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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선수들로 '꿀잼'이었던 항저우 아시안 게임

제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폐막했다.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은 최고 인기 종목인 축구와 야구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MZ세대의 신선한 모습은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줬다.

On November 1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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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보는 재미도 ‘쏠쏠’

대한민국 선수단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 42개, 은 59개, 동 89개를 따냈다. 금메달 201개를 딴 중국과 금메달 52개를 딴 일본에 이어 종합 3위. 총 메달 수는 190개로 일본(188개)을 제치고 2위다.

대한민국은 과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79개를 따냈지만 이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49개로 줄었고, 이번에는 42개로 더욱 줄었다. 금메달 40개대가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올 만한 상황. 하지만 종목별로 살펴보면 대한민국 주력 종목이 선진국화되고 있는 모습이 뚜렷하다. 과거 수십 년 동안 대한민국의 주력이었던 레슬링, 유도, 복싱 등 투기 종목에서 금메달이 급감하고 수영과 펜싱 종목에서 금메달이 쏟아졌기 때문. 대한민국이 부유해지면서 점차 주력 종목도 서구 선진국처럼 바뀌고 있는 셈.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보여준 MZ세대의 모습도 화제. 과거에는 승부에 집착하는 모습이었다면 MZ세대는 진정으로 스포츠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특히 탁구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딴 한국 대표팀의 유쾌한 시상식 장면은 중국 SNS를 통해 확산되며 국내외에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대에 오른 장우진·전지희 조와 임종훈·신유빈 조는 카메라를 비추자 자연스럽게 ‘볼하트’ 세리머니를 해 중국 관중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 드라마의 한 장면 같다”, “선수들이 메달 색깔에 연연하지 않고 경기를 즐기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 등 칭찬 댓글이 이어졌다. 일부 기성세대 사이에서는 MZ세대의 즐기는 모습도 좋지만, 과거 선배들의 악바리 같은 모습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남녀 최우수선수(MVP)를 선정하기로 했다. 나란히 3관왕에 오른 김우민(수영)과 임시현(양궁)이 MVP에 선정됐고, 배드민턴 2관왕 안세영은 투혼상을, 탁구 여자 복식 금메달리스트 신유빈은 성취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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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영 3관왕 김우민

수영 국가대표로 출전한 김우민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첫 3관왕에 올랐다. 김우민은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황선우, 양재훈(이상 강원도청), 이호준(대구광역시청)과 힘을 합쳐 7분01초73을 기록, 대한민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이어 자유형 800m 결승에서도 한국 신기록이자 아시안게임 신기록인 7분46초03으로 우승했고, 자유형 400m 결승에서도 3분44초36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른 대한민국 수영 선수는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 최윤희, 2006년 도하·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3관왕을 2연속으로 이룬 박태환 이후 김우민이 세 번째다. 김우민은 자유형 1,500m에서도 은메달을 추가해 이번 대회를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로 마쳤다.

김우민은 22살로 수영 선수로서 전성기의 나이다. 황선우와 함께 2024년 파리 올림픽 수영 종목에서 메달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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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상 투혼 안세영

여자 배드민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2관왕에 오른 안세영(삼성생명)도 화제였다. 안세영의 단식 결승전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결승전과 시간대가 맞물리면서 많은 국민이 지켜봤다.

세계 랭킹 1위인 안세영은 결승에서 세계 랭킹 3위 천위페이(중국)를 2:1(21-18, 17-21, 21-8)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아시안게임 여자 배드민턴 2관왕은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이후 29년 만이다. 안세영은 천위페이에게 첫 대결부터 내리 7연패를 당했을 정도로 천적 관계였지만 이후 꾸준한 노력으로 격차를 극복해왔다. 2022년 7월 말레이시아 마스터스 결승에서 마침내 천위페이를 처음으로 꺾고 이후 우위를 보였으며 대회 결승전을 통해 8승 10패까지 격차를 줄였다. 특히 이번 결승에서는 8강전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치는 부상을 입고도 천위페이를 이기는 투혼을 보여줬다. 안세영은 결승전 1세트 18-16으로 앞선 상황에서 갑자기 극심한 통증을 느낀 듯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괴로워하는 딸을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어머니 이현희 씨가 “그만해. 기권해도 돼”라고 외칠 정도로 안쓰러운 장면이었다.

하지만 안세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긴급 처치까지 받으며 경기에 복귀해 결국 금메달을 따냈다. 안세영은 귀국 후 MRI 검사 결과 오른쪽 무릎 근처 인대가 일부 파열됐다.

3 막내 에이스 임시현

양궁 대표팀으로 출전한 임시현도 양궁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 개인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면서 3관왕에 올랐다.

아시안게임에서 양궁 3관왕이 나온 것은 1986년 서울 대회 양창훈(4관왕)·김진호·박정아(이상 3관왕) 이후 37년 만이다. 1986년 당시 양궁은 거리별로 종목이 있어 무려 금메달이 12개나 걸려 있었다. 이번 대회 임시현의 3관왕이 난도 면에서는 훨씬 높은 셈.

임시현은 2003년 6월 13일생으로 양궁 대표팀에서 막내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막내 에이스’다. 특히 여자 단체전에서 임시현의 활약은 대단했다.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은 결승에서 치열한 승부 끝에 5:3으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는데 임시현은 결승에서 8발 중 무려 6발을 10점에 명중시켰다. 이어 임시현은 여자 개인 결승전에서 2020 도쿄 올림픽 3관왕의 안산 선수를 세트 점수 6:0으로 격파했다.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개인전 금메달도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9년 만이다.


재벌가 사모님도 국가대표로 출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며느리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화제다. 브리지 종목에 출전한 63살의 김혜영 선수가 주인공이다. 고 김진형 부국석면 회장의 딸인 그녀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7남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의 부인이다.

그녀가 출전한 브리지는 2 대 2로 팀을 나눠 52장의 플레잉 카드로 두뇌 싸움을 벌이는 게임이다. 마오쩌둥 전 중국 주석이 사랑한 스포츠로도 유명하며 중국에서 인기가 높다. 2002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시범 종목이었다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국내에서는 아직 저변이 부족한 편이라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는 국가대표 선수를 파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는 남자, 여자, 혼성 3개 종목 모두 출전했다.

김혜영은 2010년을 전후로 브리지에 입문했고 현재 ‘팀 서울’ 소속으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같은 해 11월 제4회 유러피언 윈터 게임에서 9위에 오르기도 했다.

재벌가 사모님이지만 이번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면서 진천선수촌에서 합숙 생활을 처음 겪기도 했다. 브리지 국가대표로는 이번 대회까지만 활동할 예정이다. 김혜영은 한국브리지협회 부회장도 10년 넘게 맡고 있다. 매년 자선 모금을 위한 브리지 대회를 열고 그 수익을 사랑의열매에 기부하고 있다.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이승용(시사저널e 기자)
사진
스플래시 뉴스, 대한탁구협회, 대한체육회, 각 선수 인스타그램
2023년 11월호
2023년 11월호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이승용(시사저널e 기자)
사진
스플래시 뉴스, 대한탁구협회, 대한체육회, 각 선수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