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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Issue 1 저출산 대한민국, 쌍둥이 시대

슈퍼우먼&슈퍼맨이 돌아왔다, 쌍둥이 리얼 육아기

쌍둥이 부모는 말 그대로 ‘슈퍼우먼’과 ‘슈퍼맨’이 되어야 한다. 체력 관리는 기본, 신생아 수유법부터 수면 교육, 놀이법 등 한 번에 둘 이상을 키워야 하는 그 나름의 육아 전략이 필요하다. 쌍둥이 육아에 베테랑이 된 ‘둥이’ 부모들의 리얼한 생생 육아기를 들어보자.

On February 13, 2015

달라도 너무 다른 쌍둥이 형제, 성향과 기질 따라 눈높이 육아

박현진(42세)·최호경(40세) 부부&태우·건우(8세)


"우리 쌍둥이는 성향이 너무 달라 정말 한배에서 나온 애들이 맞나 싶다니까요. 책과 실뜨기를 좋아하는 아이와 조립·블록 놀이를 좋아하는 아이, 온순한 아이와 활달한 아이… 이렇게 극과 극인 아이들이에요. 아이들의 성향과 기질을 파악하고 개별적으로 집중하는 눈높이 육아가 필요했죠."

 


박현진·최호경 부부는 세 번의 인공수정과 세 번의 시험관 시술을 거치면서 힘든 순간도 많았다. 하지만 난임 시술 4년 만에 쌍둥이를 선물로 얻었을 때 그 기쁨은 형언할 수가 없었다. 한 아이도 낳기 힘든 세상에 둘이라니! 더구나 단태아보다 쌍둥이 임신부가 입덧도 심하고 거동이 불편하다는데 막달을 제외하고는 생활에 불편함이 없었다. 그렇게 37주 5일을 꼬박 채워 2.5kg의 태우와 3kg의 건우가 부부의 품에 안겼다.

“두 돌이 지나면서 각자의 개성이 두드러지더라고요. 성격이 민감한 아이가 있는가 하면 식성이 까다로운 아이가 있고 분야별로 두각을 나타내는 게 달라요. 건우는 민감한 성향이라 옷에 뭐만 묻으면 갈아 입어야 하고 모래가 손에 묻는 게 싫어 넘어질 때 손을 번쩍 들고 넘어져 깜짝 놀란 적도 있어요. 태우는 수영장을 좋아하는데 건우는 수영장에만 가면 징징대는 일이 많았어요. 아이들이 말을 시작할 때쯤 물어보니 수영장 울림소리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엄마 욕심으로 둘 다 비슷한 성향이고 같은 놀이를 좋아하면 얼마나 편할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아이와 대화를 하면서 각자의 성향을 존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엄마 최호경씨는 새로운 시도를 할 때는 아이가 하겠다고 할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다. 성향이 다른 두 아이를 컨트롤하는 방법은 둘의 의견을 다 듣고 합의점을 찾는 식. 우선 아이들의 의사를 묻고 포기하면 얻는 것과 잃는 것을 정확히 설명하는 것이 엄마의 몫이다.

“얼마 전에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뮤지컬 티켓 두 장이 생겼어요. 애들한테 둘이 갔다 오라고 했는데, 태우는 선뜻 그러겠다고 했지만 건우는 엄마 없이는 안 가겠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태우에게 친구와 둘이 가도 좋겠느냐고 물었죠. 아이는 좋다고 해서 건우와 저는 따로 밖에서 기다렸어요. 이렇게 아이들에게 의사를 물어보고 합의하면 둘 다 불만이 없어요.”

박현진·최호경 부부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 고민이 많다. 성적이나 성격 차이로 비교당하고 상처를 받을까 걱정도 되지만 서로 성향이 다름을 이해시키고 잘하는 분야가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는 방법으로 다독여줄 참이다.

