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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가족 리포트(1)

가족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1인 가족, 비혼 가족 등 가족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가족 구성원의 범위는 확장되고 있지만, 저출산의 늪에 빠져버린 대한민국. 지금 당신 옆에 있는 당신의 가족은 누구인가?

On October 0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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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영화 장인으로 통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아무도 모른다>(2005)에는 출생신고조차 하지 않은 4남매를 남긴 채 어디론가 떠나 돌아오지 않는 엄마가 등장한다. 그의 또 다른 영화 <어느 가족>(2018)에는 혈연으로 이어져 있지는 않지만 서로를 그 누구보다 아끼며 동고동락하는 동거인들이 등장한다. 이 둘 중 누가 진정한 가족일까?

가족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1인 가족, 비혼 가족, 재혼 가족, 동거 가족, 다문화 가족 등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가족이 돌보는 것이 아니라 돌보는 사람이 가족”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 얼마 전에는 국내 첫 레즈비언 부부인 김규진(32세)·김세연(35세) 씨가 딸 라니를 출산해 부모가 됐다. 두 사람은 2019년 미국 뉴욕에서 혼인신고를 마치고,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현행법상 가족으로 인정받지 못해 혼인신고를 할 수 없었다. 규진 씨는 지난해 12월 벨기에의 한 난임병원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건강한 딸 라니를 출산할 수 있었다. 그러나 라니의 출생신고서에는 규진 씨 이름밖에 올릴 수 없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법적으로 엄마가 둘인 가족은 허용하지 않기 때문. 따라서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도 제도적 걸림돌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규진 씨와 세연 씨는 “라니가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이해해주는 친구들과 즐겁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리서치에서 발표한 ‘가족인식조사’에 따르면 연령대가 낮을수록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8~29세에서 ‘동성 가족도 정상 가족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56%였다. 한국갤럽의 한 조사에서는 20대의 64%, 30대의 53%가 ‘동성혼 법제화’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미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한다. 확대가족과 핵가족으로 양분하던 시절을 지나 1인 가족, 동성 가족, 다문화 가족, 재혼 가족, 동거 가족, 반려 가족 등 그 형태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재혼 가족과 다문화 가족이 늘고 있는데 새로운 가족 형태인 재혼 가족은 초혼의 가족 구성원보다 스트레스나 갈등에 취약할 수 있고, 가족 간의 가치관이나 양육 방법 등의 차이에서 오는 불안과 긴장도가 높을 수 있어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국내 인구 중 다문화 가정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커지고 있다. 올해 초중고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18만 1,178명으로 지난해보다 7.4% 늘었다. 국내 학생 수는 매년 줄어드는 데 반해 다문화 가정 학생 수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평균 고등학교 진학률이 71.5%인 데 반해 다문화 가정 자녀의 고등학교 진학률은 40.5%에 그친다. 학습 지원을 비롯해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박현구(프리랜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23년 10월호

2023년 10월호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박현구(프리랜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