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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Issue2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그땐 그랬지 vs 요즘 이렇지

매일 아침 열심히 다려주는 아이의 교복. 우리 때와 무엇이 달라졌을까?

On January 06, 2015

70~80년대 교복


◆ 남자
헤어스타일 짧은 스타일. 성인들도 장발을 할 수 없던 시대에 긴 머리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조금이라도 길다 싶으면 일명 ‘바리깡’이라 불리는 이발기로 머리카락을 밀리곤 했다. 이 시대에 ‘학주(학생주임)’들의 필수품이 바리깡이었다. 물론 그 당시에도 조금이라도 긴 머리를 사수하기 위해 모자를 한껏 눌러쓰고 다니기도 했다고.

교복 이 시대 남학생들의 상징. 금장 단추를 번쩍이게 하려고 아침부터 입김을 불어가며 닦은 학생도 있었다고. 요즘 학생들처럼 품을 줄이거나 통을 넓히는 식의 리폼은 없었다. 다만 ‘날라리’라 불리는 불량 학생들은 목 바로 아래 단추를 하나씩 풀어 헤치고 다녔다고. 가끔 그런 학생들이 학교 옥상에서 결투를 벌일 때면 전교생이 몰려가 그 현장을 구경하곤 했다. 결투는 왼쪽 팔에 ‘선도’라는 글씨가 박힌 노란 안장을 찬 선도부가 출동하면서 끝이 났다고.

◆ 여자
헤어스타일 긴 생머리는 가라. 어깨 위로 아슬아슬하게 떨어지는 단발이 당시 학교 규정에 포함돼 있었다. 그때도 머리 길이와의 전쟁은 있었던 모양. 머리를 기르고 싶은 학생들은 양 갈래로 묶어 땋기도 했다. 요즘엔 뱅 헤어가 유행하지만 그때는 앞머리를 자르는 여학생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 5:5 가르마나 6:4 가르마를 반듯하게 탄 뒤 단정하게 빗거나 땋아 내렸다. 그때도 방학을 맞이하면 날라리들은 ‘칼머리(단발머리에서 뒷머리를 파고 앞머리를 길게 비대칭으로 내리는 머리 모양)’나 파마머리를 ‘시전’하고 거리를 헤매곤 했지만 규율부장 선생님에게 걸려 머리끄덩이를 잡힌 채 끌려오기도 했다고. 당시엔 규율부 선생님들이 학생 단속을 위해 시내를 돌아다니기도 했다.

교복 하얗고 넓은 칼라가 인상적인 까만 교복 상의에 플레어스커트를 착용했다. 깨끗하고 하얀 칼라가 가장 큰 포인트인데, 이 칼라는 따로 분리되어 매일 빨아 널 수 있었다. 새하얗게 하려고 자칫 식촛물에 너무 오래 담그거나 양잿물에 너무 오래 삶으면 오히려 누렇게 변색되어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고. 요즘 여학생들은 교복을 짧고 타이트하게 줄이지만 그때만 해도 아주 타이트하게 줄이는 일은 없었다. 다만 어느 시대든 좀 논다는 언니들은 여전해 ‘단추 한두 개쯤 풀어주는 센스!’를 발휘했다.

 

 

 

2015년 교복
 



◆ 여자
헤어스타일 수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머리 길이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다만 머리가 많이 길다면 포니테일 형태로 묶어야 한다. 염색과 파마는 금지 사항이며 최근에는 뱅 헤어가 유행했다. 이마를 가지런히 덮는 게 생명인 만큼 꼬리빗과 고데는 여학생 가방에서 빠지지 않는 필수품이 된 지 오래.

교복 짧아도 너무 짧다. 여학생들의 짧은 치마가 문제로 지적될 정도로 치마 길이가 예전에 비해 한 뼘은 줄었다. 교복 치마 형태는 플레어스커트 한 가지에서 H라인 스커트가 추가되었다. 활동하기 편하도록 치마에 주름이 있지만 요즘 여학생들은 그 주름도 수선집에서 다 박아버린다. 이른바 ‘핏’이 되는 사이즈를 만들기 위해 블라우스부터 조끼, 치마까지 모두 줄인다. 조끼는 타이트한 재킷을 입을 때 방해가 되므로 어디론가 치워버리기도 한다.

◆ 남자
헤어스타일 ‘투블록 커트’. 즉 두 구역으로 나눠 윗머리와 옆머리의 길이를 확연히 다르게 연출하는 것이 유행이다. 남학생들의 경우 머리가 대부분 짧기 때문에 크게 규정을 위반할 일이 없다. 다만 염색과 파마는 금물. 하지만 ‘뻔히 인위적인 냄새가 풍기는 그림’임에도 자연 갈색, 자연 곱슬머리라고 우기는 친구들이 물론 존재한다.

