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치료법 개발 이어져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 ADC 요법 기대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도 기대할 만합니까?
2010년 이후부터 항암화학요법 치료 방법에 따른 임상 시험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 대신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가 개발돼 활발히 사용되고 있어요. 또한 항체에 화학항암제를 붙여 암세포를 스스로 찾아가 공격하게 하는 항체약물치료제(ADC)도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신약 사용으로 난소암 치료 성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인가요?
모두 드라마틱한 생존율 향상을 보이지는 않아요. 따라서 이들 약물을 한꺼번에 사용하면 더 효과적이지 않겠냐는 의도로 관련 임상 시험도 많이 진행되고 있지만, 연구 결과를 보면 항상 시너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신약은 다양한 부작용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합니다.
예방을 위해 수술로 난소를 미리 제거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효과적인가요?
난소암에 걸렸을 경우 최근에는 혈액과 조직을 추출해 유전자 검사를 진행합니다. 만약 브라카 유전자 돌연변이가 확인되는 경우 자녀, 특히 딸은 엄마에게서 확인된 브라카 유전자 돌연변이를 검사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딸의 검사에서 엄마와 동일한 브라카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견될 경우 수술로 난소를 미리 제거하면 99%는 예방이 됩니다. 딸의 나이가 20대로 임신을 고려해야 할 상황이라면 나팔관만 절제하기도 합니다. 유전성 난소암은 나팔관 끝의 이형성 세포(비정상적으로 변화한 세포)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브라카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한 난소암은 전체 난소암의 약 20%입니다.
난소암 예방법이 있을까요?
거듭 말하지만 난소암은 배란 횟수와 관련이 큽니다. 그러므로 초경이 빨랐거나 폐경이 늦다면 검진에 더 신경 쓰는 것이 좋아요.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은 초음파검사를 해도 발견되기 어렵지만, 다른 종류의 난소암은 조기 발견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족력이 있다면 유전자 검사를 적극적으로 하고, 위험 요인이 발견되면 난소를 미리 제거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난소암 환자에게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난소암은 조기 발견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정기검진이 중요합니다. 또한 난소암 진단을 받으면 좋은 의사를 만나 약물 치료와 함께 수술을 잘 받는 것이 중요하죠. 그리고 수술을 잘 받기 위해서는 체력이 있어야 하는데, 최상의 몸을 만들 수 있도록 잘 먹고 운동을 적절히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김희승 교수의 ‘난소암 바로 알기’
1 조기 진단이 어렵고 진행이 빠르다.
2 20%는 조기 진단이 상대적으로 쉽다.
3 젊은 난소암은 진행이 빠르지만 치료가 잘된다.
4 초경이 빨랐거나 폐경이 늦는 사람은 검진에 더 신경 써야 한다.
5 화학항암제는 치료 효과가 높지만 재발이 잘된다.6 수술로 암을 모두 떼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7 종양표지자 검사는 정확도가 높다.
8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도 기대할 만하다.
9 가족력이 있으면 필요 시 난소를 미리 제거한다.
10 환자는 수술받을 체력 유지가 중요하다.
김희승 교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산부인과학)를 받았다. 2010년 산부인과 진료교수가 된 후 난소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종양 등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있다. 15년간 연 200~300차례의 난소암·자궁경부암 수술을 통해 난도 높은 수술 경험을 쌓았다. 신약 임상 연구에 참여하고, 최신 약물 치료를 환자에게 적용하는 데도 힘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