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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술족이 점령한 편의점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우리의 음주 라이프, 홈술!

On February 1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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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술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더불어 재미를 본 편의점. 코로나19로 생긴 근거리 장보기 트렌드로 마트 대신 편의점에서 반찬 쇼핑을 하는 이들이 늘었고, 오후 9시 이후 일반 영업 시설 운영이 제한되면서 주류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자리매김했다.

편의점의 프로모션 맥주가 불티나게 팔리는가 하면, 와인·양주 등도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많이 팔린 품목 리스트에 소주, 맥주가 나란히 이름을 올리기도.

실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편의점 심야 배달 수요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시행됐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됐을 때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점포별로 지난 8월 30일 심야 배달 주문이 최대 2.5배까지 늘었다.

홈술족으로 인해 전례없는 판매고를 올린 주종은 와인이다. 일반 술집에서 마실 때와 비교했을 때 3분의 1정도의 가격으로 고퀄리티의 술을 즐길 수 있다는 강점 덕분이다. 와인과 환상의 조합을 자랑하는 치즈, 과일 안주도 편의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어 근사한 분위기의 술자리를 낼 때 제격이다.

편의점 야장에서 음주를 즐기는 일명 ‘편맥’에 대한 규제가 생기면서 편의점 주류 유행이 주춤할 것처럼 보였으나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강점으로 여전히 홈술러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편의점으로 발길을 돌린 홈술러를 잡기 위한 업계의 움직임은 진행 중이다. 펀슈머(fun+consumer)를 겨냥한 이색 맥주, 와인 할인 행사 등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또 주종과 관계없이 간편하면서도 분위기 있는 음주를 즐기고자 하는 홈술족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술잔 패키지, 마시기 좋은 술 등 제품 라인업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미니 사이즈 주류를 출시하거나 고급화 전략으로 홈술의 분위기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주류 세트도 큰 인기를 얻었다. 술맛을 더할 편의점 안주도 인기다.

맥주와 어울리는 견과류 플래터, 와인과 어울리는 하몽과 치즈 플래터 등은 소비자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여기에 편의점표 안주라는 선입견을 깰 만한 웨지감자, 미트볼, 떠먹는 피자 등도 홈술의 재미를 더한다. 또 소주 맞춤형 안주로 출시된 부대찌개는 뜨거운 물을 붓고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완성되는 간편함까지 갖췄다.

슬기로운 편의점 생활

식품으로 승부를 봤던 편의점이 영역 제한 없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요즘. 생활 반경을 축소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일자 편의점 업계는 ‘안 되는 게 없는’ 멀티플레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비교적 단순했던 식품군은 육류, 채소, 과일 같은 신선식품까지 취급하는 시장으로 확장했고, 일반 배송 서비스 수준이었던 편의점 택배는 신선식품 보관함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발전했다.

이 밖에도 보냉이 필요한 물품까지 집 앞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 앱을 통한 결제 서비스로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편의점에서 받도록 하면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하나둘 늘리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변화는 편의점 택배다. 일부 편의점은 고객의 편의를 위해 배달 서비스 시간제한을 없애고 24시간 배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자체 제작한 보냉 백과 아이스 팩으로 배달 품목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고객이 구매한 냉장 신선식품을 편의점에서 수령할 때를 대비해 신선상품 보관함을 설치해 품질을 유지하는 등 믿고 이용할 수 있는 배송 서비스로 탈바꿈했다.

코로나19에 대한 편의점의 발 빠른 대처도 주목할 만하다. 편의점 업계는 직원과 손님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통해 방역에 힘쓰고 있다. 매장마다 가림막을 설치해 감염 가능성을 줄인 데 이어 셀프 계산대를 도입한 매장을 늘리는 추세다.

특히 일부 편의점은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도입해 코로나19에 대한 고객들의 불안감을 줄이기도. 편의점 드라이브 스루는 앱을 통해 미리 상품을 주문하고 편의점 앞에 도착하면 근무자가 차량 창문으로 물건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밖에도 세탁, 전동 퀵보드 충전까지 편의점이라는 하나의 공간에서 생활 속 필요를 충족할 수 있어 편의점의 성장 가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소비 패턴 변화

‘집콕’ 기간이 길어지면서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일었다. 온라인 수업, 재택근무가 장기화되다 보니 집에서 사용하는 물품의 소비는 이전보다 늘고 외출을 위해 필요했던 물품의 소비는 이전보다 줄었다.

집 밖이 위험한 시기에 온라인 쇼핑몰과 집 근처 편의점을 이용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편의점 3사(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에 따르면 외출 감소로 머리 감는 날이 줄어 자연스럽게 샴푸 매출이 떨어졌다. 또 아이들이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니 연필값이 나갈 일도 줄어 필기구, 봉투, 노트, 캔디, 껌 등의 매출이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키친타월, 치약·칫솔, 봉지 면, 즉석밥 등 생필품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냉동 간편식도 수요가 증가했으며 편의점 장보기 트렌드가 불면서 채소, 신선육까지 집 앞 편의점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CREDIT INFO

에디터
김연주
사진
cu
2021년 02월호

2021년 02월호

에디터
김연주
사진
c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