“얼마 전엔 유치원에서 인라인스케이트 대회가 있었어요. 한 아이만 입상했는데 이럴 때 참 난감해요. 상을 받지 못한 아이가 풀이 죽어 있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쓰여 입상한 아이를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없으니 미안해요. 그럴 때마다 ‘너는 그림을 잘 그리잖아’라며 열심히 하는 게 좋은 거라고 그 아이의 장점을 부각시켜요.”

무조건 쌍둥이 키우는 게 두 배로 힘든 건 아니다. 둘이다 보니 아이들끼리 양보하고 배려하는 태도가 몸에 배어 있다. “얼마 전 생일을 맞아 유치원에서 생일 선물로 태우가 과자를 받아왔어요. 건우네 반에는 생일에 선물을 챙기는 게 없는지 태우의 과자를 보고 시무룩하더라고요. 그때 태우에게 ‘같이 먹을래, 혼자 먹을래?’ 하고 물어보면 망설이지 않고 과자를 내줘요.” 입학을 앞두고 어떤 갈등으로 엄마, 아빠 마음을 졸이게 할지 살짝 걱정도 되지만 이렇게 서로 위하고 나눌 줄 아는 형제의 우애만 지속된다면 육아의 노고도 눈 녹듯 풀릴 것 같다.

  • 박현진·최호경 부부의 쌍둥이 형제 키우기 노하우

    1 서열을 두지 않는다
    “누가 형이니?” 하고 물어보면 태우와 건우는 “둘 다 형이에요”라고 답한다. 서로 이름을 부르며 친구처럼 자라게 하고 있다. 형과 동생으로 나누면 서열이 강조되는데 고작 몇 분 차이로 형이나 동생이 되면 아이들이 자라면서 내내 스트레스를 받는다.

    2 양보도 공평하게 한다
    성향이 다른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의사 불일치 상황을 마주한다. 그럴 때 누가 양보할지 물으면 늘 양보하는 아이만 양보를 하더란다. 이때, 엄마가 적당히 제제해 “이번에는 네가 양보할 차례”라며 규칙을 정해준다.

    3 선배 쌍둥이 엄마와 소통한다
    ‘08년 쌍둥맘’ 모임을 통해 <천하무적 쌍둥이 생생육아>를 집필한 최호경씨는 베테랑 엄마이다. 하지만 그녀도 2008년 아이를 낳고서는 선배 쌍둥이 엄마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요즘은 쌍둥이 커뮤니티나 SNS 모임이 많으니 선배 쌍둥이 엄마들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4 야외 활동을 한다
    성향이 다른 아이들이지만 맘이 맞을 때면 엄마 혼자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활동적으로 격하게 논다. 그래서 하루에 한 번, 야외 활동으로 아이들이 에너지를 방출하도록 시간을 갖는다. 충분히 놀고 들어오면 차분해지고 얌전해지는 걸 느낀다.

    5 애착 관계의 형평성을 조율한다
    예민한 아이와 덜 예민한 아이가 있다면 엄마는 언제나 예민한 아이에게 먼저 다가가게 된다. 상대적으로 덜 예민한 아이는 지속적으로 욕구를 억제하게 되고 엄마와 의 유대 관계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그러므로 엄마는 두 아이 각각에게 따로 시간을 내어 아이 이야기에 큰 반응을 하는 등 형평성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성별이 다른 쌍둥이 남매, 남녀 구분 없이 공존하는 육아

권종민·신순화(40세) 부부&태준·서정(7세)


다섯 살이 지나면서 아이들의 성별 기질이 두드러졌어요. 남자애는 활동적인데 여자애는 상대적으로 정적인 활동을 선호하죠. 그러다 보니 태준이는 아빠와 노는 시간이 많았고, 서정이는 엄마와 공감할 시간이 많았어요. 이러다 보니 아빠와 엄마가 각각 한쪽 아이에게만 치우치게 되더라고요.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되도록 가족 단위로 모두 좋아하는 놀이를 하거나 엄마와 아빠가 역할을 계속 바꿔가며 편중되지 않게 놀아주고 있어요.

