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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라, 펫팸족!

반려동물 1,500만 시대! 당신도 펫펨족인가요?

통계에 따르면 요즘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과 살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사랑하는 ‘펫팸족’도 늘고 있다.

On November 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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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2개월째 재택근무 중인 직장인 김 모(36세) 씨는 요즘 반려견 '꼬모' 덕분에 '집콕생활'을 견디고 있다. 밖에 나갈 수 없는 답답함이 조금이나마 해소됐고 심심함이나 외로움도 채워졌다. 출근 후 집에 꼬모를 혼자 둬야 하는 미안함도 사라졌다. 집에서 종일 함께 부대끼다 보니 끈끈한 유대감도 생겼다.

반려동물은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애완동물' 그 이상의 존재가 됐다. 마당에 풀어놓고 사람이 먹다 남긴 음식물을 주던 '바둑이'가 아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이들을 가족처럼 아끼는 '펫팸족(Pet+Family)'도 급증하는 분위기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대한민국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은 26.4%다.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셈이다. 고령사회가 가속화되고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변화다. 향후 육아 시장보다 반려동물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도 급성장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2015년 기준 1조 8,000억원이었던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2020년에 약 3배 이상 증가해 5조 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농촌경제연구원은 그보다 적은 3조 3,000억원 수준을 예상했지만 2027년엔 6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는 경제 불황 속에서도 반려동물들과 시간을 보내고 추억을 쌓기 위해 사람들이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반려동물에게 가성비를 따지지 않는 고객을 잡기 위해 반려동물 산업도 세분화, 프리미엄화되고 있다. 사료를 비롯해 사람이 먹어도 무해할 정도의 퀄리티를 갖춘 '펫푸드'도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반려동물 맞춤형 영양식, 영양제 등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효과나 기능 측면에서도 천차만별이라 내 반려동물에게 걸맞은 제품을 찾는 데 어렵지 않다.

최근에는 국내 대기업들이 스마트케어, 보안카메라, 위치추적기, 관리용 로봇·장난감 등 반려동물 관련 가전에 뛰어들었다. 가전업체 간의 경쟁과 함께 시장 파이도 넓어지는 분위기다. 반려동물의 가족화 흐름이 강해지면서 의료 산업뿐 아니라 장묘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금융사에서는 반려동물의 건강과 미래를 보장하기 위한 '펫적금'과 사후까지 지원 가능한 '펫보험'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명과 암

많이 키우는 만큼 많이 버려지기도 한다. 반려동물이 늘어나면서 해마다 유기되는 동물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9년 반려동물 보호와 복지관리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구조·보호 조치된 유실 및 유기 반려동물은 13만 5,791마리다. 이는 전년보다 12% 증가한 수치다.

반려동물 유기는 명절 등 연휴 기간 전후로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 유기 동물 통계 사이트 '포인핸드'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버려진 유기 동물은 총 13만 3,662마리. 이 중 설 연휴와 추석 연휴가 각각 포함된 2월과 10월에만 무려 2만 726마리가 버려졌다.

명절 기간에 유기 동물이 급증하는 이유는 동반 이동이 불편하거나 맡길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보호자들은 애견 호텔이나 보호 기관을 이용하지만 고가의 서비스를 이용할 여력이 없거나 책임감이 결여된 일부 보호자들은 대목을 틈타 반려동물을 유기한다. TV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끌었던 품종인 경우, 분양이 급증하는 만큼 자주 유기된다는 문제점도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 시스템에 따르면 한때 유행했던 품종이 몇 년 뒤 유기되는 추세가 확인된다.

이를 막기 위해 '동물등록제'가 시행되기도 했다. 동물등록제는 반려견을 시·군·구청에 신고하고 반려견의 정보를 담은 마이크로 칩을 외장형 펜던트나 몸 안에 내장하는 제도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자율 시행을 거친 뒤 2013년 의무화됐다.

신규 등록이 늘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자체 전담 인력으로 일일이 단속하기에도 분명 한계가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소유자가 아닌 생산 업체부터 동물등록증을 발급받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민등록제처럼 날 때부터 법적으로 동물을 등록시키자는 것이다. 또한 반려동물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만이 입양할 수 있도록 더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CHECK LIST 반려동물 입양 시 주의할 점

□ 반려동물에 대한 사전적 지식 익히기
□ 함께 사는 가족 구성원들의 허락 구하기
□ 반려동물을 위한 환경적 준비 마치기
□ 반려동물이 적응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돌보기
□ 양육에 필요한 경제적 부담 감수하기
□ 반려동물을 위해 보호자의 시간 할애하기
□ 가정환경 변화에도 끝까지 책임지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일상은 어떤가요?

9월 29일부터 10월 7일까지 <우먼센스> 독자 213명에게 물었습니다.

1 실제로 반려동물을 기르면 좋은 점이 무엇인가요?
35.7% 정서적으로 충족이 된다
32.1% 가족 간의 결속력이 좋아진다
28.6% 삶의 새로운 활력이 생긴다
3.6% 우울증이나 외로움이 회복된다

2 반려동물을 기르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41.1% 가족이 원해서
25% 동물을 좋아해서
17.9% 동물을 볼 때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껴서
8.9% 스트레스, 외로움 등을 줄이기 위해서
7% 기타 : 유기견, 안락사가 안타까워서

3 반려동물을 위해 한 달에 얼마 정도 지출하나요?
48.2% 10만원 이하
37.6% 10만~30만원
7.1% 30만 원 이상
7.1% 기타 : 필요 시 몇백만원도 지출한다

4 지금 어떤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나요?
64.2% 강아지
30.4% 고양이
3.6% 햄스터
1.8% 기타 : 토끼

5 앞으로 반려동물과 가장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가요?
48.2%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자연환경
23.2% 일상을 벗어난 한적한 여행지
16.1% 반려동물에 특화된 놀이터와 시설
12.5%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한 핫 플레이스

6 장기간 집을 비울 때 반려동물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32.1% 지인이나 가족에게 맡긴다
28.6% 함께 데리고 나간다
19.6% 필요한 만큼의 사료와 물을 준비해놓고 나간다
17.9% 집을 되도록 비우지 않는다
1.8% 기타 : 특별한 관리가 필요 없는 반려동물이다

CREDIT INFO

에디터
박주연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20년 11월호

2020년 11월호

에디터
박주연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