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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부터 막내까지, 서열별 육아법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하지만 서열에 따라 애정의 색깔이 다른 건 ‘불가피한’ 부모의 본능이다. 문제는 이런 부모의 마음가짐이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 동생이 태어났을 때, 형제·자매·남매가 자랄 때 겪는 트러블을 해결하는 법과 ‘서열별’ 양육법은 달라야 한다.

On October 11, 2013

Part 1
부모의 양육 태도, 아이의 생활양식을 결정한다

아동 심리학자 아들러는 형제 관계가 아이의 생활양식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준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형제 관계란 맏이, 둘째, 막내로서 가족 내 자신의 위치를 어떻게 지각하느냐로 부모의 양육 태도에 따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서열별 부모의 태도
부모들은 대개 첫째에게 양보를 강조한다. 환경이나 성격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첫째들은 배려심이 깊고 동생을 돌봐야 한다는 역할 습득으로 책임감이 강한 편이다. 이것이 바로 양육 태도에 따라 형성된 성격이다. 둘째는 좀 더 자유로운 성격을 지닌다. 첫째와 비교당하기 일쑤이므로 경쟁심에 민감하고 일탈을 일삼기도 한다. 그러다 동생이 태어나 첫째와 막내 사이에 끼는 경우 손위 형제처럼 권위 있거나 막내처럼 귀여운 대상이 아닐 거라는 생각에 가족의 눈치를 본다. ‘모 아니면 도’로 빠질 위험이 큰 서열이다. 반면 막내는 가족의 많은 관심을 받으며 과잉보호될 가능성이 크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막내를 보면 마냥 어리게만 느껴져 모두 용서된다는 것. 자칫 버릇이 없어질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에게 ‘다른 대우’는 ‘차별 대우‘로 느껴진다
형제들은 부모가 자신이나 다른 형제를 대하는 태도와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작은 차이도 금방 알아채고 시샘한다. 심리학자 브로디(Brody)의 연구에 따르면 아이가 부모의 차별 대우를 느낄 때 형제간의 부정적 상호작용이 발생한다고 한다. 설령 편애가 아니라고 해도 무의식중에 나오는 ‘서열’ 연관어는 아이에게 참을 수 없는 고통이다. 예컨대 맏이라고 해서 “동생 다치니까 이쪽에서는 놀지 마” “동생이 먼저 해야지” 등 너무 많은 희생을 요구하거나, 동생이라고 해서 “오빠 말 잘 들어야지” “형 귀찮게 하면 안 돼”라는 식으로 서열에 따른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게 되면 아이는 불만과 폭력성이 짙어질 수 있다. 차별적인 대우와 비슷한 맥락으로 부모의 무관심은 형제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의 신체적·정서적 요구에 대해 필요한 관심을 주지 못할 경우 아이는 자신을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우애 깊은’ 형제 관계, 사회성을 기른다
형제들은 많은 시간을 함께 지내고 다양한 방법으로 상호작용한다. 놀이와 대화의 대상이며 최초의 친구 관계다. 분명한 건 형제간의 사소한 다툼과 경쟁은 의외로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는 것. 아이들은 싸움을 통해 자신을 방어하고 주장하며 감정을 표현하거나 갈등을 해결해나가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떼를 쓰거나 소리 지르기 등의 파괴적 방법이 효과적인 전략이 아니라는 사실을 경험하게 된다. 아동연구가 그리치(Grych)와 핀챔(Fincham)은 가족 내에서 경험한 형제 관계는 가족 밖 상황으로 이어져 사교성, 친사회성, 주도성을 형성한다고 주장했다. 부모도 아이의 다툼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지 말고 중재자 입장에서 상황을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부모는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형제간 서열에 따른 행동양식을 강요한다.
이런 부모의 양육 태도는 아이의 후천적 성격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Part 2
서로 다르니까, ‘하나둘셋’ 양육법
  • 첫째라면…
    아이

    맏이는 동생들보다 우월하고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했기 때문에 성장 후에도 그 습성이 이어진다. 보통 첫째는 책임감이 강하며 권위에 대해 긍정적이고 그 중요성을 빨리 깨닫는다. 정서적으로는 감정적이며 분노를 쉽게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
    첫아이다 보니 아이의 작은 몸짓 하나도 부모에게는 큰 의미가 된다. 반면 양육에 대한 낯섦, 미숙함, 자신감 부족 등으로 아이를 늘 불안하게 바라본다. 아이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한다.