 


임신 후 5개월이 지났을 무렵 태중의 두 생명이 남매 쌍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부모 입장에선 한 번에 아들과 딸을 얻으니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정작 권종민·신순화 부부는 다태아 임산부로 고위험군에 속한 터라 아이들이 건강하게 태어나기를 바랄 뿐이었다. 36주 차에 2.5kg(태준), 2.64kg(서정)으로 태어난 쌍둥이 남매는 감사하게도 7세인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들이 아이의 성교육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더라고요. 저라고 고민이 없겠어요? 매일같이 살 부비고 생활하는 쌍둥이라 더욱 조심스러웠죠. 주위 어른들은 목욕도 아기 때부터 따로 시켜야 한다고 했지만, 쌍둥이를 같이 목욕시키면 서로의 몸이 다른 것을 빨리 인지하고 성에 대해 별다른 거부감이 없어진다는 장점이 있더라고요. 지금도 같이 목욕을 시키는데, 몸은 소중하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지켜야 하는 귀한 것이라는 사실도 알려주면서 일상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성교육을 하고 있어요.”

아빠와 엄마가 번갈아 가며 아이들 목욕을 시키는 덕분에 남자인 아빠, 여자인 엄마의 답변이 아이들의 입장에서 쉽게 이해가 간다. 아이가 왜 남녀 성기가 다른지 엄마 가슴과 아이 가슴이 왜 다른지 물어보면 쑥스럽다고 “몰라” “나중에 알려줄게”라고 회피하지 않고 “태준이는 남자니까 나중에 아빠처럼 되고, 서정이는 여자니까 너도 엄마처럼 가슴도 나오고 몸이 변할 거야”라고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식이다.

또한 성이 다른 남매가 쌍둥이라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놀이 방법’이다. 아들 태준이는 축구 같은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역동적인’ 놀이를 좋아하고, 딸 서정이는 인형놀이나 그림그리기처럼 ‘정적인’ 놀이를 선호한다. 서열이 다른 남매의 경우엔 또래 친구들과 각각 어울려 놀거나 ‘첫째니까’ ‘둘째니까’ 양보하라는 식으로 조율하면 되지만 쌍둥이의 경우 또래 친구도 같고 무엇이든 동등하게 대해줘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
“남편이 출근한 날엔 저 혼자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데 서정이는 그렇다 치더라도 태준이의 활동량을 감당하기가 조금 버거워요. 그래서 태준이는 아빠가 쉬는 날, 주말에 운동장에서 같이 뛰놀며 그 욕구를 해소하게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태준이가 ‘엄마는 맨날 서정이가 좋아하는 것만 해’라며 서운함을 토로하더라고요. ‘아차’ 싶은 순간이었어요.”

성별이 다른 두 아이가 함께 어울릴 수 있게 하려면 성에 치중하기 보다는 남아, 여아 모두가 좋아하는 놀이를 찾는 게 중요하다. 장난감놀이보다는 숨바꼭질, 보물찾기처럼 성별과 상관없이 같이 할 수 있는 놀이를 하고, 썰매장이나 워터파크처럼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곳에 함께 간다.

신순화씨는 가족을 ‘네쌍둥이’라고 부른다. 어디를 가든 넷이 함께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이제 7년 차 쌍둥이 부모로 시행착오도 많고 아이를 보고 배우는 것도 많지만 서로가 있어 행복한 네쌍둥이 가족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 권종민·신순화 부부의 쌍둥이 남매 키우기 노하우

    1 올바른 성교육은 중요하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러운 성교육을 하는 게 좋다. 남매 쌍둥이는 함께 목욕하면서 남자와 여자가 신체적 구조가 다르다는 것을 습득한다. 성에 대해 궁금증을 갖는 시기가 빠른 것도 그 이유다. 성에 관심이 생긴 아이가 질문할 때 회피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설명한다. 그 자리에서 남자와 여자의 신체적 차이에 대해 알려주고 신체는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는 것을 대화로 자연스럽게 교육한다.

