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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8년 차 김미려 정성윤 부부의 지금

On February 1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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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YEARS
"이제 좀 친해진 것 같아요"
김미려·정성윤 부부

어느덧 결혼 8년 차가 됐다. 그사이에 집도 한 채 장만했고, 두 아이의 부모가 됐다. 아내가 일을 하고, 남편이 육아를 하는 진정한 '요즘 부부'로 꼽히기도 한다. 해가 갈수록 더욱 끈끈한 친구가 된다는 김미려·정성윤 부부와의 유쾌한 만남.

KEYWORD 1 결혼 8년 차

신혼 때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김미려(이하 '김') 점점 더 친구가 되는 것 같아요. 연애할 때는 보기만 해도 좋았고, 신혼 때는 하루 종일 같이 있을 수 있는 게 좋았다면 결혼 8년 차인 지금은 정말 친한 친구 같달까요. "가족끼리 그러는 거 아니야"라는 말이 있잖아요. 저희가 그래요. 사랑하는 사이인 건 변함없는데, 뭐랄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게 있어요.(웃음) 남편과 결혼해서 아이 낳고 사는 것 자체가 감사해요. 남편이 불평 불만 없이 육아에 전념해주는 사람이라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데요.

정성윤(이하 '정') 아내 말처럼 우리는 이제 정말 친한 친구입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정도? 언성을 높여서 싸우다가도 '뭐 먹지?' 하면서 일상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 정도?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친구이자 동지이자 가족입니다.

KEYWORD 2 재테크

재테크를 잘하는 부부로 꼽혀요. 노하우가 뭔가요?
연남동에 있는 주택 때문에 재테크를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은데, 사실 대단한 게 있는 건 아니에요. 갚아야 할 빚이 많아요. 제가 하는 유일한 저축은 최대한 아끼는 것뿐입니다.(웃음) 남편이 아껴 쓰는 스타일이라서 제 씀씀이도 반으로 줄었어요.

요즘 부부들이 주택을 보유해야 하는 시기가 정해져 있는 것 같지는 않아요. 집을 소유함으로써 가정에 안정감이 생기는 측면에선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하지만 현재의 경제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대출을 하는 건 위험합니다. 부부간에 충분한 상의가 필수인 것 같아요.

KEYWORD 3 현실 육아

자녀가 둘이다 보니 육아와 교육에 대한 고민도 많을 것 같아요.
특별한 양육 노하우는 없어요. 부모가 행복한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주는 게 최고의 교육법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아내와 생기는 갈등도 아주 사소한 거예요. '스피드'랄까요. 아내는 동시에 큰딸 옷을 갈아입히면서 둘째 아들을 씻기는 등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반면 저는 느릿느릿 하죠. 스피드의 차이에서 소소한 싸움이 생깁니다.

남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보통은 밥을 먹을 때도 아이들을 먼저 먹인 후에 엄마 아빠가 먹는데, 저희 생각은 달라요. 엄마 아빠가 먼저 밥을 먹고 충전을 한 후에 즐거운 마음으로 아이들 밥을 먹이면 더 행복해요. 아이들에게 무조건적인 양보와 희생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아들 이온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아팠어요. 병원 신세를 많이 졌죠. 그러면서 확고해졌습니다. 공부보단 건강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교육 방식에 대해선 서로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나요?
앞으로 우리가 사는 사회에선 공부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뭘 하더라도 즐기면서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아이들이 잘하는 걸 빨리 파악해서 이끌어주는 게 부모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서부터 좋은 습관을 길러주려고 해요. 옵션보단 기본적인 세팅이 중요하다는 거죠. 육아나 교육에 대한 정보는 주로 영화를 보면서 얻어요. 인터넷으로는 '아이와 함께 가면 좋은 곳' 정도만 검색합니다. 가족에 대한 좋은 생각을 심어주는 영화를 보면서 많이 느끼고 다짐하는 게 나름의 육아 방식이랄까요.

KEYWORD 4 경력 단절

자녀 임신, 출산, 육아 과정에서 경력 단절에 대한 고민도 많았을 것 같아요. 현실적으로 가장 큰 걸림돌은 뭐였나요?
그점에선 저보다 남편이 더 생각이 많았어요. 남편보다 제 수입이 더 괜찮았기 때문에 똑같은 스케줄이 생기면 남편이 포기를 했어요. 제가 일하고 남편이 육아를 하는 식이었죠. 그러면서 남편이 많이 위축됐죠. 저도 마음이 무겁고 미안했어요. 지금은 남편의 마음도 많이 편안해진 것 같아요. 오히려 저를 더 응원해주고, 그사이에 육아의 달인이 되어버렸죠.

첫딸 모아가 아기였을 때는 저 역시 모든 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힘들었어요. 다시 군대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죠. 배우 정성윤으로서의 모습이 불분명해지는 것 같아 우울했죠. 그때 와이프와 많이 싸웠던 것 같아요. 감정이 격해져서 미안한 말을 많이 했어요. 그래도 지금은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일은 또 언제든지 할 수 있잖아요.

첫아이를 낳고 저는 산후 우울증이 왔고, 남편은 육아 우울증이 왔어요. 그때 저는 일을 한다는 이유로 집에 늦게 들어가곤 했죠. 남편은 딸 키우랴, 강아지 두 마리까지 돌보랴, 너무 힘들었나봐요. 남편이 저더러 "자꾸 그러면 우리 가족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 후론 일 끝나면 집으로 직행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 위기도 아니에요.

셋째 출산에 대한 계획은 없나요?
모아를 키울 때는 '힘들다'고만 생각했어요. 다시 오지 않을 그 귀한 시간들을 '힘들다'고만 생각하고 보내버린 거죠. 그래서인지 이온이를 키우는 건 할 만한 것 같아요. 또 오지 않을 시간이라는 걸 아니까 힘은 들지만 즐겁게 할 수 있게 됐죠. 그래서 셋째 출산도 생각해봤는데, 당장은 아니라고 결론 내렸어요. 열린 결말이랄까…. (웃음)

우리나라는 임신과 출산, 육아에서만큼은 제도가 안정적이에요. 둘째 이온이가 아팠을 때 병원비가 어마어마하게 나왔는데 건강보험에서 혜택을 많이 봤어요. 그만큼 탄탄하고 체계적이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 아이 키우는 게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죠.

KEYWORD 5 예비부부에게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상대방에게 뭘 바라면 안 된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바라지 말고, 기대지 말라고요. 그냥 손을 붙잡고 한곳을 향해 같이 가주기만 하면 그걸로 된 겁니다. 더 이상 뭔가를 바라는 순간 괴로워지고 힘들어져요.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생각하면 갈등이 생길 일이 없습니다.

상대방의 의사를 묻지도 않은 상태에서 배려하지 마세요. 내 생각엔 이렇게 하면 상대방이 좋아할 것 같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살아보니까 내 배려가 오히려 상처가 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리고 여러분, 결혼은 현실입니다. 이상적인 이성보다 생각과 개념이 바로잡힌 이성을 만나세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배우자의 첫 번째 조건입니다.

배우 남편과 개그우먼 아내의 일상은 한 편의 시트콤과 같다. 아내가 웃기면 남편이 연기하듯 툭 받아치는 경우가 허다한데,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게 여간 재미있는 게 아니다. 찐부부다.

CREDIT INFO

에디터
이예지, 김두리, 박현구
사진
이대원, 김정선
스타일링
전금실, 강지연
2020년 02월호

2020년 02월호

에디터
이예지, 김두리, 박현구
사진
이대원, 김정선
스타일링
전금실, 강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