같은 배로 낳았는데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가 없다. 공평하게 대한다고 하지만 아이들이 저마다 서럽다며 울 때는 정말 막막하다. 첫째와 둘째, 막내 아이의 양육법은 서열에 따라 엄격히 달라야 한다.

첫째 아이의 트러블, 터울별 대처법
같은 상황이어도 첫째 아이의 연령에 따라 부모의 대처법은 달라야 한다. 동생과 터울이 얼마나 나느냐에 따라 첫째의 서운한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과 달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 동생을 괴롭힌다
부모의 사랑을 빼앗겼다는 질투심이거나 동생보다 크고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우월감, 엄마에게 혼이 나서 화풀이하는 것이다.
1살 터울 동생을 경쟁자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동생을 때린 이유보다 “다른 사람을 때리는 건 잘못된 행동이야”라는 식으로 행동에 대한 잘못을 야단쳐야 한다.
2~3살 터울 질투심과 우월감의 표현으로 동생에게 테러를 가할 가능성이 높다. 서열 관계와 맏이의 역할을 확실히 알려주고 동생의 존재는 ‘너 다음’이라는 것을 확인시킨다. 질투심이 생기지 않도록 맏이를 먼저 챙겨준다.
4살 이상 분노의 표현으로 동생을 해코지할 가능성이 높다. 부모의 협력자로 동생을 잘 돌봐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동생을 쓰다듬는 등의 긍정적인 행동을 크게 칭찬해주면 아이의 적대감은 조금씩 줄어든다.

▶ 퇴행 행동을 한다
둘째를 ‘사랑하는 사람을 사이에 두고 다투어야 할 연적’으로 생각해 젖병을 달라고 하거나 ‘아기같이’ 행동하는 등 퇴행 행동을 보인다. 이때 야단을 치면 아이는 엄마가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한다.
1살 터울 둘째가 하는 놀이나 먹는 음식 모두 같이 할 수 있게 한다. 아이가 제 나이에 맞는 행동을 하면 칭찬하는 것도 중요하다.
2~3살 터울 무조건 하지 말라고 화내는 건 금물. 아이 스스로 깨닫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젖병을 찾으면, 아빠나 엄마가 옆에서 같이 컵에 우유를 따라 마시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게 더 편하다는 식으로 대화를 나눌 것.
4살 이상 “너도 동생처럼 엄마가 먹여주는 것이 더 좋니?”라며 아이의 마음을 알아준 다음 “엄마는 스스로 먹는 우리 ○○가 더 예쁜데. 어서 동생이 자라서 너처럼 혼자 밥도 먹고 우유도 마시고 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아이의 현재 능력을 칭찬하고 자신감을 심어준다.

첫째에게 하면 안 되는 말
다 컸는데 왜 그렇게 아기처럼 구니?
네가 형(또는 언니, 누나, 오빠)이니까 참아.
너는 동생보다도 못하니?
동생을 잘 보살펴라.
동생 우니까 네가 양보해!

첫째에게 하면 좋은 말
한 살 더 먹으면서 좋은 생각을 많이 하는구나!
엄마는 언제나 널 믿어요.
이야, 널 다시 봤어!
엄마 아빠와 제일 먼저 만난 사람은 바로 너야!
동생과 사이좋게 지내면 좋겠다. 너보다 힘이 약하니까 때리면 안 돼.

  • 둘째라면…
    아이

    태어날 때부터 형제와 부모의 관심을 나눠 가진다. 상당히 경쟁적이지만 동생이 태어나면 아이는 가운데 위치에서 압박감을 느낀다. 나만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다 생각하고 어려운 일이 생겨도 부모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 단, 필요에 따라 흥정과 절충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걸 안다.

    부모
    막내로 키울 때는 마냥 귀엽고 챙겨줘야 할 존재였다. 그러다 동생이 태어나면 삼형제의 중간 위치에서 그 아이의 존재감보다는 맏이를 잘 도와주는 동생이자 막내를 잘 챙겨주는 손위 형제로 훈육하기 시작한다.

