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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 워킹맘

상위 1% 워킹맘이 알려주는 효과적인 인터넷 강의 수강 방법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인터넷 강의’로 집에서 공부한다는 학생이 늘었다.

On April 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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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상황인지라 ‘인강(인터넷 강의)’으로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서너 배씩 수강생이 늘었다. 학교에 갈 수 없는 상황인데 그렇다고 학원에 보낼 수도 없으니 불안해진 부모들의 마음이 이해된다. 공부를 시키기도, 안 시키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어느 지역에서는 학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적잖이 초조했을 것이다. 이런 시기에 인강이라도 들으면 조금이라도 공백을 메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하다. 인터넷에서는 인강을 새로 듣기 시작했다는 글과 어떤 인강이 더 좋은지, 인강의 효과 등을 묻는 글들이 부쩍 눈에 띈다.

가만히 둘러보면 주변에 인강을 이용하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제법 많다. 비교적 학습량이 많지 않은 초등 시기에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스스로 학습에 몰두할 수 있다면 공부 습관까지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 선다. 특히 비용도 가볍고 학원을 오가는 부담도 없다.

내신 성적을 잘 다져야 하는 중학생에게도 인강은 인기가 많다. 학원에서는 고교 입시를 위한 선행 학습을 하고 인강은 착실한 내신 다지기로 활용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 혼자 공부하는 인강. 꼼꼼히 따져보자. 강사가 나만 보고 열강해주니 친근한 생각도 든다. 게다가 이해되지 않아 답답한 부분은 다시 여러 번 돌려 보면 되고, 그래도 이해되지 않으면 사이트에 궁금증을 올려둔다. 이해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세세한 답변을 올려주니 완전 맞춤식 교육이다. 강의를 듣다가 졸아서 어느 대목을 놓쳐도 괜찮다. 학원이나 학교에서 중요한 대목에 졸게 되면 죄의식과 자괴감에 빠질 수 있는데 그럴 필요도 없다. 특히 교실이나 강의실에서 다른 아이들은 죄다 고개를 끄덕거리는데 나만 이해하지 못할 때 느끼는 열등감과 무력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불쑥 다가오는 공포스러운 선생님의 질문도 없다. 원할 때 멈출 수 있고 몇 번이고 반복할 수 있다. 최고 수준의 일타 강사라는 사람을 내 책상에서 만날 수 있다. 사는 곳이 수도권 한복판이 아닐지라도 일타 강사들의 강의가 내 자리로 날아온다. 특히 인강 교재들은 우수하다고 정평이 나 있다. 좋은 교재와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의 선생님. 그렇다면 이렇게 좋은 인강을 들으니 누구나 성적이 쑥쑥 올라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성적을 척척 받아내야 한다.

그런데 다 그렇지는 못하다. 왜 그럴까? 인강을 듣는 환경의 함정 때문이다. 강의를 혼자 듣기 위해서는 몰두하거나 집중해야 하는데 그 집중을 방해하는 환경적 요소가 아이 주위에 너무 많다는 것이다. 학원이나 학교는 물리적으로 자신의 자리에 앉아 수업을 들어야 해 강제로 집중할 수 있지만 인강은 그렇지 않다. 자유가 제한되지 않는 것, 그것이 인강의 최대 약점으로 ‘딴짓 함정’에 빠지기 쉽다. ‘딴짓 함정’에 빠지면 아무리 좋은 인강도 답이 없다. 어떻게 하면 인강의 효율을 좀 더 올릴 수 있을까? 인강을 듣는 환경을 단속하는 것이 정답이다.

최고의 제안은 인강만 듣기 위한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를 준비하는 것이다. PMP는 휴대용 멀티미디어 재생 장치로 기존의 MP3 플레이어와 구조가 같지만 동영상 재생 기능이 있다. 인터넷이 연결되는 기종도 간혹 있는데 절대로 그건 피해야 한다. 반드시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강의 재생용 PMP를 준비한다. 성능 좋은 중고 제품은 10만원가량이면 살 수 있다. 인강만 들을 수 있어 딴짓을 할 수 없다.

집에 있는 컴퓨터로 인강을 듣다 보면 ‘딴짓 함정’에 빠지기 쉽다. 부모인 우리도 책 몇 장 넘기면 슬슬 쏟아지는 졸음과 지루함을 이기기 위해 일어나서 물을 마시거나 간식을 찾거나 TV를 틀어 보지 않는가. 아이 역시 졸음이나 지루함이 찾아오면 인강을 듣다가도 쉽게 인터넷 사이트로 옮겨 간다. 딱 5분만 해야지 했던 인터넷 서핑이나 게임으로 1시간을 넘긴다. 처음부터 그런 환경을 차단해주는 것이다.

둘째, 주변에서 권하는 인강을 무조건 신청할 것이 아니라 서너 가지로 범위를 좁혀 시장조사를 해야 한다. 샘플 강의를 들어보고 결정하지만 대개 첫 회 강의만 나와 있다. 친구들의 인강을 잠시 빌려 자신이 취약한 부분의 강의를 들어보고 판단하는 것도 좋다.

셋째, 교재 점검이다. 교재마다 특징이 다르니 교재 내용이 자신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지 파악하는 것도 학습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다.

선택한 인강이 도무지 맞지 않고 흥미가 없다면 아쉬워도 멈추자. 신청한 돈이 아까워 억지로 듣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본전 찾으려다 시간만 낭비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글쓴이 유정임(교육 칼럼니스트)

MBC FM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 작가 출신으로 현재 부산·경남 뉴스1 대표로 근무 중. 두 아들을 카이스트와 서울대에 진학시킨 워킹맘으로 <상위 1프로 워킹맘>의 저자이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유정임(교육 칼럼니스트)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20년 04월호

2020년 04월호

에디터
하은정
유정임(교육 칼럼니스트)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