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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떠나는 여행

맛집과 관광 명소를 알려주는 여행 책이 아니다.

UpdatedOn March 3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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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끝, 위스키> 씨에이북스

위스키와는 안 친하다. 종류가 많아 외우기 어렵고 나를 알코올 패배자로 만들어버리니까. <하루의 끝, 위스키>는 그 어려움을 단번에 해소시킨다. 위스키 애호가인 저자 정보연은 각국의 위스키 증류소들을 여행해왔다. 핀란드, 덴마크, 스웨덴부터 인도와 일본까지. 세계 각국을 포함해 국내까지, 다양한 곳에 자리한 위스키 맛집들도 소개한다. 책 중간중간 ‘오늘의 위스키’라며 위스키의 역사와 용어를 종류별로 친절히 설명해놓았다. 위스키를 매개로 여러 나라의 풍경을 소개하는 이 책을 꺼내 들 때는 반드시 술도 한 병 준비하자. 위스키든 진이든 맥주든.

<도쿄의 라이프스타일 기획자들> 컴인

일본의 패션 브랜드 ‘빔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도쿄가 지닌 차별성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역사가 오래된 곳들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이 일본의 다른 지방이나 교외 지역과 비교했을 때 도쿄가 뚜렷하게 다른 점’이라고. <도쿄의 라이프스타일 기획자들>에는 도쿄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주인공들의 생각이 담겨 있다. 매거진 <안도프리미엄> 부편집장, 블루보틀의 일본 진출을 도모한 주식회사 와트(WAT) 대표, 그리고 일본의 재즈 역사를 꿰뚫고 있는 재즈 평론가까지. 도쿄의 감각을 꾸려나가는 여러 기획자들과 나눈 인터뷰로 구성되며 그 감각을 음식, 미술, 자연, 패션 그리고 음악으로 구분해 보여준다. ‘도쿄의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반드시 들어가는 인터뷰 질문이다. 도쿄 전문가들이 도쿄의 진짜 모습을 보여준다.

<체 게바라를 따라 무작정 쿠바 횡단> 푸른역사

여행이란 그 나라의 옛날이야기를 알고 가면 더욱 재미있는 법이다. 이야기가 담긴 장소들을 여행하면 진정으로 그 나라에 스며드는 기분이다. 쿠바 하면 ‘체 게바라’가 떠오른다. <체 게바라를 따라 무작정 쿠바 횡단>의 저자 이규봉은 쿠바 혁명에 절대적 영향을 끼친 체 게바라와 역사를 통해 8박 9일간의 쿠바를 소개한다. 역사라고 하면 어렵게 들리겠지만 책에서는 여행을 하며 설명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쿠바 여행을 떠날 때 이 책이 제격인 이유는, 일반 여행 책들과 달리 아침부터 밤까지 매 순간을 담은 일기처럼 쓰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쿠바 방문 시 주의해야 할 점과 ‘꿀팁’도 가감 없이 알 수 있다. 쿠바의 로컬이 되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테베의 태양> 열린책들

특정 지역이나 나라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읽으면 마치 그곳에 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여행하고 싶은 나라가 생기면 그 나라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찾아 읽는 편이다. <테베의 태양>은 스페인 북동부의 갈리시아 지방 리비에라 사크라를 배경으로 한 추리 소설이다. 갑작스럽게 배우자가 사망하자 소설가 마누엘이 그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며 소설을 쓰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책에는 이국적인 스페인 풍경이 잘 녹아 있다.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 홀리다 보면 어느새 스페인에 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수영하는 사람들> 에이치비프레스

동네의 감각을 몸소 체험해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동네 주민들의 가치관을 엿보는 것이다. 사진작가 매들린 월러는 이스트런던의 동네 수영장에서 주민들이 헤엄치는 풍경을 포착해왔다. <수영하는 사람들>에서는 수영복을 입은 반벌거숭이 모습의 사람들이 수영을 하는 이유를 솔직하게 늘어놓는다. 65세 아티스트 어맨다는 하늘을 나는 기분이 들어 수영을 한다고 했고, 44세 사업가 데인은 수영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물에는 정화하는 힘이 있다. 모든 걸 내려놓고 온전한 내가 될 수 있다.” 그들의 사적인 이야기는 런던 해크니의 성격을 대변해주는 것 같다. 책의 중반부에는 주민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나온다. 수영장의 ‘물’이라는 매개체로 이스트런던의 활기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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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GUEST EDITOR 정소진
PHOTOGRAPHY 최민영

2020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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