    2 육아용품은 중고 카페에서 구매한다
    쌍둥이라 스윙, 아기띠, 유모차 등을 두 개씩 사용하다 보니 비용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래서 다음 카페 ‘쌍둥이 엄마들은 다 모여요’의 중고 거래를 많이 이용했다. 비교적 싸고 깨끗한 제품을 만날 수 있고 직거래를 하면서 선배 쌍둥이 엄마들의 경험도 들을 수 있었다.

    3 남녀 구분 없이 놀이로 화합한다
    성별이 다른 아이들은 선호하는 놀이가 다르다고 하지만 막상 아이들을 지켜보면 공동으로 좋아하는 놀이가 꽤 있다. 숨바꼭질, 보물찾기, 눈 가리고 술래잡기, 보드게임 등이 바로 그것.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아이와 엄마가 모두 즐길 수 있는 놀이를 찾아 같이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4 아이들도 가사를 분담한다
    세심한 성향의 서정이는 밥을 하거나 청소하는 엄마의 모습을 관찰한 뒤 따라서 밥을 나르고 빨래를 같이 넌다. 반면, 태준이는 차분하고 활발하기는 하지만 가사에는 통 관심이 없어 나서는 법이 없다. 이럴 때 엄마는 형평성을 위해서라도 아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엄마와 같이 해보자며 걸레를 짜거나 테이블을 닦게 한 뒤 충분히 칭찬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5 아이에게 각각 공평한 시간을 갖는다
    역동적인 아들은 아빠가 맡고, 서정적인 딸은 엄마가 맡는다? 물론 각각의 성향에 맞는 놀이나 교육은 아빠와 엄마가 나눠서 분담해도 좋지만 너무 한쪽에 편중되다 보면 이성의 부모와 아이는 유대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빠와 아들이 낮에 운동을 했다면 저녁에는 아빠와 딸이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등 공평하게 시간을 공유해야 한다.



첫째와 세 살 터울인 둘째 쌍둥이, 시행착오로 얻은 경험 육아

이명철(37세)·양현주(28세) 부부 &민지(4세)와 윤지·윤서(9개월)


첫째 아이의 육아 경험이 있어 그런지 둘째로 쌍둥이를 키우는 일이 조금 수월한 것 같아요. 저는 첫째 아이 민지를 돌보던 경험을 바탕으로 키우고 있어요. 민지가 신생아 때는 혹시라도 아이 몸이 다칠까, 부러질까 싶어 만지는 것도 무서웠는데 둘째 쌍둥이는 편하게 안아주는 요령까지 생겼다니까요.

 


네 살배기 민지는 똑같이 생긴 동생이 둘이나 생겼다며 ‘내 동생들’이라고 소개한다. 생후 9개월인 일란성 쌍둥이 윤지·윤서는 지난해 2.5kg과 2.8kg의 비교적 건강한 아이로 태어났다. 이명철·양현주 부부는 둘째 임신 소식에, 그것도 ‘심장이 두 개’라는 산부인과 전문의의 말을 듣고 너무 설레었다. 첫째 민지가 예쁘게 잘 크고 있는 것도 감사한데 자연임신으로 천사 같은 쌍둥이를 얻은 터라 더욱 신비롭고 놀랍기만 했다.

“태아가 엄마 배 속에 되도록 오래 있을수록 건강하잖아요. 일반적으로 단태아는 임신 40주를 막달로 보지만 다태아는 임신 38주를 최대 기간으로 봐요. 그래서 보통 다태아는 36주 정도를 예정일로 잡는데, 저는 38주까지 꽉 채워서 낳았어요. 산부인과 선생님도 36주 차에 출산일을 잡자는 걸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생각해 늦게 잡은 거죠. 산모로서는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로 몸이 무겁고 힘겨웠지만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이쯤은 ‘고진감래’라고 생각했어요.”

양현주씨는 24세라는 어린 나이에 첫아이를 임신하면서 육아 관련 서적과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육아 정보를 독학했다. 그렇게 첫아이와 마주했고 육아 선배들을 만나면서 점차 정보력이 쌓였다. 마침내 찾아온 일란성 쌍둥이 윤지·윤서는 육아 지식과 경험이 쌓인 터라 ‘베테랑’ 엄마로 잘 키울 자신감도 있었다.

