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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살림 앱 서비스

일상의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살림 서비스가 대거 등장했다. ‘게으른 경제’가 각광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On October 2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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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게으른 경제'가 시동을 걸고 있다. '게으른 경제'는 2014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처음 쓰인 용어로, 대표적인 예는 실리콘밸리 출신의 배송 대행 서비스 '십(shyp)'이다. 보내고 싶은 물건의 사진을 찍어 앱에 올리면, 직원이 고객 집으로 상자와 테이프, 포장용 에어캡 등을 가져와 물건을 포장한 뒤 가져가는 서비스다.

최근 중국에서는 '란런 경제(懶人經濟)'라고 불리며 관련 서비스가 두드러지게 성장하고 있다. 가사나 귀찮은 노동에 들어가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는 사람들을 노린 시장이 급성장 중인 것. 란런 경제 현상은 대도시 젊은 직장인의 1인가구가 주도하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란런 서비스는 와이마이(음식 배달 서비스)다. 지난해 중국의 온라인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 규모는 약 2,430억 위안으로 집계되며, 이용자 수는 3억 6,000만 명으로 추산될 정도라고. 그 외 옷장 정리와 애완견 산책, 쓰레기 분리수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인상적인 서비스는 민물가재 '샤오롱샤'를 벗겨주는 아르바이트다. 샤오롱샤에 향신료 마라를 넣어 매콤하게 볶은 '마라롱샤'가 중국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데, 껍질이 단단하고 질겨 일일이 벗겨 먹는 것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등장한 아르바이트다. 음식값의 15%를 지불하면 아르바이트생이 대신 껍질을 벗겨줘 바로 먹을 수 있다고.

국내에서도 살림 관련 '게으른 경제'가 활성화되는 모양새다. 의류건조기,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는 '신혼부부 3대 가전'으로 불리기 시작한 지 오래다. 비슷한 현상은 주거 형태에도 반영되고 있다. 배달 앱과 가정 간편식이 보편화되면서 집에서 주방 면적이 점점 작아지고 있고, 세탁기·건조기·의류관리기를 둘 공간이 점점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가사에 필요한 공간을 없앰으로써 주거의 쾌적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간편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게으른 경제는 돈을 쓰더라도 시간을 아껴 관심사에 더 투자하겠다는 젊은 층의 소비 성향이 반영된 현상이다. 바쁜 일상에서 귀찮게 여겨지는 일에 소비되는 시간을 줄이고 자신이 원하는 일에 시간을 더 할애하겠다는 것. 아직까지는 서비스 전문성, 사생활 보호와 관련된 문제가 존재하지만, 향후 생활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서비스와 가전제품의 인기는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는 일상의 번거로움을 더는 것을 돕는 각종 살림 서비스가 등장하며 인기를 끌고 있고 이는 게으른 경제의 발전 가능성을 잠작하게 한다.

  • 가사도우미 '청소연구소'

    워킹맘들에게 각광받는 서비스다. 밀린 빨래와 청소, 저녁 준비까지 해야 해 퇴근 후에도 쉴 수 없는 주부들이 앱으로 간단하게 가사도우미를 고용할 수 있다. 전화로 길게 설명하지 않고 원하는 청소 주기, 방문 시간, 집중 청소 구간을 선택하고 앱 내에서 결제를 하면 된다. 그뿐만 아니라 앱에서 청소 예상 가격의 견적을 받을 수 있고 집 평수에 따라 가격 책정이 달라 실용적이라는 평이다. 주방, 화장실, 방, 거실 등 영역별로 청소 가이드가 있어 청소 품질도 높은 편이다.

    가사도우미들은 인성 면접, 이론 교육, 실습 교육, 보험 가입으로 이뤄진 꼼꼼한 검증 과정을 통해 선발된다. 앱을 통해 가사도우미에게 조심해야 할 사항도 전달할 수 있어 불편한 대화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도 장점이다. 높은 품질의 서비스 제공으로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아 재이용률이 높다.

  • 간편한 A/S '배터리뉴'

    가전제품의 배터리 문제를 해결해주는 서비스다. 전문 엔지니어의 진단과 수리, 배터리 교체·리필 작업을 서비스하는데 해외 직구 제품, 브랜드에 상관없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다이슨, 아이큐에어, 블루에어, 발뮤다 등 해외 고급 가전 브랜드의 수리를 전문으로 한다. 정품 배터리 및 수리 작업에 대한 자체 보증 제도 운영으로 소비자의 신뢰도를 높였다. 배터리는 후지쯔(Fujitsu), 삼성SDI 등 유수의 제조사에서 생산된 A급 정품 배터리를 공급받아 사용한다. 이용료는 제품별로 상이하다. 홈페이지에서 모델명을 검색하면 이용료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제품의 고장을 방지하고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가전제품 구석에 숨은 이물질을 제거하는 클리닝 서비스도 제공한다. 기본 클리닝 서비스는 2만 5,000원, 프리미엄 서비스는 4만 5,000원이다. 프리미엄 서비스의 경우 전 구성품을 완전 분해해 클리닝을 진행하며 악취까지 제거할 수 있다. 배송으로 A/S가 이뤄지므로 포장 관련 서비스의 품질이 높다. 이용 예약 후 배터리뉴에서 안심 배송 박스를 배송하며, 입고 완료 후 제품 확인 과정을 촬영해 소비자에게 전송한다.

