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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이야기다

앤티크 컬렉터 이고 갤러리 백정림 대표의 차와 인문학.

On October 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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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빗하게 운영되는 하우스 갤러리 ‘이고 갤러리’의 백정림 대표는 동서양을 넘나드는 앤티크 컬렉터다. 2층으로 이루어진 그녀의 갤러리에는 한국의 오래된 가구와 소반부터 크리스털과 유리, 도자기 등 다양한 소재, 18세기부터 다양한 시대를 넘나드는 앤티크 테이블웨어들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제주도 연자방아를 활용한 테이블과 조선 시대 반닫이 등 한국 앤티크 가구를 모으시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앤티크 컬렉터가 된 백정림 대표. 유명한 영어 강사였던 그녀는 일을 그만두면서 그동안 모은 앤티크 물건과 수집하면서 쌓인 지식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 이고 갤러리를 오픈했다.

왜 테이블웨어였을까?
“집으로 손님 초대하는 걸 좋아하고, 제가 직접 쓸 수 있는 실생활과 관련된 것을 좋아했어요. 처음에는 백화점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그릇을 엄청 샀어요. 예쁘고 비싼 것은 쌓여만 가는데 개성이 없더라고요. 우리 집만의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눈에 든 것이 앤티크 테이블웨어였어요. 역사가 있고, 이야기가 있는 물건들을 모으다 보니 단순히 소장하고 있기에는 많아져버려 이고 갤러리를 열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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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티타임’이죠. 차가 재미있는 건 맛과 차를 담은 도구까지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 아닐까요?


이고 갤러리는 단순히 컬렉터의 소장품을 구경하는 곳은 아니다. 이곳에서는 그녀의 소장품인 앤티크 테이블웨어를 중심으로 인문학과 홈 문화를 접목한 클래스가 이루어진다.

“나름 유명한 영어 강사였어요. 저는 제가 강의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일을 그만두고 나니 강의를 좋아하는 사람이더라고요. 역사가 있고, 이야기가 있는 앤티크 그릇에 제가 좋아하는 일을 접목한 거죠.”

홈 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티타임’이다. 실제로 다양한 시대·브랜드의 찻잔을 소유하고 있는 그녀는 여행 중에도 빼놓지 않고 티타임을 즐긴다.

“차도 그렇지만 차를 담는 도구인 티웨어도 유럽은 중국, 동양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17세기 초 네덜란드 상인들에 의해 유럽 각국으로 차가 확산됐지만 뜨거운 차를 담을 수 있는 도자기가 없었죠. 저온에서 만들어 강도가 약하고 유약이 녹아내려 찻물이 배어버렸거든요. 그래서 귀족들은 고온에서 만든 도자기 잔을 선망했고 이는 필수품이자 사치품이 돼버렸어요. 여기에 자연 친화적인 동양의 예술사조가 더해지니 유럽의 상류층은 열광했죠. ‘중국 취미의’라는 뜻을 가진 시누아즈리, 19세기 중반 유럽을 강타한 일본 문화 열풍인 ‘자포니즘’이 대표적인 예죠. ‘차’에 대한 주제만 던졌을 뿐인데 이야기가 무궁무진하죠? 차가 재미있는 건 오래된 역사만큼 품고 있는 이야기가 많기 때문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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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에디터
이채영
사진
서민규
2021년 10월호

2021년 10월호

에디터
이채영
사진
서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