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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지침서

비혼으로 잘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다. 돈, 건강, 마음. 혼자 사는 데 있어 이 세 가지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On November 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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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을 바꾸는 재무관리

비혼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여러 가지 고민 중 단연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돈이다. 자본은 결혼과 별개로 물질만능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연적으로 갖춰야 하는 요소다. 누구에게나 돈은 필요하지만 비혼에게는 더 필요하다. 부양할 사람이 없는 동시에 부양해줄 사람도 없고 함께 돈을 모아갈 동지도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성비와 가심비 중 어떤 것을 좇는지 스스로의 성향을 파악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어디로 새어 나가는지 모르는 돈도 추적해봐야 한다. 1년을 기준으로 앞으로 1년 안에 현금으로 바로 쓸 수 있는 돈과 그렇지 않은 돈을 나눠 기록하면 나의 자본과 소비 습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회계에서는 전자를 유동성 자산, 후자를 비유동성 자산이라고 한다. 유동성 자산에는 비상금과 예·적금이 있다. 갑작스럽게 목돈이 필요할 때 꺼낼 수 있는 돈에 해당한다. 충분한 금액은 월급의 3배 정도라고 하지만 무리해서 늘릴 필요는 없다. 일정 금액을 산정해서 꾸준히 모으는 습관이 필요하다. 비유동성 자산에는 부동산, 보험, 주식, 펀드, 연금 등이 있다. 당장 현금으로 바꾸지 않을 항목을 비유동성자산에 분류하는 게 좋다. 다음은 갚아야 할 경제적 의무가 있는 항목을 나열해보자. 동일하게 1년을 기준으로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돈과 1년 안에 갚을 수 없는 부채를 나누고 자신의 채무가 어느 정도 쌓였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수시로 자산과 부채를 기재하면서 자신의 재무 상황을 알아야 재테크든 저축이든 해 궁핍한 삶에서 벗어날 수 있다.

비혼의 재테크는 당장 풍족한 삶보다 더 이상 경제활동을 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하는 데 목표를 두는 게 좋다. 즉 노후 대비에 초점을 맞춘 재테크가 필요하다는 것. 노후가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준비해두지 않으면 시간이 갈수록 부담과 불안이 커지게 돼 있다. 노후 대비를 하는 데 있어 대표적인 재테크 수단은 연금이다. 직장인이라면 필수적으로 가입하는 국민연금만 믿어선 안 된다. 65세까지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지도 미지수인 데다가 국민연금 금액만으론 기초적인 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추가적으로 개인연금에 가입해 10년은 착실하게 붓는 게 좋다. 다양한 연금 종류 앞에서 망설이고 있다면 만기 후 모아둔 연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나이를 살펴보는 게 전략이다. 예를 들어 55세부터 수령할 수 있는 연금을 파악해 블록 쌓기처럼 가입해두는 게 좋다. 세제 혜택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

혼자 아프면 서럽다

건강 앞에 장사 없다. 모든 걸 가진 채 풍족하게 살아도 건강이 망가지면 아무 소용이 없다. 흔히 비혼의 삶을 상상할 때 건강에 대한 걱정이 빠지지 않는다. 곧 ‘혼자일 때 아프면 더 힘들다’는 생각이 따라붙는다. 결혼하더라도 건강에 대한 불안이 해소되는 건 절대 아니지만 혼자 아프면 더 서러운 게 사실이다. 간병인을 구하는 것부터 건강상 문제가 생겼을 때 겪게 될 경제활동의 공백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그렇기에 한 살이라도 젊을 때부터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운동은 무엇이든 좋다. 꾸준하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가는 게 좋다.

운동뿐만 아니라 식습관도 중요하다. 혼자 지내다 보면 먹는 것에 소홀해지기 십상이다. 끼니를 거르는 것은 물론 오롯이 허기를 달래는 데 중점을 두다 보니 말이다. 시중에 식비를 절약할 팁과 간편한 식단 레시피는 넘쳐난다.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기준으로 이야기하자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적절히 배치하는 게 중요하다. 소위 3대 영양소라고 불리는 이 3가지만 챙겨도 괜찮다는 것. 이때 아무리 건강한 식단이라고 해도 나에게 맞지 않으면 꾸준히 실천하기는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소화가 잘 안되는 시간대나 아침 식사 여부, 점심은 충분히 챙겨 먹는지 등 자신의 식생활 패턴을 파악하면 건강을 지키는 데 효과적이다. 식비를 아끼고 싶다면 일주일 단위의 식단을 짜는 것도 방법이다. 식단은 식비뿐만 아니라 장 보는 시간, 음식 준비 시간까지 단축하는 데 효과적이다.

혼자 사는 이들이 갑작스럽게 목돈이 필요한 대개의 경우는 병원비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 건강상 문제로 휴식을 취할 때 발생하는 경제적 공백은 불가피하다. 이럴 때 중요한 게 보험이다. 질병에 따라 감당해야 하는 병원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특히 중대 질병에 대한 보장성 보험 가입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여성이 주로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진 유방암, 자궁암, 갑상선암 등에 대비해 여성 질병 보험을 챙겨두면 걱정을 덜 수 있다. 여느 재테크와 마찬가지로 보험도 일찍 가입할수록 좋다. 나이가 많을수록 높게 책정되는 게 보험료다.

느슨한 관계를 통한 외로움 극복

비혼은 홀로 내 삶을 일구는 데 큰 목적을 가진 삶의 형태 중 하나다. 모든 인간관계를 단절한 채 살아가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다. 특히 무리를 짓고 살아가는 사회에서 아무와도 교류하지 않고 살아가는 일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외로움을 극대화한다.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얕고 느슨한 관계도 필요하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사회학 교수인 마크 그라노베터는 우리가 흔히 깊고 끈끈한 관계라고 생각하는 가족, 친구, 연인보다 친하다고 하기에는 애매한 지인 정도의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우리는 삶에서 느슨한 관계를 경험해왔다. 동호회, 아파트 모임, 학부모 모임 등이 그것이다. 목적에 맞는 모임에 들어가면 서로 정보를 얻고 공유하는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가 미처 알아채지 못했지만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로 연결된 관계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무언가를 얻는다.

당장 새로운 모임을 만드는 게 부담스럽다면 일상에서 자기 성취를 이룰 수 있는 마인드 컨트롤을 시도해보길 추천한다. 대표적으로 MZ세대에서 유행하는 ‘미라클 모닝’이 있다.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리추얼 가운데서도 화제가 되는데 한마디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 들이기’다. 기상한 뒤 거창한 무언가를 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라는 뜻이 아니다. 정해둔 시간에 일어나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일어나서 독서나 명상을 하거나 신문을 읽어도 좋고 창밖을 내다보며 마음을 가다듬는 걸로도 충분하다. 미라클 모닝은 간단한 실천이지만 꽤 높은 성취감을 안겨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CREDIT INFO

에디터
김연주
사진
서울문화사 DB, 게티이미지뱅크, 키이스트 제공, 각 연예인 SNS
자료제공
<비혼 수업>
2021년 11월호

2021년 11월호

에디터
김연주
사진
서울문화사 DB, 게티이미지뱅크, 키이스트 제공, 각 연예인 SNS
자료제공
<비혼 수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