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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세, 엄마, 육상선수 임경희

1982년생 육상 선수 임경희는 올해로 41살을 맞이했다. 놀랍게도 그녀는 다시 돌아온 트랙 위에서 인생의 두 번째 전성기를 만끽하는 중이다.

On April 1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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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육상대회 시즌 중 10,000m 그리고 5,000m 종목에서 우승을 휩쓸어간 선수가 있다. 40대에 들어선 나이, 심지어 한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임경희였다. 놀랍게도 그녀는 과거 두 번이나 은퇴를 한 경험이 있다. 결코 돌아오지 못할 것 같던 트랙 위를 무려 3년 만에 다시 밟게 된 임경희는 지난 육상 시즌 내내 거의 모든 대회에서 입상하며 선수로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Q 지난해 각종 전국 대회에서 입상을 이어갔어요. 기분이 어땠나요?
은퇴 전보다 감회가 남다르기는 했어요. 경기를 치르며 지킬 것도, 잃을 것도 없다는 생각이 심리적으로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하지만 결과에 오래 심취해 있지 않으려고 해요. 좋든 나쁘든 그 감정을 빨리 잊는 것이 훈련에 더 도움이 되니까요.

Q 마라톤 선수로 국내에서는 늘 메달권을 유지했고, 10년간 국가대표로 활동했어요. 2012 런던 올림픽,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출전했는데, 2018년 돌연 은퇴했죠.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부상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 더 이상 제 기록이 발전하고 있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앞으로도 내가 목표로 한 기록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고, 그래서 은퇴를 결심했죠. 육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록이에요. 저에게 달리기는 돈을 버는 직업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기 때문에 내릴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어요.

Q 은퇴 후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해요.
대학원 진학을 위해 공부를 시작했고, 달리기가 아닌 다른 운동을 배우기도 했어요. 그러던 중 계획에 없던 소중한 생명이 찾아왔어요. 결혼한 지 4년 만이었죠. 출산 후는 모든 가정이 똑같지 않을까요? 육아에 집중하며 행복한 가정생활을 이어갔어요.

Q 그리고 2022년, 임경희 선수가 40살이 되던 해 다시 프로 선수로 복귀했죠.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출산 후 ‘임경희’라는 이름을 지우고 그저 한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는 것에 만족하고 있었어요. 따뜻한 집 안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매일매일이 행복했고, 더 이상 경쟁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좋았거든요. 아이가 조금 크면 다른 분야에서 새롭게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긴 했는데, 트랙으로 다시 복귀한 건 오래 알고 지낸 육상 감독님의 권유 때문이었어요. 사실 은퇴 전 저의 꿈은 도쿄 올림픽 출전이었죠. 그런데 현재 제 소속팀이기도 한 삼척시청 감독님이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며 큰 용기를 주셨고,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속에서 뜨거운 불씨가 타올랐어요. 오랜만의 훈련이었기 때문에 걱정도 많았지만 다행히 결과가 좋아서 덕분에 매일 즐겁게 운동하고 있어요.

Q 많은 여성이 출산 후 다이어트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습니다. 임경희 선수는 어땠나요?
많은 운동선수가 은퇴 후 체중이 증가해요. 마라톤 선수도 마찬가지고요. 다행스러운 건, 저는 시간 내서 운동하지 않아도 평소 움직임이 많은 편이에요. 그래서 은퇴 후는 물론 임신 전과 출산 후 큰 체중 변화가 없었어요. 그렇다고 아이가 태어난 후 아예 운동을 안 한 것은 아니에요. 평소 최대한 많이 움직이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가 잘 때마다 코어 운동을 포함해 다양한 동작을 꾸준히 하며 몸의 근육을 다잡았어요.

Q 몸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됐던 다이어트 식단, 운동 등이 있나요?
저는 제 아이가 23개월이 될 때까지 독박 육아를 했어요. 체력 소모가 큰 만큼 특별한 식단 조절은 하지 않았죠. 신경을 쓴 건 운동이었어요. 그리고 운동은 종류와 강도를 불문하고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Q 선수로 복귀한 후 각종 전국 대회에 출전하며 수상을 이어가고 있어요. 기분이 어떤가요? 첫 메달을 땄을 때의 느낌도 궁금해요.
놀랍게도 복귀 후 첫 시합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어요. 심지어 기대 이상의 기록까지 나와 육아를 도와주던 친언니와 통화하며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요. 아이를 두고 훈련을 가면서 느끼던 미안함, 예전 같지 않은 체력 때문에 충분히 하지 못한 훈련 등. 많은 기억과 감정이 교차하면서 울컥함이 올라와 눈물을 멈출 수 없었어요.

Q 선수로서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요?
경보 선수로 메달에 도전하는 것이에요. 올해 저는 41살이 됐어요. 그리고 엄마이기도 하죠. 이런 조건이 무모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올림픽에 나가기 위한 도전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Q 결혼이나 출산 후 멈췄던 일과 운동 등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고 싶어 하는 많은 여성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흔히 경력 단절이라고 말하죠. 운동선수도 예외는 아닙니다. 국가대표로 10년 넘게 뛰었고 수많은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선수 은퇴 이후엔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는 걸 크게 느낄 수 있었어요. 제가 지금 이런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것 또한 사회생활 복귀는 물론 일을 하며 다시 자리를 잡는다는 게 흔한 일이 아니기에 가능한 것이겠죠. 당부하고 싶은 것은 제 능력이 특별했기 때문은 아니라는 거예요. 그저 다시 도전하기 위해 용기를 냈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싶습니다. 세상의 많은 엄마에게 하고 싶은 일, 도전해보고 싶은 것에 주저하지 말라고 응원하고 싶어요. 모든 여성은 다시 주목받을 자격이 충분하니까요.

임경희 선수가 추천하는 출산 후 회복 운동 3가지

예전 같지 않은 복부와 골반을 탄탄한 근력으로 채우고 싶다면 움직여보세요! 아이를 재우면서 또는 아이가 잠자는 틈을 타 꾸준히 시도한다면 달라진 몸을 확인할 수 있어요!

1 스쿼트 어깨너비로 발을 벌린 후 차렷 자세로 똑바로 선다. 의자에 앉는다는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엉덩이를 내리면서 양팔을 앞으로 나란히 올린다. 허벅지가 바닥과 평행이 됐을 때, 팔을 내리며 처음 자세로 돌아간다.
2 윗몸일으키기 양손은 깍지를 껴 머리 뒤에 두고 무릎을 세워 눕는다. 다리는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상체를 일으켜 올린다. 팔꿈치에 무릎이 닿으면 처음 자세로 돌아간다.
3 브리지 차렷 자세로 누운 후 무릎을 세운다. 엉덩이를 시작으로 하체 전체를 들어 올리며 바닥과 평행이 될 때까지 올라간다. 처음 자세로 돌아간다.

임경희 선수 Pick

 

  • 가민 포러너 745

    러너에게 스포츠 워치는 필수 아이템이죠. 저는 가민의 제품을 오랫동안 사용해왔어요. 그중에서도 포러너 745는 정확한 기록 측정은 물론 배터리 성능이 뛰어나 훈련 시간이 길어도 충전 걱정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어요.

  • 나이키 줌 플라이 4

    러닝화는 무엇보다 자신의 발에 가장 잘 맞는 제품을 찾는 게 중요해요. 발의 아치가 높은 편이라면 푹신한 쿠션감과 가벼움으로 발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나이키 줌 플라이 4를 추천하고 싶어요.

CREDIT INFO

에디터
이설희
사진
임경희 제공
2023년 04월호

2023년 04월호

에디터
이설희
사진
임경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