둘째 아이의 트러블, ‘주인공’ 대처법
첫째와 막내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자연스러운 반면, 가운데 아이에겐 자칫 무관심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가운데 아이에게 더 신경 쓰는 인위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 눈치를 보고 의기소침하다
삼형제를 키우는 부모 대부분이 첫째는 처음이라서, 막내는 늦둥이라서 자연스럽게 신경 쓰는데, 유독 둘째는 가운데 아이라 그런지 안정감이 들고, 크게 손이 가지 않는다고 말한다. 둘째 아이는 맏이의 것을 갖고 싶어 하면 “너는 아직 어리니까”라는 말로 저지당하고, 동생에게 자신의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 하면 “너는 동생보다 크잖아”라는 말로 양보를 강요당하는 어린 시절을 보낸다. 이렇게 중간에 낀 아이는 자라면서 나만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다고 느껴 자신을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아주 심각한 경우 부모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는 아이도 있다. 그래서 매사 부모와 형제들의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 부모는 가운데 아이의 존재감을 찾아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 아이의 이름을 자주 불러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OO아, 밥 먹자” “OO이하고 형하고 동생하고 동물원 갈 거야” 등의 말은 아이에게 자신이 형제 사이에서 중심이라는 자신감을 심어준다.

▶ 집을 싫어한다
둘째는 밖에 나가서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면 부모의 불공평한 대접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운데 낀 아이는 밖으로 나돌기 좋아한다. 둘째로 자란 아이는 가정에서보다 밖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과도 충돌 없이 잘 어울리고, 다른 사람의 의견도 존중할 줄 안다. 실제로 결혼 생활을 별 문제 없이 잘하는 사람 중 가운데 아이로 자란 사람이 가장 많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다. 그래서 친구가 많지만 밖에서 좋지 않은 친구들과 어울려 말썽꾸러기가 될 확률이 높다. 또 사춘기에 가출하는 아이 중 가운데 아이가 가장 많다. 둘째가 집에 들어오는 걸 싫어할 때는 혼내거나 이유를 캐는 건 좋지 않다. 아이도 자기가 왜 그렇게 느끼는지 정확히 인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둘째만 데리고 외출하는 일을 반복하는 것. 집보다 밖이 좋은 아이를 시장 갈 때나 아빠 마중 갈 때 동참시키면 자신을 특별한 존재라고 느낀다. 둘째 아이의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둘째에게 하면 안 되는 말
동생 좀 챙겨!
너라도 좀 가만히 있어.
언니나 동생이랑 같이해.

둘째에게 하면 좋은 말
OO야, 너는 소중해.
OO야, 이거 어때? 네 생각이 궁금해.
너한테만 알려줄게.
너는 특별한 아이야.

  • 막내라면…
    아이

    다른 형제가 있기 때문에 태어나면서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지 못하고 나누어 가지는 상황에 직면한다. 그래서 다른 형제를 경쟁자로 인식해 따라잡으려 하고, 본능적으로 부모의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한다.

    부모
    다른 형제보다 왠지 더 안쓰럽고 뭘 해도 기특하기만 한 막내. 똑같이 떼를 써도 막내에게 유독 금세 마음이 풀어진다. 한편으로는 손위 형제들 만큼 경제적 지원을 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도 있다.

막내 아이의 트러블, ‘성별’ 대처법
막내는 귀여운 행동으로 원하는 것을 얻으며 자신의 위치적 특성을 강화하려 한다. 이런 모습에 무너지는 부모의 일관성 없는 양육 태도는 막내에게 혼란스러움을 주고 경쟁자인 손위 형제를 이겼다고 여겨 무시하기 쉽다. 손위 형제의 성별에 따라 다른 대처법.

▶ 손위 형제를 무시한다
막내는 과잉 경쟁 심리로 손위 형제들보다 잘하는 것이 하나라도 있으면 자만심이 생긴다. 또한 첫째의 잘못을 고자질해서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려는 성향이 있다.

