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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의 '진' 임영웅은 '엄마에게 1억 주기'를 이뤄냈다

뛰어난 가창력에 훈남 외모, 가슴을 울리는 진정성의 바탕이 된 특별한 가족사까지.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의 ‘진’ 임영웅이 화제다.

On April 0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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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아버지를 향한 사부곡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 화제의 프로그램 TV조선의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의 최종 영예는 임영웅에게 돌아갔다. 지난 3월 14일 저녁 7시 55분 특별 편성된 생방송 <미스터트롯>에서는 지난 방송에서 발표가 보류됐던 ‘진’을 공개했다. 실시간 대국민 투표 합산 결과 이변 없이 임영웅이 1등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결승전 마스터 총점과 사전 대국민 응원 투표를 합산한 중간 합산 점수에서 2위였지만, 실시간 문자 투표에서 역전에 성공해 1위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방송 초반부터 유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지며 화제를 모았던 임영웅. ‘바램’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보랏빛 엽서’ 등의 무대는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심금을 울렸다. 그는 안정적인 보컬에 선한 눈빛의 훈남 외모와 세련된 무대 매너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의 호감을 샀다. 그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가슴을 울리는 감동과 위로가 전해져 저절로 눈시울이 붉어진다. 어릴 적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 홀로 자신을 키운 어머니를 생각하는 그의 마음과 무관하지 않다. 노래에 담긴 진심만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없다.

임영웅의 진가가 발휘된 무대는 결승전 2라운드의 인생곡 미션. 아버지를 생각하며 도성의 ‘배신자’를 불러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무대에 오르기 전 임영웅이 어머니의 미용실을 찾는 모습이 전파를 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용실에는 아들을 응원하는 플래카드와 사진이 가득했다. 꽃다발을 들고 온 임영웅은 어머니와 오랜만에 이야기꽃을 피웠다. 어머니는 혼자 사는 아들에게 잔소리를 시작했다. 앞서 방송에서 집이 공개된 내용을 언급하며 “냉장고 좀 열어서 성에도 제거하고 그러지, TV에 그냥 내보내냐”고 한마디했고, 임영웅은 “그게 청소를 다 한 거다”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하며 일상의 평범한 모자 케미를 선보였다. 그 모습에 시청자들은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대화를 나누던 중 임영웅의 새치를 발견한 어머니는 즉석에서 아들에게 새치 염색을 해주었다. “벌써 새치가 많은 게 아빠를 닮았다”고 했다. 임영웅은 어머니에게 “아버지가 그립냐”고 물었고 어머니는 “잘해줬던 것만 기억난다. 오래 같이 살지를 못해서 애절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잘해준 게 더 많아 생각이 난다”며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을 향한 애틋하고도 그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날 임영웅이 선곡한 노래 ‘배신자’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애창곡으로 생전에 어머니에게 자주 불러주던 노래였다. 감미로운 전주와 함께 “어느 봄날, 얄밉게 떠난 님”이라는 문구가 자막으로 흘러나왔고, 노래가 시작되기도 전에 어머니 이현미 씨가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의 가슴도 먹먹하게 만들었다. 임영웅은 그동안 차마 이 노래를 부를 엄두도 내지 못했다고 한다. 첫 소절부터 눈물이 날 것 같아서였다. 그는 진심을 담아 노래를 불렀다. 후반부에는 두 키를 높여 임영웅 특유의 여유로운 가창력까지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에야 감정이 복받쳐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눈물은 쉽사리 그치지 않았다. 무대를 지켜본 마스터(심사위원) 조영수는 “본인의 감성을 다 집어넣은 것에서 임영웅 씨의 진가는 100% 발휘됐다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임영웅은 마스터 최고점수 100점과 최저점수 94점을 받아 최고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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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면서 엄마의 고생이 느껴져