“쌍둥이 육아에는 수면 교육이 무척 중요해요. 일찍부터 아기들의 수면 습관을 잡아주는 것이 엄마도 편하고 아기도 편하답니다. 저는 아이들을 매일 밤 8시에 재우는데, 재울 때는 불을 완전히 끄고 텔레비전 불빛만 켜서 아이들을 눕혀 재웁니다. 흔히 아이들이 울면 그냥 안고 재우는데 이런 습관을 들이면 몇 개월 후에는 절대 누워서 잠들지 않으려 합니다. 저는 공갈 젖꼭지를 물려주고 다시 자게 합니다.”

자신의 육아 방식에 그 나름 매뉴얼도 있고 확신도 있는 양현주씨는 남편 이명철씨의 적극적인 육아 동참이 큰 힘이 된다고 말한다. 퇴근 후 쌍둥이 목욕시키기, 아이들 재우기 등에 아빠가 적극적으로 참여한 덕분에 세 아이를 키우는 일이 고단하지만은 않단다.

“둘째가 쌍둥이인 경우 첫째 아이에게 소홀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요. 부모의 사랑을 동생들이 빼앗아갔다고 생각할 수 있거든요. 특히 쌍둥이 동생들에겐 더 심하겠죠. 저희 집은 민지를 중심으로 돌아가요. 부모의 보조자 역할을 주고 다섯 가족의 동선과 계획을 함께하는 식이죠.”


쌍둥이가 자라면서는 세 자매 간의 서열을 정해줄 참이다. 주변에 있는 ‘둥이 맘’들의 조언에 따르면 쌍둥이 간에도 서열이 필요하기 때문에, 호칭은 친구처럼 불러도 집에선 둘째 윤지와 셋째 윤서에게 역할 분담을 시킬 계획이란다.

  • 이명철·양현주 부부의 둘째 쌍둥이 키우기 노하우

    1 양육 대리자는 필수다
    쌍둥이 신생아를 키울 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니는 첫째가 있다면 등원과 하원을 도와줄 양육 대리자가 있어야 한다. 아무리 가까운 거리에 있다고 해도 갓 태어난 신생아를 두고 가기엔 어떤 위기의 변수가 발생할지 모르고, 그렇다고 데리고 나가기엔 챙겨야 할 짐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양현주씨는 가까이 사는 친정엄마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2 혼합 수유로 섭취량을 맞춘다
    신생아가 하루 6~8번의 소변, 2~3회의 대변을 본다면 충분히 먹고 있다는 뜻. 양현주씨는 민지를 키울 때 모유를 수유한 경험으로 쌍둥이들에게도 모유 수유를 시도했지만 유축할 시간이 없고 엄마 몸도 힘들어서 혼합 수유로 섭취량을 맞추고 있다.

    3 남편과 육아 시간을 분담한다
    쌍둥이는 남편의 도움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남편이 공동으로 육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다. 특히 백일 정도까지는 새벽에 아이들이 잘 깨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서로 시간을 분배해 아이들을 돌볼 것을 권한다.

    4 같은 경험을 한 쌍둥이 맘들과 교류한다
    쌍둥이만 키우는 부모와 달리 손위나 손아래 형제가 있는 경우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더 많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같은 경험을 미리 해본 선배 엄마들의 조언을 듣는 것. 양현주씨도 쌍둥이 인천 엄마 모임을 만들었는데, 형이 있는 쌍둥이 형제를 키우는 선배 맘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5 첫째와 따로 시간을 보낸다
    맏이에게는 엄마와 둘이서만 보내는 시간이 무척 중요하다. 그러니 하루에 한 번 첫째에게 특별한 시간을 할애할 것. 동생들을 돌봐줄 사람이 있다면 큰애와 산책을 하는 것도 좋다. 동생들을 재우고 맏이가 좋아하는 책을 읽어주거나 인형놀이를 하는 것도 방법.



