하차의 뜻을 밝혔다. 진달래 역시 SNS를 통해 “저도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기에 지난 시절 저의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지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그런데 진달래의 사과와 달리, TV조선은 진달래의 하차를 눈물로 포장하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게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진달래가 오열하며 자진 하차 의사를 밝히는 모습을 방송 말미에 내보낸 것이다. 또한 학폭 논란 이후 방영된 2월 4일 방송분에서는 진달래가 팀 에이스로 김다현을 추천하는 모습부터 무대 리액션을 하는 것까지 편집되지 않고 고스란히 전파를 타 논란이 커졌다.
왼쪽부터) <미스터트롯> 딘디, 영기,김호중 / Mnet <프로듀스×101>윤서빈
성폭행, 음주 운전, 불법 도박… <미스터트롯> 출연자 논란
그간 <미스(터)트롯> 시리즈의 출연자 논란은 비단 진달래만이 아니다. 비록 종영 이후지만 국민적 인기를 누렸던 ‘귀요미송’의 작곡자이자 <미스터트롯>에 출연했던 래퍼 겸 프로듀서 단디(본명 안준민, 33세)는 지인의 여동생을 성폭행해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동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손주철)는 지난해 7월 24일, 준강간 혐의로 기소된 단디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60시간과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3년간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제한 등을 명령했다. TV조선 <미스터트롯> 측은 논란 후 이미 방송된 부분에서 단디가 나온 부분을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또한 개그맨 겸 트로트 가수인 영기(권영기)도 과거 음주 운전으로 삼진 아웃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한 매체는 영기가 2017년 강원도 모처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 사고를 일으켜 같은 해 10월 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영기는 이전에도 음주 운전으로 두 차례 처벌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집행유예 기간 동안 음악 방송에 출연한 것도 논란이 됐다.
<미스터트롯>에서 톱 4에 오르며 엄청난 팬덤을 자랑했던 김호중은 논란의 종합 세트 같은 모양새다. 데이트 폭력, 병역 특혜, 소속사 분쟁, 학력 위조 등의 논란이 이어졌지만 모두 부인했고, 과거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만 인정하며 직접 사과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김호중은 불법 도박 사실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으며 반성하고 있다”며 “경찰 조사가 진행된다면 성실하게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TV조선은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 콘서트>에서 김호중이 출연한 부분을 모두 편집했다. 노래를 부르는 부분은 편집하기 어려워 목소리는 그대로 방송됐다. 방송에 앞서 8월 20일 울산MBC가 주최하는 <2020 울산 서머페스티벌> 출연은 취소됐다.
또 <미스(터)트롯>은 아니지만 2019년에는 Mnet <프로듀스×101>에 출연 중이던 JYP 연습생 윤서빈이 학폭 가해자로 지목됐다. 한 누리꾼은 “윤서빈이 과거 윤병휘라는 이름이었고, 광주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일진이었다”고 폭로하며, 윤서빈이 미성년자임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피우는 당시 사진 등을 함께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윤서빈은 즉시 JYP로부터 계약 해지됐고,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