형제 중 막내 경쟁 심리가 다른 형제와 비교해 가장 강하다. 형이 잘하는 것을 닮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있지만, 한편으론 형의 약점을 찾아 이기려는 심리도 있다. 부모는 막내에게 “형한테 같이 하자고 물어보자” “너도 크면 형처럼 할 수 있어” 식으로 서열을 잡아줄 것.
자매 중 막내 머리핀 하나에도 질투가 폭발하는 관계.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경쟁적으로 애교를 부리는 경향이 있는데, 부모는 둘 다 동등하게 칭찬해야 한다. “동생은 춤을 잘 추고, 언니는 글을 잘 쓰잖아. 사람마다 잘하는 게 다르단다”라고.
남매 중 막내 동성 형제들과 달리 취향과 기질이 확실하게 구분된다. 오빠와 여동생의 경우 막내는 애교를 부려 부모의 동정을 얻으려 하고, 누나와 남동생의 경우 막내는 누나에게 의존적인 성향과 동시에 신체적으로 도전하기도 한다. 막내가 첫째의 잘못한 점을 부모에게 고자질할 때가 많다. 이때 부모는 “엄마도 늘 보고 있어. 네가 직접 경험한 일만 엄마한테 얘기해줘”라는 식으로 관찰자의 역할을 유지할 것.

▶ 손위 형제가 하는 걸 다 하려고 든다
동생은 손위 형제가 하는 행동을 따라 하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신체 능력과 발달이 앞선 손위 형제가 동생의 참여를 저지하거나, 동생이 지나치게 경쟁하려 들 때 싸움이 발생한다.

형제 중 막내 동생이 형의 행동을 따라 하는 경우 형은 싫은 반응을 보인다. 이때 형에게는 “네가 너무 잘해서 동생이 너를 따라 하는 거야. 그러니까 잘 가르쳐줘”라면서 자신감과 자부심을 심어주고, 막내에게는 “형한테 배우면서 하는 거야”라며 ‘함께’의 의미를 강조할 것.
자매 중 막내 질투심 많은 자매 관계에서 동생은 언니의 ‘예쁜 물건’에 집착한다. 자신에겐 없다는 공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한 행동이다. 그러다 싸움이 난다. 부모는 처음부터 똑같은 것을 사주거나 언니 것을 원한다면 그 타당한 이유를 설명하게 하면 좋다.
남매 중 막내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좋아하는 놀이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손위 형제가 놀 때 성별이 다른 동생은 소외되기 싶다. 누나인 경우 심하지 않지만 오빠인 경우에는 백발백중 동성의 또래 친구들과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 이때는 엄마가 동생의 친구가 되어주거나 동생 친구들도 불러 서로의 영역을 방해하지 말 것.


막내에게 하면 안 되는 말
너는 절대로 형에게 대들면 안 돼.
언니의 반만이라도 따라가라.
오빠한테 까불지 마!
넌 형보다 아직 잘 못해.
작은 게 왜 이렇게 까부니?

막내에게 하면 좋은 말
쑥쑥 잘 자라고 있구나.
왕(짱)이에요.
네게 맡길게.
형(언니)이나 너나 엄마에게는 다 똑같이 소중하고 사랑스러워.
너도 크면 형(언니)처럼 그림도 그리고 잘 뛰어다닐 수 있어

Part 3
이럴 땐 이렇게! 서열별 대처법 Q&A

갑작스러운 아이의 돌발 행동과 질문에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겠다.
형제, 자매, 남매를 가진 부모들이 일반적으로 겪는 문제와 그 솔루션.


Q 큰딸이 동생을 너무 잘 본다.
첫째가 동생을 잘 돌봐준다고 해서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심어준 것일 수도 있다. 아이를 돌보는 것은 어디까지나 부모의 몫으로 언니가 동생에게 지나치게 희생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첫째도 어린아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아이가 무언가 하려 한다면 “네가 하지 않아도 돼. 엄마가 할 일이고, 너는 가서 그냥 재미있게 놀아”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

Q얼마 전에 첫째가 “엄마는 나보다 동생을 더 사랑하지?“라고 말하더라.
부모는 자식 모두를 차별 없이 대한다고 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실제로 자녀가 여럿이면 어쩔 수 없이 마음이 더 가는 아이가 있다. 아이가 차별받는다고 생각해 상처를 받았다면 일단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려줘야 한다. “네가 그렇게 느꼈다면 엄마가 미안해. 그리고 엄마는 너와 동생을 똑같이 사랑한단다”라고 말하고 힘들더라도 시간을 쪼개 아이와 온전히 둘만의 시간을 보내도록 한다. 매일 최소한 30분이라도 아이와 단둘이 충분히 이야기하면서 노는 시간을 가질 것.

