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FASHION MORE+

마른 남자 모델들도 가라

글래머러스한 핀업걸이 패셔너블한 여성상으로 떠오른다고 좋아할 때가 아니다. 그에 걸맞는 근육질의 남성상이 화두가 되고 있으니까.<br><br>[2008년 2월호]

UpdatedOn January 24, 2008

Photography 게티이미지 EDITOR 민병준

이놈의 변덕스러운 패션 트렌드, 남성의 이상적인 보디 실루엣을 엿가락 늘리듯 늘렸다 줄였다 하니 말이다. 남성 패션의 제왕 에디 슬리먼이 만들어놓은 스키니가 좀 오래가나 싶더니 이번 시즌엔 또 그것도 아니란다. 레깅스에 맞먹는 타이트한 바지를 입지 못해 안달하던 허벅지 굵은 남자들의 환호성이 들리는 듯도 하다. 하지만 기쁨도 잠깐일 듯. 스키니에 이어 남성 패션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잘 다진 몸매에 기초를 둔 ‘매스큘린’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굶기만 하면 되는 에디 슬리먼의 스키니를 연출하는 것이 쉬웠을 수도 있다. 이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매스큘린 콘셉트를 온몸으로 표현하기 위해선 덤벨의 무게도 늘리고, 급한 경우 단백질 보충제라도 먹어야 할 판이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소개되는 남성 향수 광고엔 하나같이 탄탄한 근육으로 무장하고 남성미를 뚝뚝 흘리는 모델들이 등장했으며, 올봄·여름의 패션 트렌드를 제안하는 세계적인 캣워크에선 잘나가던 삐쩍 마른 모델들은 쫓겨나고 팔뚝이며 가슴에 울끈불끈 근육을 단 놈들이 나타났으니 말이다. 더욱 어려운 것은 요즘 주목을 받는 매스큘린 보디라인이 ‘벌키(Bulky)’한 근육이 아니라 소위 ‘갈근’이라고 불리는 슬림하면서도 탄탄한 근육이라는 것이다. 유연하면서도 남성미 넘치는 콘셉트가 트렌드라는 소리다.
지난달 <아레나>의 ‘마른 모델들은 가라’ 기사에 소개된 가슴 빵빵한 라라 스톤을 보고 쾌재를 불렀는데 이번 달엔 이게 웬말인가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여자가 글래머러스해지면 남자도 그에 어울리게 변하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급변하는 패션 트렌드를 탓할 시간 있으면 벤치프레스라도 한 번 더 하고, 푸시업이라도 몇 번 더 하는 것이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방법이 될 것이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Photography 게티이미지
EDITOR 민병준

2013년 05월호

MOST POPULAR

  • 1
    THE NEW, NERDY
  • 2
    ‘다다익선’을 둘러싼 질문은 다다익선
  • 3
    Green and Green
  • 4
    초여름엔 버블버블
  • 5
    미하엘 슈마허는 무엇이 특별했는가

RELATED STORIES

  • BEAUTY

    파티를 닮은 향 5

    뜨겁게 무르익은 파티의 밤, 함께 취하고 싶은 매혹적이고 관능적인 향.

  • BEAUTY

    집 안을 가득 채우는 향

    쌀쌀한 바람에 마음마저 건조해지는 이맘때, 따뜻하고 싱그러운 향은 집 안의 온기와 무드가 된다.

  • BEAUTY

    소중한 피부를 지켜주는 고영양 크림 4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는 날씨에 쉽게 거칠고 주름지는 피부를 위한 고영양 크림.

  • BEAUTY

    탬버린즈 퍼퓸 컬렉션 팝업

    전시와 향으로 표현한 위안의 감정.

  • BEAUTY

    뭉근한 잔향이 매력적인 인센스 추천

    유려하게 피어오르는 섬세한 연기가 남기는 뭉근한 가을의 잔향.

MORE FROM ARENA

  • LIFE

    Sydney

    에펠탑 찍고, 개선문 찍고, 인스타그램 맛집 다녀오고, 블로거가 추천한 아웃렛에서 알뜰 쇼핑하는 관광 코스 말고. 그냥 좋아서, 보고 싶어서, 하고 싶어서 내 멋대로 도시를 즐기는 여행자들을 만났다. 시드니의 수영장 도장 깨기, 헬싱키의 사우나 투어, 베를린의 식물과 함께 사는 생활, 맨몸으로 뉴욕에서 운동하기 등. 자신만의 뚜렷한 취향을 주제로 도시를 깊게 파고드는 여섯 명과 이메일로 대화를 나눴다. 그들의 여행은 어쩐지 탐험에 가깝게 느껴졌다.

  • LIFE

    코로나19의 시대

    마스크와 손 소독제만큼 중요한 네 가지 뷰티 아이템.

  • LIFE

    낯선 조합이 빚은 일본식 교자

    도쿄 힙스터들은 교자를 간장에 찍어 먹지 않는다.

  • FASHION

    Spring Awake

    봄을 일깨우는 풍요로운 자연의 향.

  • ISSUE

    하성운의 바이브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