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명의로 149억 ‘담보대출’, 건보료 체납으로 부동산 ‘압류’
황정음이 가족법인 자금을 무단으로 유용한 혐의로 법정에 섰다. 2022년 43억 4,000여 만원의 회삿돈을 가지급금 명목으로 받아, 이 중 42억원을 가상화폐에 투자한 혐의다. 나머지 1억 4,000여 만원은 어디에 썼는지 알려진 내용이 없다. 다만 황정음 측은 법률 대리인을 통해 “코인을 매도해 일부 피해액을 변제했고, 나머지도 부동산을 매각해 변제하려고 한다”면서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황정음이 공금을 횡령한 회사는 소속사 와이원엔터테인먼트가 아닌 황정음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가족법인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주식회사 훈민정음엔터테인먼트’와 ‘주식회사 엠마’, 두 회사를 운영 중이다. 훈민정음엔터테인먼트는 2013년 7월, 엠마는 2025년 2월에 설립된 점으로 미뤄 황정음이 공금을 횡령한 회사는 훈민정음엔터테인먼트일 가능성이 높다.
훈민정음엔터테인먼트는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 상가 건물을 한 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4월 대지(658㎡, 199평)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건축물(연면적 325㎡, 98평)을 87억원에 법인 명의로 매입했는데, 지난 4월 4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강동지사의 징수부가 이 부동산을 압류한 사실을 본지가 단독 확인했다. 공금횡령 및 담보대출 이자 납부 등으로 유동자산이 부족해 직원들의 건강보험료까지 체납했을 가능성이 높아 논란은 가중될 전망이다. 공소장이 제출된 이후인 5월 9일에야 압류는 해제됐다.
공금횡령 시점, 청담동 오피스텔 2채 분양
황정음이 횡령한 공금으로 부동산을 추가 매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황정음은 현재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건설 중인 ‘디 아포제 청담’ 오피스텔 2채를 2022년 8월 무렵 선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청담동명품거리와 인접하며, 장동건·고소영 부부가 살고 있는 PH129에 이어 심상왕 대표가 또다시 기획 및 디자인한 하이엔드 오피스텔로, 2025년 8월 완공될 예정이다. 평당 분양가가 1억 3,000만~1억 5,000만원대이므로 최소 5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공금횡령 시점과 분양 시점이 겹치는 점으로 미뤄 부동산 투자에 횡령 공금이 쓰였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황정음은 부동산 임대 개인사업자도 등록해뒀다.
개인회사 ‘엠마’ 사업 목적에 대부업 추가
한편 황정음이 개인회사 엠마의 사업 목적에 지난 4월 14일 ‘대부업 및 대부중개업’을 추가한 사실도 드러났다. 자신의 지분을 내세워 사내 대출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황정음은 이태원동 단독주택에서 채권 최고액 36억원, 훈민정음엔터테인먼트는 회사 소유의 이태원동 상가 건물과 황정음 소유의 성내동 빌딩에서 채권 최고액 149억 2,800만원의 대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