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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빈, 정경미 벌써 10년

8년간의 연애 후 결혼한 지 2년. 사랑을 시작한 지 10년 된 윤형빈·정경미 커플의 오늘.

On January 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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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미가 스튜디오로 들어섰다. 남편과 함께 운동해 살을 빼고 책까지 냈다고 해서 기대했다. 역시, 한눈에 봐도 딱 ‘아가씨 몸매’다. 출산 후 다소 펑퍼짐했던 자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고준희 커트’에 늘씬한 각선미를 자랑하는 그녀에게 “실물이 훨씬 예쁘다”고 인사를 건네니 그녀가 하는 말, “오늘 특별히 많이 찍어 발랐어요.” 촬영하면서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그녀는 연신 “이 옷 정말 예쁘다”고 외치며 좋아해 스타일리스트를 흐뭇하게 했다. 빠듯하게 진행되는 촬영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쉴 새 없이 “이렇게 해볼까요? 이번에는 좀 뒤돌아볼까요?”라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그녀 덕에 진행 기자, 포토그래퍼, 스타일리스트 모두가 웃을 수 있었다. 몸매도 얼굴도 성품도 모두 실물이 훨씬 예쁜 정경미와의 인터뷰.
 

어쩜 이렇게 날씬해졌어요?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어요. 제가 일명 소금쟁이 몸매거든요.(웃음) 팔다리는 가는데 몸이 통통해요. 그러다 보니 무릎에 무리가 오더라고요. 그래서 열심히 운동해서 복근도 만들었지요. 지금은 한창 빠졌을 때보다는 조금 쪘어요.

운동을 열심히 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산후우울증이 제법 심했거든요. 아기를 낳으니까 정말 몸이 예전 같지 않더라고요. 모든 것이 너무 급격하게 바뀌니 혼란스러웠어요. 그래서 억지로 힘을 내 운동을 시작했고 남편이 많이 도와줬어요. 살이 빠지고 근육이 생기고 체력이 좋아지니 스트레스를 덜 받더라고요.

출산 후 23일 만에 라디오에 복귀하면서 화제가 되었어요.
많은 분에게 독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죠.(웃음) 집에만 있으니 더 우울해지는 것 같아 바깥바람을 쐬려고 서두른 감도 있어요. 물론 누군가 치고 나가기 전에 제 자리를 사수해야 한다는 마음도 있었고요.

아기가 몇 살이나 됐지요?
두 살이에요.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힘들다가도 준이가 웃는 모습을 보면 힘이 불끈 솟아요. 아이를 키우면서 하루하루가 놀라움의 연속이에요. 얼마 전에는 TV를 켜려고 두리번두리번하며 리모컨을 찾는 거예요. ‘사랑해’라고 말해주면 머리 위로 손을 올려 하트 모양을 만들어요. 이제 두 살밖에 안 됐는데 정말 똘똘하지 않아요?(웃음)

일할 때 아이는 누가 봐주나요?
친정엄마가 봐주세요. 엄마한테는 늘 고맙고 미안해요. 일 나갈 때마다 엄마가 집에 와서 아이를 봐주시는데, 제가 돌아오자마자 쌩 하고 가버리세요. 얼마나 힘들면 그러겠어요.(웃음) 아이를 떼놓고 일하러 갈 때마다 마음이 짠해요.

형빈씨가 육아를 많이 도와주나요?
시간이 날 때마다 아이랑 잘 놀아줘요. 항상 너무 바빠서 시간을 많이 할애해 도와주지는 못해요. 요즘은 공연장을 새로 오픈해서 더 바쁘고요.

바쁜 남편에게 서운한 적은 없나요?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심정적으로 서운할 때가 없지는 않죠. 그래도 사랑하고 함께 산 시간이 10년인데 서로의 마음을 잘 알아요. 서운해도 금방 풀려요. 우리는 부부지만 개그맨 동료이기도 하잖아요.

둘째 계획은 없어요?
단지 아쉬운 마음에 둘째를 계획하는 건 좀 경솔한 것 같아요. 솔직히 아이 하나 기르는 것도 지금 힘에 부치니까요. 그렇지만 준이 덕에 정말 행복하니까, 한 명쯤 더 낳아 길러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마음이 하루에도 몇 번씩 오락가락해요.(웃음)

아까 ‘정말 오랜만에 화장해보는 것 같다’고 말한 걸 들었어요. 얼마 만이에요?
기억도 안 나요. 아이 낳아보면 아시겠지만 나를 꾸미는 일은 정말 사치예요. 쇼핑도 무조건 아이 위주로 하게 되고요. 그러다 보니 늘 퍼져 있기 쉽고요. 오랜만에 화장도 하고 몸에 붙는 짧은 치마도 입어보니까 다시 여자가 된 것 같아요. 지금 입고 있는 옷도 맘에 쏙 들어요. 갑자기 쇼핑하고 싶어지네요.

하루의 자유 시간이 주어진다면 뭘 하고 싶어요? 

싱겁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냥 한적한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아무것도 안 하고 멍하게 있으면 마냥 행복할 것 같아요. 주변의 기혼 친구들은 이 이야기에 공감하는데, 결혼 안 한 지인들은 “그게 뭐야…, 너무 슬퍼”라고 말하더라고요. 근데 정말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요.