교복 학교마다 교복 디자인이 모두 다르다. 대체로 와이셔츠, 베스트, 넥타이, 재킷, 바지가 기본 구성이며 색상은 다양하다. 바지통은 타이트하게 줄이는 게 유행이다. 얼마만큼 줄이는지에 따라 날라리와 모범생이 갈린다. 가끔 바지통이 너무 좁아 무릎을 꿇는 것조차 불편한 친구들도 있다고.

 

 

 


이런 학생 꼭 있다!

우리 모두의 추억이 숨 쉬는 공간 학교. 그리고 세월이 지나도 늘 그리운 교실 속 풍경들.

 


한 해 꿇은 발랑 까진 복학생
복학생의 위엄은 어마어마하다. 이 언니(형) 한마디면 떠들던 아이들도 조용해진다. 간혹 술이나 담배 등 암흑의 세계로 인도하는 안내자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친구들이 선생님을 도와 반 전체 분위기를 다잡는 역할을 한다. 학생들과 어울리기에 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지 막상 친해지기 시작하면 그 카리스마도 다 부질없다는 게 함정.

 


‘넘사벽’ 모태 미녀 친구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 친구. 태생부터 다르기 때문에 입학과 동시에 큰 명성을 얻는다. 여자 선배들의 질투로 학교 생활이 녹록지 않을 것 같지만 남자 선배들의 무한한 사랑 속에 마치 한 송이 꽃처럼 산다. ‘훈남’ 선배들의 눈길이 죄다 이 친구를 향하니, 그들을 짝사랑하는 여학생들의 시기와 질투는 당연한 것일지도. 간혹 선생님들마저 이 친구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기라도 하면 여학생들의 분노가 교실 천장을 찌른다.

 


여고에서 남자 역할 하는 친구
여자만 가득한 여고에 꼭 한 명씩 있는 캐릭터. 무거운 걸 옮기는 일은 물론이고 망설임 없이 벌레를 때려잡는, 그야말로 여고의 히어로인 셈. 짧은 헤어스타일에 미소년 이미지를 폴폴 풍기는 이 친구가 적어도 여고에서만은 남자보다 인기가 많다. 자세히 보면 터프한 행동과 상반되는 예쁜 외모의 소유자인 경우가 많은데, 성인이 된 후 머리를 기르는 것만으로도 여신의 자리에 등극하기도 한다.

 


시험 때마다 애들한테 둘러싸이는 친구
이른바 모범생으로 시험 범위나 문제에 대해 빠삭한 똑똑한 두뇌의 소유자. 대부분 반장이나 부반장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 선생님들의 총애를 한 몸에 받는다. 시험이 끝나면 거의 모든 아이들이 주위로 몰려들어 답을 맞춰보는데, 이 친구의 답이 곧 정답이기 때문에 보다 빠르게 자신의 점수를 알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숙제가 있는 날이나 수행평가 기간에 쏟아지는 수많은 질문에 시달리곤 한다.

 


다른 반에 놀러 오는 친구
10분이라는 짧은 쉬는 시간에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다른 반을 누비는 홍길동 같은 존재. 보통 학년이 올라가고 반이 바뀌면서 이런 친구들이 일시적으로 많아진다. 하지만 진짜 고수는 졸업하는 날까지 변함없이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 종국에는 전교에 모르는 학생이 없는 마당발이 되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교내 소식통 역할을 하게 된다. 각 반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어 수많은 학생 커플을 탄생시키는 커플 메이트가 되기도 한다.

 


하루 종일 잠만 자는 친구
아침 조례 때부터 저녁 종례 때까지 ‘딥~ 슬립’. 그야말로 잠귀신. 어떤 소음에도 단 한 번의 뒤척임도 없이 꿋꿋한 수면 모드를 유지한다. 흔들어 깨워도 좀처럼 깨지 않기 때문에 간혹 볼펜 낙서의 제물이 되기도 하고 머리 위에 물건을 기이하게 쌓아올린 수면 인증샷이 찍히는 등 수많은 굴욕을 감내한다. 이들에게는 점심시간마다 귀신같이 깨우는 자체 배꼽 알람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틈만 나면 치장하기 바쁜 친구
거울을 분신처럼 끼고 산다. 교실 안 거울 앞은 늘 이 친구의 지정석. 교복 주머니에 들어가는 작은 손거울부터 탁상용 거울까지 모든 행동반경에 거울을 구비하는 건 기본. 꼬리빗으로 3초에 한 번씩 앞머리를 빗어 내리는데, 머리카락 단 한 올의 이탈도 용서치 않는다. 가방에 고데기와 화장품이 가득한 이들이 빛을 발하는 순간은 바로 하굣길. 등굣길의 민낯은 온데간데없고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학교를 나선다.

