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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이 만든 김치, 핑크김치 사람들

가장 한국적인 음식 ‘김치’를 힙하게 풀어내는 김치 브랜드가 있다. 순무를 생산하는 안옥천 농부와 이를 새롭게 해석한 딸 김경민 대표가 만든 핑크김치다.

On May 0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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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모습이 닮은 엄마와 김경민 대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핑크김치의 김경민 대표입니다. 부모님이 오랫동안 강화도에서 순무 농사를 하셨고, 엄마도 순무김치를 오랫동안 만드셨어요. 2005년에는 강화 순무요리경연 대회에서 대상도 받으셨고요. 잡지에 소개되기도 하고 방송에 출연해 레시피를 선보이기도 하셨죠. 저는 잡지 에디터 일을 하다가 핑크김치를 론칭했어요.

핑크김치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엄마의 김치는 제가 회사에 다닐 때도 가을이 되면 주변 사람들이 찾곤 했어요.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이제는 내 것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템을 찾다 보니 저한테 가장 가깝고 익숙한 순무, 순무김치가 보이더라고요. 순무김치만 팔다가 김치 말고 순무로 다른 것을 만들어보자 해서 만든 것이 피클이고 다음이 동치미였어요. 피클은 제가 만들고, 동치미는 엄마가 만드셨는데, 그때 순무를 절이면서 나온 핑크색에서 영감을 얻어 ‘핑크김치’라고 이름 지었죠. 지금은 순무김치부터 라페, 동치미, 순무레몬잼, 솜탐 등 12개 정도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요.

엄마가 생산한 순무에 김경민 대표의 레시피와 감각이 녹아든 핑크김치의 동치미, 잼, 순무라페.

엄마가 생산한 순무에 김경민 대표의 레시피와 감각이 녹아든 핑크김치의 동치미, 잼, 순무라페.

엄마가 생산한 순무에 김경민 대표의 레시피와 감각이 녹아든 핑크김치의 동치미, 잼, 순무라페.

처음에는 김치를 못 만들었다고요.
처음에는 엄마의 김치만 들고 마르쉐에 나갔어요. 어머니들이 김치를 많이 사셨는데 어린 제가 김치를 팔고 있으니 전문성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 저 스스로도 경쟁력을 갖춰야겠다는 생각했어요. 또 브랜드를 시작하면서 엄마와 자주 부딪히다 보니 그 안에서 갈등도 있었고요. 농사도 엄마가 주도하시는데 김치까지 못 만들면 의존도가 너무 커지고, 제가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인데 이렇게는 안 되겠더라고요. 그러던 중에 광주세계김치축제의 경연대회를 알게 됐고 수상 여부를 떠나 꼭 참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선과 본선을 거쳐야 하는데 직접 김치를 담가야 했기 때문에 그때 처음으로 배추김치를 만들어봤어요. 대회를 준비하면서 한 달 내내 김치만 만들었어요. 그런데 순무핑크동치미로 광주광역시장상을 받게 된 거죠.

세상 모든 ‘엄마와 딸’은 애증의 관계예요. 가족과 함께 일하는 것은 어떤가요?
저는 이전에도 협업 형태로 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가족하고는 이게 쉽지 않더라고요. 그게 꼭 엄마와 딸이라서가 아니라 세대 차이 같기도 해요. 엄마의 방식과 저의 방식이 다르니까요. 싸우고 난 뒤에야 서로 조금씩 차이를 이해하고 또 제가 더 물러나죠. 그래도 가족이라 든든한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일이 잘될 땐 그 기쁨을 온전히 나눌 수 있으니까요.
어머니 딸과 싸우고 돌아서면 마음이 참 속상해요. 괜히 허락했나 싶을 때도 있고요. 그렇지만 묵묵히 일하면서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그 속에서 본인이 성취감을 느끼는 것을 볼 때는 참 뿌듯하죠. 힘들 텐데 내색하지 않으려고 하는 걸 볼 땐 안쓰럽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제는 저도 딸을 좀 더 이해하려고 노력해요.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요?
올해는 메뉴 개발은 하지 않고 지금까지 만든 제품들을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보여주는 방법을 생각 중입니다. 그 예로 라페와 동치미는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 인증 절차 중에 있어요. 야외 활동이 많아진 만큼 백화점 팝업이나 마켓 등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려고도 합니다.

핑크김치 @pinkkimchi.kr


가을이 제철인 순무는 강화산을 으뜸으로 친다. 엄마의 37년 경력과 딸의 브랜딩이 만나 강화 순무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다채로운 순무의 맛을 선보이고자 한다.
주소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강화대로 470번길 2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4시(토·일 휴무)
문의 0507-1348-6471

CREDIT INFO

에디터
이채영
사진
김동환
2023년 05월호

2023년 05월호

에디터
이채영
사진
김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