2016년, 인간 정경미, 여자 정경미로 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아주 오래전부터 생각한 건데, 딱 한 달만 해외로 훌쩍 떠나고 싶어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일주일 동안 여기 가고 저기 가고 부산하게 움직이는 거 말고, 템포를 한 박자 늦춘 여행 말이에요. 그냥 햇볕을 쬐며 아무것도 안 하기도 하고, 낯선 동네의 작은 찻집에 앉아 시를 읽기도 하고, 뭐 그런 여행요. 하와이에 온 가족이 같이 떠날 그날을 꿈꿔요. 그런데 그러려면 라디오를 쉬어야 하는데, 한 달이나 쉬다가는 자리 빼앗기니까 안 돼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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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을 갈아입은 윤형빈이 카메라 앞에 섰다. ‘파이터’다운 탄탄한 몸매에 댄디한 스타일의 양복이 맞춤옷처럼 어울렸다. 촬영이 시작되고 윤형빈은 포토그래퍼의 요구에 따라 아내를 향해 다정한 포즈를 연출했다. 새로 지은 공연장 때문에 요즘 유독 바빠서 아내 얼굴도 제대로 못 봤다는 윤형빈, 아내와 눈만 마주쳐도 좋아서 웃는다. 아내가 옷을 갈아입고 나타날 때마다 ‘우와~’를 연발했다. “우와~ 그 원피스 입으니까 고준희씨보다 더 예쁘다.” “우와~ 그 목걸이는 자기한테 딱이다.” 몇 년 전 <개그콘서트>에서 ‘국민 요정 정경미 포에버’를 외치던 그의 모습이 자꾸만 오버랩됐다.

아까 보니까 정경미씨한테서 눈을 못 떼시던데요?
세 번째 촬영할 때 입은 원피스가 정말 잘 어울리더라고요. 진짜 고준희씨보다 더 예쁘지 않아요? 연애할 때로 돌아간 느낌이었어요. 하하. 지금도 예쁘지만 처음 만났을 때는 경미가 정말 예뻤거든요.

처음 만난 때를 생생히 기억하세요?
그럼요. 경미는 아마 저를 몰랐을 텐데 저는 이미 경미를 알고 있었어요. 개그맨 시험을 준비하던 아마추어 팀 사이에서 경미랑 강유미가 아주 유명했거든요. ‘쟤네 진짜 웃긴다’고 칭찬이 자자했죠. 그리고 솔직히, 경미가 좀 예쁘잖아요.

경미씨가 먼저 대시해서 사귀었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군요? 

동시에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어요. 막연한 호감이 확신으로 바뀐 건 개그맨끼리 다 같이 떠난 제주도 여행에서였죠. 이동할 때 우연히 옆자리에 계속 앉게 되었는데,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아, 정말 괜찮은 사람이구나. 참 매력 있는 여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8년이라는 연애 기간 동안 거의 싸운 적이 없다고 들었어요.
딱 한 번 경미에게 크게 화낸 적이 있어요. 친구랑 놀러 나간 이후로 아예 연락이 끊겼거든요. 사랑하는 누군가를 진심으로 걱정하면 나중에는 화가 나잖아요. 제가 딱 그랬어요. 운전하면서 한강 대교를 건너다가 차 문을 열고 커플 링을 한강에 던지기까지 했다니까요.(웃음)
 

 

솔직하게 물어볼게요. 좋은 남편인 것 같아요?
아니요. 진심으로, 너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경미가 산후우울증으로 고생할 때 저도 굉장히 당황했어요. 한 번도 그런 상황을 겪은 적이 없으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힘들다”고 말하는 아내에게 “그래, 우리 이번 주말에 어디 잠깐 다녀올까?” 하는 식으로 먼저 마음을 다독여주었어야 하는 건데 말이죠. 저는 그것도 모르고 “경미야, 운동해. 운동하면 우울증 사라진다니까”라고 해결책을 말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한번은 “경미야. 네가 집에만 있어서 그래. 얼른 <개그콘서트>에 복귀해”라고 말한 적도 있어요. 저 진짜 눈치 없지 않아요?

그래도 귀중한 교훈을 얻었네요. 

8년을 연애하고 결혼했지만, 결혼 생활을 하면서 제가 몰랐던 부분을 많이 발견하고 또 배워가고 있어요. 제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아내는 참 강하고 현명한 여자더라고요. 제가 이번에 낸 ‘윤형빈 소극장’ 때문에 엄청 바쁜데도 다 이해해줘요. 개그맨으로서 제가 하는 일이 어떤 것인지 아니까, 또 그게 희극인들에게 참 필요하다는 것을 아니까 그렇게 이해해주는 거겠지요.

동료로서 아내로서 함께하는 경미씨 덕분에 형빈씨도 꿈꿔온 일들을 하나하나 해나가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맞아요. 이종격투기에 도전하고, 제 이름을 내건 소극장을 운영하고, 또 학교 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그 모든 일이 사실은 아내의 내조가 없으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에요.

2016년에는 어떤 도전을 할 계획인가요?
일단 제 이름을 내건 소극장이 잘되었으면 좋겠고요. 이제는 일만 하는 게 아니라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을 더 많이 마련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까 경미가 훌쩍 떠나고 싶다고 말할 때는 조금 놀랐어요. 그간 너무 무심했구나 싶더라고요. 앞으로 더 잘해야지. 참, 내년에는 우리 준이까지 합해서 가족 화보 찍었으면 좋겠네요. <우먼센스>에서 또 찍어주시면 좋겠다.(웃음)

CREDIT INFO

취재
정지혜 기자
사진
이진하
스타일리스트
박성연
2016년 01월

2016년 01월

취재
정지혜 기자
사진
이진하
스타일리스트
박성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