Q40대 중반에 낳은 막내가 첫째 아이와 열 살 이상 차이가 난다. 나이 터울이 큰 형제끼리 친밀감을 형성하는 방법은?
형제자매 간이라 할지라도 손위 형제들은 늦둥이를 적어도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부모와 같이 돌봐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고 무작정 동생을 돌보라고 하면 ‘왜 내가 돌봐야 하나?’라고 부당하게 생각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원래 자녀를 돌보는 일은 부모의 책임이자 특권이지만, 너희들은 다른 형이나 누나와 다르게 이제 많이 컸기 때문에 엄마아빠가 해야 할 일을 맡기는 것”이라고 이해시켜야 한다. 아이들이 자긍심과 스스로 대견하다는 느낌을 갖게끔 할 것. “동생이 아직 어려서 스스로 목욕하기 힘드니까 네가 씻는 것을 좀 도와주면 어떻겠니?”라는 식. 그러면서 가끔 형제간에 책임을 분배할 것.

Q 동생이 태어난 후부터 자주 배가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가보면 아무렇지도 않다. 자꾸 꾀병을 부리니 걱정도 되고 화가 난다.
부모의 관심을 받기 위한 행동이다. 병원에 가서 약을 타거나 주사를 맞자고 했을 때 아이가 거부한다면 병원 놀이로 대체하자. 그리고 “네가 아프다고 해서 엄마가 많이 걱정했는데 아프지 않아 다행이야”라고 말하면서 안아준다. 더불어 “이제 엄마 놀라게 안 할 거지?”라고 하면서 꾀병을 부리거나 거짓말하면 엄마가 놀라고 속상해한다는 걸 알려준다.

Q갓난아이인 둘째를 계속 안아주다 보니 첫째가 서운해한다.
둘째가 태어나면 갓난아기인 둘째에게 더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산후조리를 하는 동안 첫째를 다른 친척이 돌보거나 집에 있어도 엄마와 분리되기 때문에 큰아이는 큰 충격을 받는다. 큰아이에게 더욱 주의와 관심이 필요한 시기. 둘째를 출산한 후에는 첫째에게 더 신경 써야 한다. 양육을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면 둘째를 주로 보게 하고 첫째는 엄마가 주된 양육자로 더 신경 써야 한다. 그래야 큰아이가 동생을 ‘엄마의 사랑을 빼앗은 나쁜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Q가끔 첫째와 비교해 막내가 느리거나 둔하다는 생각을 한다.
대폭적인 경제적 지원과 부모의 기대 속에 성장한 첫째 아이는 뭐든 열심히 하는 성향이 있고, 지는 것을 싫어한다. 하지만 막내의 경우 그림을 그리든, 피아노를 치든 부모의 태도가 첫째 때보다 ‘방임’적이기 때문에 아이가 하고 싶을 때 하게 된다. 아이의 성향과 지능, 성격 등에 따라 적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다르다는 것을 기억하자. 형제를 비교하면 아이가 더 스트레스를 받으니 한 아이의 장점에 빗대어 다른 아이의 결점을 보기보다 그 아이가 지닌 나름의 장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Q아이들의 ‘이상적인’ 터울은?
정답은 없지만 2~3세 터울이 좋다. 아이가 엄마와 떨어질 때 불안감을 느끼는 분리 불안 과정이 지나고 정서적으로 성숙해지는 3세 이후에 동생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터울이 4년 이상일 경우 형제간 상호작용에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 터울이 적을수록 형제끼리 친구처럼 이해하고 대화가 통하는데, 터울이 많이 지는 형제는 관심 분야가 달라 대화가 적다. 첫째는 자칫 소외감을, 둘째는 자격지심을 가질 수 있다.

