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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학교 제주캠퍼스 학부모에게 듣는 국제학교 분위기와 학비

여전히 국제학교에 대한 수요는 높다. 그래서 본지가 제주도로 직접 취재에 나섰다. 현재 제주 국제학교에 내 아이를 보낸 엄마들의 솔직한 후기를 들었다.

On May 1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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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분위기와 효율적인 학비,
 적극적인 아이에게 주어지는 혜택”

11학년(희망진로 컴퓨터 사이언스)
학부모 고민정 씨(가명)

“세상이 변하는 만큼 한국 교육계가 변하지 않는다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국제학교를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초등학교 때는 연간 2,000만원, 중등은 2,500만원, 고등은 3,500만원 정도의 학비가 들고요, 학원비가 별도로 드는데 이건 선택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대개 초·중등 때는 월 100만원 정도 들다가 고등 때 월 10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천차만별이더라고요. 특히 AP, SAT 등 특별수업을 하게 될 경우 비용은 더 올라가요.

사실 국제학교를 선택하면서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저만의 기준을 세웠어요. 저희 애가 한국의 일반 초등학교를 나왔으니 가장 비슷한 분위기의 학교를 찾아야겠다는 생각, 그리고 6년을 다닐 건데 수업료가 적당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고요, 그러다 보니 한국 대학과 외국 대학 진학을 모두 고려했을 때 이 곳이 적합해 보였어요. 무엇보다 국제학교지만 다소 보수적인 성향의 학부모와 학생이 많아 특히 한국스럽다고 보면 이해하기 편할 겁니다.

저희 아이들은 사실 공부만 하는 아이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좀 더 깊게 할 수 있었으면 했는데, 그게 공부가 아니어도 인정해주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늘 운동을 할 수 있고, 굳이 공부가 아니어도, 각자 잘하는 분야를 경쟁하지 않고 스스로 주도할 수 있다는 것도 만족스러웠죠.

솔직히 엄마 입장에서는 학교에서 억지로라도 공부를 하게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싫겠죠? 그 점이 엄마로서는 조금 불안했던 것도 사실이에요. 중등 이상부터는 영어 수업을 체계적으로 해주지 않아 영어 독서도 조금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이곳은 적극적인 아이들에게는 기회가 많은데 스스로 나서지 않는 소극적인 아이들은 받을 혜택이 없어요. 무엇을 하든 스스로 열심히 나서야 하는 거죠. 선생님이 수업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어 정확하게 어떤 수업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점과 한국 대학으로 갈 경우 컨설팅이 부족한 것도 아쉽더라고요.

제가 학생으로 돌아간다면, 국제학교에 오고 싶은데 저희 아들은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아들은 적극적인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묻혀서 학교생활을 해요. 어떨 때는 잘 맞지 않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해봤는데 그나마 국제학교를 다녀서 유연성이 생기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한국국제학교는 미국 학제를 따르고 있어 80%는 미국 대학, 10%는 영국이나 캐나다, 싱가포르나 호주의 대학으로 가고, 10%는 한국 대학으로 진학하는 편이에요. 어떤 제주 국제학교를 가야 후회 안 할지 묻는 분이 많은데, 일단 해외로 갈 계획이 있는 경우 어느 나라의 대학 진학을 원하는지와 전공, 나아가 직업까지 고려해서 정하는 게 좋아요. 어떤 학년에 입학하고, 어떤 학년에 떠날 것인지도 염두에 둬야겠더라고요.

 

한국국제학교 제주캠퍼스 (KIS Jeju)

2011년 9월 초·중 과정으로 개교했으며 공식적인 개교는 10월이다. 이어 2013년 8월 고등학교 과정이 설치되면서 YBM에서 운영을 위탁받아 지원하고 있으며, 자매학교로 한국외국인학교가 판교와 개포에 있다. 하버드대 총동창회에서 3년 연속 우수학교로 선정되기도 한 이곳은 제주의 다른 국제학교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효율성 높은 학비를 자랑한다.

실험 실습을 중심으로 공부하며 학생 스스로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지향한다. AP 선취 학점의 과목이 25개가 넘게 운영 중이며, AP 캡스톤 심화 과정은 대학생 과정만큼 수준이 높다.

시험은 있지만 석차는 없는 이상적인 교육 철학과 시스템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 WASC(미국 서부 교육인증위원회)의 인증을 받아 미국 교과과정을 가르치고 있으며, 학생은 미국식 학제와 교과과정을 따른다. 미국 학력과 한국 학력이 동시에 인정되지만 다른 제주 국제학교처럼 한국 학력을 인정받으려면 10학년까지 국어와 국사를 이수해야 하고, 11학년부터는 미국 커리큘럼에만 집중할 수 있다. 2022학년과 2023학년에 제주 국제학교 최초로 2년 연속 하버드 대학교 합격생을 배출했고, 옥스퍼드 대학교 합격생도 배출하면서 시선을 끌었다.

학비는 기숙사비를 합해 연간 4,800만원으로 알려져 있지만 입학비, 스쿨버스비, 간식비 등 별도의 비용이 들어간다. 제주의 4개 국제학교 중 가장 효율적인 학비를 자랑한다.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유정임(교육 칼럼니스트)
사진
학교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2023년 05월호

2023년 05월호

기획
하은정 기자
취재
유정임(교육 칼럼니스트)
사진
학교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