  • 펫시터 '페팸'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펫시터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직장 생활 등으로 반려동물을 돌볼 수 없는 이들이 즐겨 찾는 서비스다. 반려동물의 성격에 맞춰 펫시팅을 선택할 수 있는데, 펫시터 집에 반려동물을 맡기는 '위탁'과 집으로 펫시터가 방문하는 '방문' 중 선택할 수 있다.

    펫시터는 엄격한 기준으로 선발된다. 신원 서류와 지원서 확인 검증을 거치는 서류 심사, 인터뷰로 이뤄지는 사전 면접, 안정성과 청결성 등을 검증하는 환경 검증을 통과해야 페팸에서 펫시터로 활동할 수 있다. 지역별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100시간 이상 교육을 이수하는 것도 필수다. 또 앱 내 채팅을 통해 반려동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요금은 1일 기준 1만 5,000원이다.

  • 심부름 해결사 '김집사'

    '모든 심부름을 20분 이내에, 2,000원부터'를 콘셉트로 하는 심부름 서비스 플랫폼이다. 앱에서 서비스를 신청하면 아파트 상가 '집사 스테이션'에서 대기하고 있는 직원 '집사'가 출동해 소소한 집안일을 해결한다. 가장 인기 많은 서비스는 쓰레기 버리기다.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는 2,000원,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는 3,000원이다. 두 가지를 한 번에 신청하면 1,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고, 종량제 봉투에 담긴 쓰레기는 공짜로 버려준다.

    그뿐만 아니라 세탁소에서 옷을 찾아 오거나 편의점에서 커피나 과자 등 간식도 사다 준다. 엄마를 대신해 자녀들이 잊고 간 책이나 간식 등을 학교나 학원에 가져다주기도 한다. 각종 잔심부름을 대신해주는 특급 서비스에 김집사의 사세는 무섭게 확장 중이다. 한번 이용해보면 단골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에서 시작해 현재 서울·경기 지역 160개 아파트 단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김집사 서비스를 이용한 가구 수만 해도 누적 15만 세대에 달한다.

  • 식사 준비 '밥타임'

    요리 초보자의 식사 준비를 돕는 앱이다. 냉장고에 있는 식자재 체크, 냉장고 속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가 소개돼 알뜰하게 식사 준비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냉장고 속 재료를 낭비하지 않고 요리를 뚝딱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주부나 자취생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한다. 또 식자재가 냉장고에 들어간 날짜를 체크해 이용자에게 신선도를 알려주므로 냉장고에서 재료가 썩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구입해야 할 식자재를 장바구니에 넣어두면 장을 볼 때 참고할 수 있다.

    쿠킹 매니저가 일주일 식단을 추천해 주부들의 고민을 덜어주는 것도 장점이다. 매일 오늘은 어떤 요리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덜어준다는 것. 해당 요리의 칼로리도 함께 제공돼 가족의 건강을 챙길 수 있으며, '쿡톡 서비스'를 제공해 요리할 때 궁금한 것을 즉석에서 물어볼 수 있다.

  • 위탁 빨래 '런드리고'

    빨래 없는 생활의 시작이 모토다. 가장 큰 장점은 업체의 영업시간에 구애받지 않아도 되고, 누군가와 시간 약속을 하지 않고 빨래를 맡길 수 있다는 것, 택배처럼 수거와 배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모바일로 빨래 수거를 신청하고 당일 자정까지 전용 빨래 수거함 '런드렛'에 빨래를 담아 문 앞에 내놓으면 된다. 세탁 후 다음 날 밤 12시에 세탁물을 찾을 수 있고, 오후 5시 이전에 신청하면 당일 배송된다. 런드렛은 도난 방지를 위해 스마트폰 블루투스로 연결해 열고 잠글 수 있다. 업체에서 배송된 스마트키를 이용해 문고리에 건 후, 해당 키를 런드렛에 연결해 묶는 구조다.

    이용 가격도 저렴하다. 서울의 경우 셔츠 1,500~3,000원, 재킷 3,500~6,000원, 팬츠 4,000~7,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빨래를 위탁할 수 있다. 색상 및 소재별로 분류해 빨래하는 것은 기본이며 현재 런드리고 시그너처 향을 개발 중이라고. 또 드라이클리닝·물빨래 후 배송되는 의류를 감싼 세탁 비닐은 친환경 비닐로, 업체 측에 돌려보내면 재활용 비닐이 된다. 재활용 수익금은 환경을 보호하는 일에 기부된다고.

CREDIT INFO

에디터
김지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각 앱 화면 캡처
2019년 10월호

2019년 10월호

에디터
김지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각 앱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