 

 

  • 우리만의 언어 세계

  • 극혐 극한의 혐오를 표현하는 단어.
    개이득 큰 이득을 봤다는 뜻의 줄임말.
    낫닝겐 사람이 아닌 것 같다는 뜻의 합성한 말.
    부들부들 화날 때 몸을 떠는 모습을 묘사한 말.
    노답 답이 없다는 뜻으로 No와 답을 합성한 말.
    꿀잼, 핵잼 매우 재미있다는 뜻의 줄임말.
    평타취 평균적인 수치를 뜻하는 게임 언어.

    매점 메뉴 Best 7

    ● 띠부띠부씰을 갖고 싶다면 카톡빵.
    ● 매점 메뉴 베스트 셀러 피자빵.
    ● 피자빵의 한 획을 그은 위대한 탄생.
    ● 든든한 주전부리 편의점 컵밥.
    ● 점심이 맛없을 땐 동대문 엽기 떡볶이.
    ● 다양한 반찬을 즐길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
    ● 빵보다는 밥, 봉구스 밥버거.


이런 선생님 꼭 있다!

 

우리 학교 패셔니스타 선생님(<드림하이> 박진영 or 이윤미)
이제 딱딱한 세미 정장 패션의 선생님은 잊어도 좋을 듯. 선생님의 기준이 트렌디해졌다. 유행에 민감한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선생님의 기준은 바로 젊은 교사들의 패션 센스. 얼굴과 키보다는 옷발로 승부하는 것이다. 스타일에 죽고 스타일에 사는 이 패셔니스타 선생님들은 오늘도 감각적인 룩으로 무장한 채 교탁 앞에 선다.

교내의 어버이, 호랑이 선생님(<내일도 칸타빌레> 이병준)
이 캐릭터는 학교에 없어서는 안 될 ‘핵’과 같은 존재다. 최근 체벌이 사라지고 벌점제를 시행하면서 학생들 사이에서는 강압적이고 보수적인 교육법으로 지지도가 가장 낮은 교사의 표본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그 입지는 날이 갈수록 작아지고 있지만, 알고 보면 언제나 변함없이 부모 마음으로 학생을 대하는 참된 선생님이 주를 이룬다. 학교를 추억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호랑이 선생님, 그들의 진심을 응원한다.

사투리 쓰는 훈남 선생님(<응답하라 1997> 송종호)
서울로 갓 상경한 총각 선생님은 모든 여학생의 로망이 아닐까? 훈훈한 외모는 기본이고 훤칠한 키에 박력 있는 사투리까지 더해지면 여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 시간문제. 사투리라는 언어 장벽은 왕따의 주원인으로 꼽히기도 했다는데, ‘훈내’ 나는 총각 선생님의 사투리는 수많은 여학생의 마음에 불을 지피는 매력 요소로 손꼽힌다.

뭐 하나 모자람 없는 엄친아 선생님(<학교 2013> 최다니엘)
뭐 하나쯤은 모자란 구석이 있게 마련인데 외모면 외모, 실력이면 실력,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선생님이다. 완벽에 가까운 스펙으로 이른바 ‘엄친아’로 분류되며 인간미 없다는 비난을 종종 듣기도 한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지지도는 최상급으로 남학생에게는 ‘롤 모델’이 되고 여학생에게는 ‘첫사랑’이 된다.

키 크고 힘 센 체육 선생님(<울학교 이티> 김수로)
넘치는 카리스마의 체육 선생님은 대개 생활 지도를 겸임한다. 트레이닝복 차림에 호루라기를 물고 한쪽 손에는 몽둥이가 들렸다. 교내 문제아를 비롯해 혈기왕성한 남학생들을 컨트롤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 장난 어린 그의 작은 주먹질에 수많은 학생이 고통에 몸부림친다는 전설만이 남아 있다. 최근에 체벌이 사라지면서 그들의 주가가 조금 주춤하는가 싶었는데, 몽둥이를 내려놓은 그들의 기합은 더욱 거세졌다.

학생들에게 놀림당하는 여선생님(<하이킥> 박하선)
첫 발령을 받은 새내기 여교사의 통과의례. 어리바리한 모습은 자칫 학생들의 놀림감이 되기 십상이다. 게다가 담당 과목까지 지루한 과목이라면 교실 분위기는 말 그대로 아수라장. 그녀들이 잠시나마 실세의 자리에 오르는 시즌은 바로 시험 기간. 벌점을 차감할 수 있는 칭찬카드, 가산점, 시험 문제 힌트 등을 무기 삼아 잃어버린 위신을 겨우 회복하곤 한다.

 

CREDIT INFO

취재
전유리,손혜지
사진
신빛, 최항석, JTBC <학교다녀오겠습니다>
일러스트
손혜지
모델
전상욱, 이유정
2015년 01월호

2015년 01월호

취재
전유리,손혜지
사진
신빛, 최항석, JTBC <학교다녀오겠습니다>
일러스트
손혜지
모델
전상욱, 이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