초등학교 입학하는 삼둥이 자매, 함께 소통하는 공감 육아

윤영덕(38세)·김은아(37세) 부부&하린·예린·효린(8세)


임신 34주 차에 태어난 삼둥이들은 저체중아로 태어났어요. 2kg으로 태어난 예린이를 제외하곤 인큐베이터에서 지내야 했죠. 그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키우는 내내 ‘영어나 한글 공부를 얼마큼 시켜야지’보다 ‘그저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는 마음이 더 앞서요. 잘 먹고 잘 크는 것, 저희 부부의 삼둥이 교육론입니다.

 


현관 입구에 들어서자 왁자지껄 아이들의 소리가 먼저 맞이한다. 똑같은 모습에 똑같은 키를 한 귀여운 삼둥이 자매 하린·예린·효린이가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노는 통에 정신이 없긴 해도 집도 마음도 꽉 찬 느낌이 든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삼둥이의 예비소집일이었던 오늘은 맞벌이하는 아빠, 엄마의 휴가 날이기도 했다.

“삼둥이를 데리고 어딘가 가야 하는 날은 저희 부부가 휴가를 내야 하는 날이에요. 혼자서는 세 아이를 감당할 수 없으니까요. 앞으로 다섯 가족이 함께 움직이는 ‘가족 대이동’의 날이 더 많아질 듯해요. 한 번에 세 명의 아이가 태어나는 축복 속에서 힘든 일도 물론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가족이 단단해지는 느낌이에요. 쌍둥이 육아는 아빠의 참여도가 ‘필수’거든요. 저흰 아빠와 엄마의 가사와 육아 분담도 잘되고 있고 아이들도 서로 친구처럼 의지하고 응원하며 크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기도 해요.”

2008년 11월 10일, 세쌍둥이는 34주 만에 태어났다. 저체중아로 태어났는데 2kg인 예린이를 제외하곤 인큐베이터에서 지내야 했기 때문에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 다행히 지금은 셋 다 건강하지만 워낙 아이들이 작게 태어나서 건강과 성장은 부부가 늘 걱정하고 신경 쓰는 부분이다.

“키나 체격이 또래보다 작은 편이라 영양제를 꼬박꼬박 챙겨 먹이긴 하지만 그래도 양질의 음식을 골고루 잘 먹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근데 그게 쉽지는 않잖아요. 먹기 싫다는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이라고 억지로 먹이는 건 역효과를 낼 것 같고요. 그래서 요즘은 온 가족이 다 같이 요리 놀이를 해요. 누구는 채소와 과일을 씻고, 누구는 엄마가 손질한 재료를 그릇에 담고, 누구는 반죽을 하는 식으로 각자 역할을 분담해 요리를 만드는 거죠. 아이들이 직접 경험하면서 만든 요리라 잘 먹는 편이죠.”


또 하나, 밥상머리 교육은 아빠 윤영덕씨가 중요시하는 부분이다. 아이들에게 잘 먹어야 한다고 하면서 정작 부모들이 솔선수범을 하지 않으면 ‘어불성설’이 아닌가? 골고루 먹는 것도, 밥상에 바르게 앉아 먹는 모습도 자신들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을 교육시킨다. “삼둥이는 일반 형제자매보다 서로 닮은 점과 다른 점을 발견하며 더 많이 영향을 받는 편이에요. 어쩌면 서로가 서로의 거울인 셈이죠. 여기에 아빠와 엄마도 함께 동참하면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는 것 같아요. 스스로 좋은 쪽으로 변화하려고 하는 거죠.” 서로의 모습을 보며 배우고 변화하는 다섯 가족은 오늘도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 윤영덕·김은아 부부의 삼둥이 키우기 노하우

    1 셋이 함께 하는 습관을 길러준다
    삼둥이는 서로 행동과 모습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 세 아이가 동시에 잠투정을 하며 울어댈 때는 어떻게 할지 난감하기만 했다. 자존감이 생기기 시작하는 유아기 때는 식사나 수면 등의 기본적인 생활 습관을 동시에 잡아주는 것이 엄마도 편하고 아이들에게도 좋다.