그는 “결승전 생방송 당일이 아버지 기일이었다. 엄마 혼자 남겨둬서 미안하다고 선물을 준 거라고 생각하겠다. 아버지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미스터트롯>의 우승자 ‘진’이 되는 순간, 그의 얼굴이 클로즈업됐고 얼굴 흉터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의 왼쪽 뺨에는 대각선으로 그어진 흉터가 있다. 유년 시절 담벼락에 꽂혀 있는 유리병에 얼굴을 찍혀 30바늘이나 꿰맸다고 한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 탓에 수술을 제대로 받지 못해 큰 상처가 남은 것. 당시 임영웅은 약을 발라주던 어머니에게 “내 얼굴에 나이키가 있다. 보조개 같지 않느냐”며 의젓한 모습을 보일 정도로 속이 깊었다. 그 어린아이가 아들의 상처에 자신보다 더 속상했을 어머니의 마음을 어루만진 것이다. 또 “수술할 때 신경이 죽는다고 했다. 웃을 때 반만 웃을 수 있다고 했는데 다행히 신경이 살았다. 흉터가 난 쪽에 힘을 더 줘야 똑같이 웃을 수 있다. 그래서 표정 짓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1991년생 임영웅은 경기도 포천 출신이다. 다섯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밑에서 홀로 자랐다. 어머니 이현미 씨는 미용실을 운영하며 어린 영웅을 키웠지만 살림살이가 넉넉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임영웅은 잘 자라주었다. 중학교 시절에는 3년 내내 반장을 도맡아 했고, 축구를 좋아해 한때는 축구선수를 꿈꿨다. 고등학교 때는 태권도로 진로를 정하기도 했다. 우연한 기회에 실용음악학원을 다닌 것을 계기로 가수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가수가 되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돈벌이가 되지 않아 어머니한테는 항상 죄송한 마음이었다. 운명이었는지 5년 전 데뷔 준비를 하면서 수첩에 ‘2020년 엄마 생일에 현금 1억 주기’라는 메모를 해두었단다. 그런데 <미스터트롯>에서 우승을 하며 5년 전 꿈을 이루게 됐다. 바로 <미스터트롯>의 우승 상금이 총 1억원. 여기에 히트곡 제조기 조영수 작곡가의 신곡과 최고급 SUV 등을 받게 된다. 자신을 홀로 키운 어머니에 대한 각별한 마음이 지금의 임영웅을 있게 한 것이다. 그는 <미스터트롯> 예선에서 노사연의 ‘바램’을 열창하며 “엄마한테 잘 못하는 불효자다. 엄마는 30대부터 아들을 홀로 키웠다. 옛날에는 몰랐는데 나이가 들면서 엄마의 고생이 느껴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스터트롯>의 ‘진’이 되면서 이제 ‘포천의 아들’을 넘어 ‘전국의 아들’이 된 임영웅. 그가 처음부터 트로트 가수를 꿈꿨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발라드 가수가 되고 싶었다. 우연한 기회에 포천에서 열린 가요제에 참가했고, 트로트곡을 불러 1등을 차지했다. KBS <전국노래자랑> 포천 편에서도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러면서 점점 트로트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 후 SBS <판타스틱 듀오>에 출연했고, 앨범을 발표하면서 정식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다. 그가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KBS1 <아침마당>의 ‘도전! 꿈의 무대’라는 코너에 출연하면서부터다. ‘포천의 아들’이라는 닉네임으로 참가해 패자부활전 등 우여곡절 끝에 5연승을 차지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운명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을 만난 것이다.

‘영웅이 되라’는 부모님의 바람 덕분에 ‘영웅’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는 트로트 스타 임영웅. 요즘의 힘든 현실 속에서 우울감이 깊어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선한 감동과 위로로 채워주는 그는 우리 시대 진정한 영웅이다.
 


<미스터트롯> 참가자들의 가슴 뭉클 가족사

  • 코미디언 출신 영기

    술과 도박에 빠진 폭력적인 아버지를 대신해 두 아들을 키우기 위해 가장으로 힘겨운 삶을 살았던 어머니. 그는 항상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였다고 했다. 힘들었던 가정사와 함께 그가 크론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려져 안타까움을 샀다. 그는 “늘 누리지 못하고 살아온 엄마도 브랜드 아파트, 거실에 소파 있는 집에 한 번쯤은 살아보고 돌아가셔야 할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 13년 차 가수 영탁

    그는 아버지의 존재가 가수로 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밝혔다. 영탁의 아버지는 퇴역한 직업군인으로 2018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어머니는 공무원을 그만두고 법당을 운영 중이다. 과거 영탁이 발목을 다쳤는데, 어머니가 법당을 차리지 않으면 아들의 몸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법당을 운영하게 된 것. 영탁은 “자신 때문인 것 같아 늘 죄송하다”고 했다.

  • 트로트 영재 정동원

    <미스터트롯>을 통해 성장의 아이콘이 된 정동원. 처음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것은 <전국노래자랑>을 통해서다. 이후 할아버지와 함께 <인간극장>에 출연했다. 당시 폐암 투병 중인 할아버지를 향한 애틋한 사랑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부모님의 이혼과 타 지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아버지 때문에 어릴 때부터 정동원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에 자랐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취재
박현구
사진
TV조선 제공
2020년 04월호

2020년 04월호

에디터
하은정
취재
박현구
사진
TV조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