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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자금, 얼마나 필요할까?

100세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그뿐만 아니다. 5060 은퇴 시대다. 평범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노후 준비를 취재했다. 필독 권함.

On March 1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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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준비는 왜 해야 할까? 가장 큰 이유는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 충분히 준비하지 못하면 늙어서 불행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한국인 평균 기대수명은 83.3세라고 한다. 통상 50대 중반 전후로 직장 생활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 사실상 30년을 버틸 자금이 필요하다.

물론 늙어서도 어떻게든 일할 수 있다. 하지만 일단 몸이 안 따라주기에 아무 일이나 할 수 없고, 구할 수 있는 일도 대부분 푼돈 버는 작업이 대부분이다.
늙어서 고생하지 않으려면 젊었을 때 열심히 일해 벌어놓은 돈으로 노후에 먹고살아야 한다. 그러면 도대체 얼마가 필요한 것일까?

2020년 국민연금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고령자들은 매달 적정 노후 생활비로 부부 기준 평균 268만원, 개인 기준 평균 165만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은퇴 후 20년 동안 이 생활비로 살려면 6억 4000만원, 30년을 살려면 9억 6000만원이 노후 자금으로 필요하다는 뜻.

신한은행이 조사한 ‘신한 미래설계보고서 2022’ 자료에서도 얼추 비슷한 데이터가 나온다. 30~59세 300명(연령대별 100명씩)의 직장인 중 퇴직연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진행했는데 절반 이상이 월 생활비로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 정도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희망하는 은퇴 연령으로는 ‘60세 이상 65세 미만’을, 은퇴 후 기대수명으로는 ‘80세 이상 90세 미만’을 가장 많이 꼽았다.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은 은퇴 후 20~30년 동안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 적정 노후 자금에 대한 설문 조사도 비슷했다. 36.7%의 응답자가 적정 노후 자금으로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을 꼽았다.

은퇴 후 얼마가 필요한가에 대해 미국에서도 다양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공통적으로 도출하고 있는 연구 결과는 은퇴 후 시간이 지날수록 지출 금액과 구성이 달라진다는 점.

일단 은퇴 후 얼마 되지 않을 때는 일하던 시절과 생활비 수준이 비슷하다. 사람들과의 만남도 은퇴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 자녀가 아직 학생이거나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결국 자녀의 생활비나 학자금도 부담해야 한다. 그것뿐인가. 한국에서는 결혼 자금도 부모가 따로 도와줘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은퇴 후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 자녀들이 결혼하거나 독립했다면 이제 지출이 급격히 줄어든다. 통상 이 시기부터는 손주와 노는 것을 인생의 낙으로 살아가는 진짜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는 셈.

그러다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는 나이에 접어들면 의료비가 급증한다. 특히 수명이 늘어나면서 만성질환에 대한 의료비는 급격하게 늘어난다. 요새는 유병장수 시대가 보편화되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은퇴 후 지출 금액 구조는 U자형이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은퇴 후 의료비 지출을 예상하지 않고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

중요한 변수가 하나 더 남아 있다. 바로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올해 생활비로 매달 300만원씩 3,600만원을 썼다고 계산해보자. 매년 인플레이션이 2.5%라면 내년에는 3,690만원이 필요하고, 내후년에는 3,782만원이 필요하다. 연간 물가상승률이 3~4%라고 가정하면 통상 20년 후엔 최소 2배 이상 오른다고 보면 된다.

결국 지금 생각한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이 노후에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 지금 10억원의 가치가 은퇴 직전에는 20억원인 셈이니까.

우리가 연금 등을 통해 받는 은퇴 후 소득은 대부분 정해져 있다. 결국 소비를 줄이는 방식을 택하게 된다. 노후 자금을 충분하게 마련하지 않는다면 노년에 생각보다 훨씬 불행해질 수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한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취재
이승용(<시사저널e>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23년 03월호

2023년 03월호

에디터
하은정
취재
이승용(<시사저널e>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