    2 자주 밖으로 나간다
    산과 바다로 캠핑을 가는 등 야외 활동을 자주 하는 편이다. 밖에 나가면 부모도 기분 전환을 할 수 있고 아이들도 뛰놀며 즐거워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집 밖에서 하는 활동은 삼둥이 간의 결속력을 높이고 부모와 아이의 애착 관계도 끈끈해진다.

    3 다둥이의 경제 플랜이 필요하다
    윤영덕·김은아 부부는 맞벌이를 하고 있다. 자신의 일에 열정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삼둥이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신생아일 때 기저귀가 매일 50L 쓰레기종량제 봉투에 가득 찰 정도였으니 기저귀와 분유값도 만만치 않았다. 국가에서 다둥이 가정에 지원하는 사업이 많다곤 해도 주로 신생아 대상이라 지금은 해당되지 않는다. 현재 김은아씨의 월급은 오롯이 삼둥이를 위한 저축 통장에 넣는 식으로 준비하고 있다. 입학이나 졸업도 동시에 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4 자연스러운 서열 관계를 형성한다
    삼둥이는 외동인 아이보다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건 있지만 셋이서만 놀까 봐 걱정이 되곤 했다. 그래서 유치원 때는 세 아이를 다른 반으로 나눠 다른 친구들도 사귈 수 있도록 했다. 서열을 강조하는 건 아니지만 어느 그룹이나 단체든 누군가 이끌어주고 따르는 이가 있어야 오래가는 것처럼, 삼둥이 간에도 역할 관계가 있어야 했다. 호칭은 친구처럼 부르되 먼저 태어난 하린이는 다른 쌍둥이들을 챙기고 예린이는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하며, 효린이는 잘 따라야 하는 부분을 상황에 따라 설명한다.

    5 아이별 성향에 따라 교육을 시킨다
    삼둥이라 해도 아이마다 잘하는 것과 성향이 다르다. 하린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건 집중해서 파고드는 편이고, 예린이는 앉아서 집중하는 일을 좋아한다. 효린이는 아기자기하게 손으로 만드는 활동에 관심이 많다. 요즘 하린이가 ‘꽂힌’ 건 영어 공부. 다양한 방식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영어 교구와 동화책을 준비해주었다. 예린이는 색칠하는 것을 좋아해 미대 출신인 엄마가 같이 그림을 그리며 놀아준다. 효린이는 피아노 치는 걸 좋아하는데 부부는 효린이의 독주를 감상하며 응원하는 하객이 되곤 한다. 이렇듯 각각의 성향에 맞게 지원해주려고 한다.

CREDIT INFO

기획
김은혜·복혜미
사진
홍상돈, 이호영, 성나경, KBS
스타일리스트
류민희
일러스트
조수연
모델
박선영(Team K-QUEEN 3기), 윤채은, 이현서
도움말
김지향(분당차여성병원 시험관아기센터 교수), 박미혜(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 김성신(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한춘근(목동아동발달센터 원장)
참고도서
<일반 육아책에는 없는 쌍둥이 육아의 모든 것>(원앤원스타일), <0~3세 둥이맘을 위한 천하무적 쌍둥이 생생 육아>(북하우스)
2015년 02월호

2015년 02월호

기획
김은혜·복혜미
사진
홍상돈, 이호영, 성나경, KBS
스타일리스트
류민희
일러스트
조수연
모델
박선영(Team K-QUEEN 3기), 윤채은, 이현서
도움말
김지향(분당차여성병원 시험관아기센터 교수), 박미혜(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 김성신(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한춘근(목동아동발달센터 원장)
참고도서
<일반 육아책에는 없는 쌍둥이 육아의 모든 것>(원앤원스타일), <0~3세 둥이맘을 위한 천하무적 쌍둥이 생생 육아>(북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