Q형제간의 싸움이 잦다.
형제간에 다투면 아이들이 싸우는 이유를 잘 들어보자. 이때 아이들에게 스스로 어떻게 할지 서로 이야기하게 해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아이들이 해결하지 못할 경우 부모가 의견을 제시한다. “시간을 정해서 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 어떨까?”라는 식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타협하도록 유도할 것. 단, 서열은 명확히 세워주자. 첫째에게는 부모님의 보조자로서 힘을 주고 그 책임도 지도록 하며, 동생은 첫째의 말을 따르게끔 한다. “엄마, 아빠 없을 때는 첫째가 동생을 지켜줘야 해”라는 식으로 첫째의 주도하에 두 아이가 함께 활동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다.

Q 세 형제 중 첫째와 막내가 잘 뭉치고, 둘째는 혼자 논다. 또 막내가 둘째를 무시하고 놀린다.
손위 형제는 부모에게 동생이 자신을 함부로 대한다고 불평하는 경우가 많다. 서열 안에서 예의를 지키도록 교육해야 한다. 더욱이 첫째와 막내가 더 친밀한 관계로 둘째가 소외당하고 있다면 형제의 팀워크를 키워주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 같이 할 수 있는 공동의 과제를 내는 것은 좋은 방법. 예를 들어 동시에 5천원을 주고 오늘 식재료를 1시간 안에 사오라는 미션을 주면, 형제들끼리 각자의 역할을 분담해 해결하려 든다. 공동 미션을 완수하면 엄마는 “너희가 이렇게 잘해낼 줄 알았어” “너무 멋있다” 등 크게 칭찬할 것.

Q자기 영역에 침범하는 걸 싫어한다.
둘째가 어느덧 존재감을 드러낸다. 큰아이는 질투의 화신이 되거나 예민해진다. 자기 공간이라 여기던 곳에 불청객의 침범이 시작되어 밀고 때리기 일쑤. 이럴 때 엄마까지 덩달아 “동생하고 나눠야지” 하고 거들면 아이의 분노는 하늘을 찌른다. 큰아이의 영역을 인정하는 것이 우선이다. 첫째의 물건 상자를 따로 만들어 동생이 건드리지 못하게 하고, 동생이 아직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첫째가 있는 앞에서 ”이건 오빠 거라서 안 돼“ 하고 단호하게 말해 맏이의 영역을 보호할 것. 마찬가지로 동시에 동생 물건에도 이름을 적어 큰아이가 침범하지 못하게 할 것. 큰아이로 하여금 ‘나에게 내 영역이 있듯 동생에게도 동생 영역이 있구나’라는 것을 암묵적으로 알게 하는 효과가 있다.

Part 4
실전! 형제자매 키우기 노하우

책이나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가 아니다. 우리 아이가 하면 좋겠다 싶어 해봤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다. 엄마가 경험으로 찾아낸 형제자매 관계 회복 솔루션.

1.‘함께 2시간’보다 ‘따로 1시간’!
“아이가 둘 이상인 가족이라면 식구들 모두가 한데 어우러져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버리세요. 아빠가 집에 있을 때나 주말에는 차라리 부부가 아이를 한 명씩 전담 마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 입장에서도 모두가 함께하는 시간보다 일대일로 나만 봐주는 1시간을 훨씬 알차게 느끼더라고요. 가령 놀이동산에 갔다면 아빠는 첫째와, 엄마는 둘째와 짝을 지어 놀다가 약속된 시간에 다시 만나는 식으로 아이들 각자가 원하는 욕구를 채워주니 평소에 둘이서 잘 놀더라고요.” 김명준(35세, 8세·6세 자매)

2.첫째 아이가 안정될 때까지 ‘기다림’
“7살 된 첫째와 2살 된 딸 둘을 키우고 있어요. 터울이 커 오히려 트러블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동생이 태어나니 첫째가 많이 서운해하더라고요. 한동안은 하루 종일 엄마한테서 안 떨어지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야단을 쳤는데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큰아이가 하고 싶은 대로 놔뒀어요. 둘째가 울어도 큰아이 먼저 안아주고 토닥여줬는데 두 달쯤 지나니 아이가 안정을 찾았는지 가서 둘째 봐주라고 얘기하더라고요. 인내심이 필요하긴 하지만 아이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 기다려줘야 할 것 같아요.” 정하나(34세, 7세·2세 자매)

