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생기부란, 많은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이다.
입학사정관은 자신의 평가에 대한 근거가 명확해야 하는데
근거 없이 평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죽 나열하기 보다는 학생의 역량 중에서 3~4가지를 제대로 보여줘라.”
조병진 지원관
(현) 강원도교육청 진학전문지원관
(전) 아주대학교 입학사정관
(전) EBS 중학 사회 강사
(전) 대치 교육공감 입시연구소장
Q 생기부의 항목 중에 가장 신경 써야 할 항목이 따로 있나요?
틀에 박힌 표현이지만,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우수한 학생이란 자기 주도적이며 발전성을 가진 학생입니다. 교과 활동과 비교과 활동을 통해 자기 주도적이며 발전적인 모습을 표현해야 하는데요, 수업과 활동을 통해 알게 된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활동에 접목시킬 수 있다면 우수하다고 평가하겠죠. 예를 들어 1학년 때 과학 수업에서 발표한 내용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록된 학생이 그 내용과 연계된 수업에서 추가적인 심화 활동을 진행했음이 생기부에 기록된다면 당연히 평가자들의 시선을 끌겠죠. 목적과 방향 없는 활동으로 양만 많아서는 곤란합니다. 많은 활동 속에 하나의 일관성과 방향이 보이지 않는다면 산만하다는 평가만 받게 될 테니까요.
Q 흔히 말하는 좋은 생기부의 특징은 무엇이라고 봐야 할까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이 담긴 생기부가 좋은 생기부입니다. 입학사정관은 자신의 평가에 대한 근거가 명확해야 합니다. 근거 없이 평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죠. 좋은 생기부는 학생의 활동과 평가에 대해 잘 정리돼 있어 입학사정관에게 평가의 근거를 제시하는 생기부입니다. 한 예로 1학기 수업에서 10가지 활동을 했다면 학생은 10가지 모두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재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대학 입장에서 보면 전국의 모든 학생이 비슷한 활동을 했을 테니 그 학생만의 특색을 발견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10가지 활동 모두가 아니라 학생의 역량 중에서 3~4가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더 좋은 생기부라고 생각합니다.
Q 학부모는 입시에 열성인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 간 생기부 내용에 편차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고교 간 차이가 있을까요?
편차는 모든 곳에서 발생합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가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현실입니다. 많은 학생이 서울(특히 강남), 특목고, 자사고 학생이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은 생기부에 나타난 여러 상황을 고려해 스코어링을 합니다. Yes or No라는 극단적인 평가로 나누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그 과정을 생기부를 통해 보여주는 것입니다. 의대 진학에 유리한 학교를 찾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의대에 입학할 실력을 키우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Q 특히 학년별로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정리해주세요.
생기부에 기재되는 내용 중에 가장 중요한 항목은 내신입니다. 현재 입시에서 내신은 정량적 척도를 넘어 다양한 영역에서 평가의 척도가 되고 있습니다. 1학년일수록 공통과목을 통해 내신 등급이 나오는 때니까 내신 관리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내신 다음으로는 비교과 활동이라고 봐야겠죠. 2학년부터는 진로와 전공 선택에 맞춰 동아리 활동과 비교과 활동에 집중하고, 3학년 때는 생기부에 방점을 찍는다는 생각으로 마무리 활동을 만들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