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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도 게임 중독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국제질병분류(ICD)’를 발표하자 보건복지부가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On January 0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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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유진우(현빈 분)’는 스페인 그라나다 거리에서 나사르 왕국의 전사와 목숨을 건 싸움을 하며 캐스트를 진행한다. 마치 현실 같은 가상현실에서 레벨업을 할 땐 성취감마저 든다. 드라마로 보는 것만으로도 몰입되니 실제 게임에 빠져드는 이들이 어렴풋이 이해된다. 그런데 최근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8년 6월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국제질병분류(ICD) 개정 초안을 발표했다. 게임 중독의 기준은 이렇다. ▲게임을 계속하는 시간이나 횟수를 제어하지 못한다. ▲게임이 다른 생활상의 관심이나 일상 행동에 우선한다. ▲문제가 발생해도 게임을 계속하거나 한층 더 빠져든다. ▲게임 탓에 개인·가정·학업·일 등에 중대한 지장이 생긴다.

이 같은 문제가 12개월 이상 계속되면 게임중독장애로 구분한다. 만약 이 개정안이 오는 2019년 5월 열리는 세계보건총회에서 통과되면 2022년부터 게임 중독은 질병으로 분류된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난 뒤 열린 국정감사에서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WHO에서 게임중독장애 질병 코드를 확정하면 한국도 곧바로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은 “게임 산업도 카지노나 경마, 복권처럼 매출의 일부를 중독 예방 치료기금으로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반면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정부는 셧다운 제도, 4대 중독법 등을 통해 이미 게임 산업의 발전을 저해했다. 이제라도 중소 개발사를 집중 육성해 한국 게임 산업을 부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찬반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게임 중독이 질병으로 분류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부터 체크해야 한다. 이해국 가톨릭대 정신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게임 중독이 질병으로 인정되면, 국가에서 게임 과몰입으로 인한 건강 폐해 문제를 조사·연구·치료·예방할 수 있는 기술·인력·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또 게임 중독 진단을 받으면 건강보험이 적용되니 그에 따른 예산도 뒷받침돼야 한다(SBS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2018년 10월 12일 방송).

해외의 경우 영국은 국립도박중독클리닉에서 인터넷 게임 중독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본 역시 국립중독센터에서 연 100명 정도 입원 치료를 하고 있다. 독일은 건강보험을 적용하진 않지만 복지부에서 대책 수립을 하고 일부 공공 병원이나 클리닉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국은 게임 총량·청소년 게임 시간 제한 정책을 발표하더니 급기야 최근에는 온라인 게임 도덕위원회를 설립해 20개 게임의 서비스 중지 및 내용 수정을 명령했다.
 

“국가적 관리 필요” vs “황금알을 낳는 산업”

찬성하는 이들은 청소년의 게임 중독 문제가 심각하다고 주장한다. 게임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학업 성취 저하, 폭력, 절도, 사기 등의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 또한 대인 관계 악화 등 2차적 피해까지 우려한다. 도박 등 행위 중독에도 이미 질병 코드를 부여했기 때문에, 게임 중독 역시 질병으로 지정해 국가적 차원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독 문제는 사후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반대하는 이들은 게임이 지닌 순기능과 게임 산업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 이야기한다. 게임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두뇌를 계발하며 치매를 예방한다는 것. 또한 게임 산업의 매출은 연간 13조원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며, 게임 중독이 질병으로 분류될 경우 게임업계는 오는 2023년 2조 2,064억원의 경제적 타격을 입는다고 주장한다(서울대 산학협력단 ‘게임 과몰입 정책 변화에 따른 게임 산업의 경제적 효과 추정’ 보고서).

또 게임을 얼마나 길게 해야 게임 중독으로 볼 수 있는지, 원인은 무엇인지 구체적인 자료가 부족한 상태에서는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는 것은 물론,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 확산될 것을 우려한다.

의학계에서도 의견은 엇갈린다. 찬성 의견은 도박을 하면 뇌에서 도파민이란 호르몬이 분비돼 중독되듯 게임 중독도 같은 원리이기 때문에 질병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특정 물질에 중독되면 뇌 형태나 기능이 변화하는데, 게임 중독이 뇌의 형태와 기능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또 게임 중독의 원인이 게임 자체인지 혹은 스트레스 등의 외부 환경 때문인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구체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아동·청소년·학부모 2,000명을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아동 및 청소년이 게임에 과몰입하는 것은 높은 학업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이다. 학업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자기 통제력이 낮아지며, 스트레스는 부모의 영향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한다.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없는 청소년들이 현실을 도피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게임이라는 의미다.
 

‘게임 중독’ 어떻게 생각하세요?

‘게임 중독’은 초·중·고 학생과 관련이 많아 학부모들의 관심 또한 높은 게 사실이다.
이에 2018년 12월 4일부터 9일까지 5일간 <우먼센스> 독자 94명에게 게임 중독에 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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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에디터
김지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19년 01월호

2019년 01월호

에디터
김지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