3.가운데 아이와 추억 만들기
“첫째와 막내는 사진이 많지만 둘째 사진은 유독 없는 집이 많아요. 첫째는 처음이라서, 막내는 또 늦둥이라서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요. 사실 둘째가 자라는 시기는 부모가 육아에 가장 찌들어 있을 때이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없긴 했어요. 하지만 나중에 아이들에게 공평한 추억거리가 없다면 얼마나 서운하겠어요. 이런 이유로 둘째와 요즘 자주 데이트를 나가요. 형과 동생 사이에서 겪은 서운함, 억울함도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시간으로 이어지더군요.” 김금희(39세, 12세·10세·8세 남매)

4.자매가 공유하는 둘만의 공간
“소꿉놀이, 인형놀이 좋아하는 자매는 집 안 전체를 어질러놓기 일쑤였어요. 둘을 앉혀놓고 ‘엄마를 힘들게 하면 안 되지’ ‘누가 이렇게 어질러 놓으래?’하고 혼낼 때도 많았어요. 그래도 도통 말을 듣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얼마 전 둘만의 공간을 만들어줘야겠다 싶어 인디언 텐트를 사줬어요. 둘이 그 안에 들어가서 그림책도 읽고 인형놀이도 하더라고요. 심지어 잠도 거기서 자겠다고 난리예요. 텐트 안에서 자매의 우애가 더 돈독해지는 것 같아 뿌듯하네요.” 박수하(37세, 9세·8세 자매)

5.남매가 공유할 수 있는 놀이 교구
“오빠는 동생을 잘 보살피지 않는 경향이 있어요. 어린 동생과 놀기보다 자신이 관심 있는 것에만 열중하거나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마냥 좋지요. ‘아직은 동생이 약하고 힘이 없어 네가 잘 돌봐줘야 해’ 등의 말로 꾸준히 이해시키고 큰아이가 좋아하는 자동차, 퍼즐 등의 놀이를 같이 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요즘은 남매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갖고 노는 것이 자석 블록 맥포머스예요. 둘 다 좋아하는 것이 다 있거든요. 이렇게 조금씩 동생 돌보는 일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해요.” 이은영(31세, 6세·5세 남매)

6.형제가 동시에 갖고 놀 수 있는 장난감
“터울이 적은 삼형제를 키우다 보니 한번 다툼이 일어나면 전쟁터가 따로 없어요. 30분 걸러 한 번씩 울음바다가 되거든요. 남자아이들이라 한번 싸우면 스케일이 대단해요. 처음엔 일일이 중재하면서 말리느라 제 체력이 고갈되더라고요. 근데 지인의 추천으로 아이용 샌드백을 사서 두었더니 에너지 분출하며 놀기를 좋아하는 남자아이들끼리 서로 주고받으며 놀아요. 셋이 동시에 갖고 놀 수 있어 싸울 일도 없고요.” 김민경(32세, 6세·4세·2세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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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제간에는 경쟁심을, 자매간에는 질투심을 자극하는 육아법은 피해야 한다. 남매간에는 성별에 따른 육아법을 택할 것. 고수 엄마들이 꼽은 가장 좋은 방법은 각자의 성향에 맞는 교구나 장난감을 각각 주라는 것. 형제는 치고받으며 놀 수 있되 공용의 것으로, 자매는 무조건 똑같은 장난감으로, 남매는 각자 좋아하는 캐릭터나 컬러가 있는 것으로 고르면 된다.

CREDIT INFO

기획
김은혜
사진
김연지,서울문화사 자료실
모델
장주훈,강다연,정재훈
참고도서
<형제자매 갈등 대처하기>(이담) <아이들에 대한 새로운 생각 양육쇼크>(물푸레)
도움말
이정화(한국아동심리코칭센터 소장)
2013년 04월호

2013년 04월호

기획
김은혜
사진
김연지,서울문화사 자료실
모델
장주훈,강다연,정재훈
참고도서
<형제자매 갈등 대처하기>(이담) <아이들에 대한 새로운 생각 양육쇼크>(물푸레)
도움말
이정화(한국아동심리코칭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