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면 집에 선물로 들어오던 한과와 양갱, ‘전통 디저트’ 하면 떠오르는 것은 여기까지다. 커피와 케이크는 캐주얼하게 즐기는 분위기지만 차와 한식 다과는 어딘지 모르게 격식을 차려야 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조금 낯설지만 일단 맛을 보면 빠져드는 한식 다과, 삼청동의 조용한 골목에서 한식 다과점 ‘연경당’을 운영하는 정연경 대표는 건강한 단맛으로 한식 다과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연경당은 어떻게 오픈한 공간인가요?
더 많은 사람에게 한식 다과를 맛보여드리고 싶어 오픈하게 됐습니다. 연경당은 창덕궁 내에 있는 연회를 즐겼던 목조 건물의 이름인데요, ‘경사가 널리 퍼지는 곳’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제가 만드는 다과가 좋은 일에 함께하고, 전통 한식 다과의 맛과 멋으로 좋은 기운을 드리고 싶은 바람을 담아 이름 지었습니다.
한식 다과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조리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된 후 술의 매력을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사케, 와인, 위스키 등의 서양 술에 비해 우리나라 전통주는 막걸리 외에는 접한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죠. 전통주에 관심이 생겨 배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통 주안상에 대해서도 알게 됐습니다. 주안상에서도 특히 다과에 눈이 갔죠. 과일, 뿌리채소 등의 식재료를 이용해 건강한 단맛을 낸다는 것도 좋았어요. 맛있으면서 건강한 디저트라는 생각이 들어 한식 다과를 공부했고, 연경당까지 오픈하게 됐습니다.
연경당은 어떻게 운영되나요?
다과 수업을 진행하면서 사계절 다과상으로 손님들과 만나고 있어요. 계절 다과상은 각 계절에 어울리는 다과와 차를 함께 내고 있어요. 제철 재료를 활용해 만들고, 계절에 어울리는 차를 소개하죠. 계속해서 좀 더 다양한 다과를 소개하고, 다과가 이렇게 예쁠 수 있다는 것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다과를 즐기는 방법을 말로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손님에게 경험을 제공해드리는 게 한식 다과를 알리는 훨씬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한 번의 좋은 경험으로 단골이 되신 분들도 꽤 많아요.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요?
더 많은 사람에게 한식 다과를 선보이는 것입니다. 여름 다과상에 순천에서 온 당아욱꽃차를 낸 것처럼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다과도 만들어보고 싶어요.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다과를 개발해 한식 다과와 로컬 식재료 모두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