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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골퍼를 위한 입문 가이드

젊은 골프족이 늘어나고 있다. 동네 구석구석 골프 연습장이 생기는 것만 봐도 귀족 레포츠에서 대중적인 레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나도 한번 시작해볼까’ 하는 입문자들을 위한 가이드북.

On September 2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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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결코 어려운 스포츠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600만 명 이상의 골프 인구와 800개에 달하는 골프 코스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보유국이다. 세계 랭킹 10위 안에 무려 4명이나 포진해 있다. 우리나라는 골프 강대국 중 하나다. 그런데 골프 선진국이라고 하기엔 미흡하다. 아직도 색안경을 끼고 골프를 바라보는 시선이 많기 때문이다. 이제는 골프 강대국을 넘어 선진국이 되기 위해 골프 대중화를 논해야 할 때다.

'골프? 그건 그냥 돈 많고 시간 남아도는 늙수그레한 사람들이 비생산적이고 질 낮은 농담을 주고받으며 한가로이 필드를 거니는 부르주아 스포츠 아니야?' 적어도 열 명 중 서넛은 아직도 골프에 대해 이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이미지가 몹시 부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또 그렇다고 긍정적이라고 할 수도 없다. 어쩌면 그보다 더 부정적인 이미지, 이를테면 '검은 거래' '청탁' '접대' '내기' '불륜' 등의 단어를 떠올리는 이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현대 골프는 귀족 스포츠나 사치 스포츠로 분류되기를 스스로 거부하고 있다. 이제는 특정 계층만 즐기는 접하기 어려운 스포츠가 아닌 대중 스포츠로 무게중심을 슬쩍 옮겨가고 있는 모양새다. 2년 전 한 조사 기관에서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골프 활동 인구는 약 640만 명이며 한 번 이상 골프를 경험한 인구도 약 76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우리나라 20세 이상 인구의 15%가 훌쩍 넘는 수치다. 이 숫자는 성인 열 명 중 한두 명이 골프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해봤다는 의미다. 아마 '그렇게나 많아?'라고 깜짝 놀라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사실이다. 연간 골프장 이용 횟수를 살펴보면 1인당 9.4회로 파악됐다. 적어도 시즌 중 한 달에 한 번은 골프장을 어떤 식으로든 방문한다는 것이다.

참고로 영국왕립골프협회(R&A)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골프 코스의 수는 798개(2018년 기준)로 집계됐다. 전 세계 8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미국이 1만 6,752개로 압도적 1위이며 일본이 3,169개로 2위, 스코틀랜드가 614개로 10위, 중국이 599개로 11위다.

재미있는 것은 미국과 유럽 지역의 골프장과 골프 인구 숫자는 감소하고 있지만 아시아 지역 골프장과 골프 인구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과 베트남 등 골프 신대륙이라 불리는 몇몇 국가와 우리나라 역시 소폭이지만 증가 추세를 보인다. 반면 일본은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문을 닫는 골프장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으며 골프보다 게임을 즐기는 젊은 세대가 늘면서 골프 인구 역시 감소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 몇 년간 20~30대 젊은 골퍼가 스크린골프를 통해 대거 유입되고 있으며 여성 골퍼의 수도 급증하고 있다.

골프를 접하는 최고의 시기는?

요즘 오랜만에 동창회에 나가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결국 골프 이야기로 끝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어떤 골프장이 좋다더라, 요즘 어떤 골프 클럽을 장만했는데 좋더라, 어떤 차에는 골프백을 4개까지 실을 수 있다더라 등등. 수다를 떨다 보면 어느새 '다음 모임은 골프장에서'로 귀결되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20대에는 공부하랴, 직장에 들어가 이리저리 눈칫밥 먹으랴, 정신없이 보내다가 30대에는 주임, 대리, 과장이라는 타이틀을 바라보며 회사의 노예다운 노예로 사느라 시간을 흘려보낸다. 그럼 어느덧 40대가 되고 겨우 한숨 돌릴 수 있는 나이가 된다.

살림하는 주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0대에는 신혼 생활을 즐기고 인테리어 앱을 들여다보며 집 안 여기저기를 꾸미는 데 시간을 보내다가 30대에는 애들과, 또 다른 애(남편)를 키우느라 혼이 빠져 생활하다가 40대에 접어들면서 겨우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주 신파는 아니지만 대부분 그렇게 불혹을 넘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신조어)'이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준말)' 등의 단어가 어느 순간 머릿속에 들어와 나가지 않을 때 조용히 잠들어 있던 무언가가 꿈틀거림을 느낀다. '내가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 거지' '내가 이러려고 결혼했나' '건강하지 않으면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이제는 나를 좀 돌아볼 때가 된 것 같아' '지금부터 나만을 위해 살 거야'.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한숨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생기면서 골프를 접하게 된다. 자신의 삶에 대해 돌아보게 되는 시기, 건강에 관한 관심이 늘어나는 시기, 동네 친구가 갑작스레 보고 싶어지는 시기가 오면 그때가 바로 골프를 해야 하는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보면 된다. 그냥 저지르면 된다. 고민하지 말고 일단 집 앞에 있는 '실내 골프 연습장'이라고 적혀 있는 간판을 보고 그냥 뚜벅뚜벅 들어가면 된다. 그리고 카운터에 앉아 있는 상냥한 직원(근육 불끈 아저씨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에게 눈 딱 감고 카드를 들이밀면 끝이다. 그럼 6개월 후 친구들과 모임에서 '핵인싸(중심이 되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다음 모임 장소로 강원도 인근 골프장을 언급하고 있는 자신을 마주하게 될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골프를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 결코 호락호락 쉽게 곁을 내주는 녀석이 아니라는 점만 명심하길 바란다.

초보 골퍼를 위한 조언

어떤가. 이제 마음의 준비가 되었는가. 그렇다고 지금 당장 백화점으로 달려가 몇 백만원짜리 골프 클럽을 사고 고급 골프웨어를 구매하려고 한다면 제발 그만두길 바란다. 아직 그럴 단계가 아니다. 그건 마치 방금 면허증을 발급받은 초보 드라이버가 페라리 한 대를 뽑으려고 매장을 방문하는 것과 다름없다. 연습장에 있는 연습용 클럽(처음에는 7번 아이언으로 연습한다)만 가지고 연습해도 충분하다. 3개월 정도 꾸준히 레슨을 받은 후(반드시 초반에는 레슨을 받아야 한다) 다른 사람이 쓰지 않는 클럽을 빌려 필드에 나가도 큰 무리가 없다.

6개월쯤 지나서 자신에게 맞는 클럽을 전문 피팅 센터에서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피팅이란 골퍼의 신장, 팔과 다리 길이, 근력 그리고 스윙 스피드 등을 고려해 맞춤 세팅을 하는 것이다. 골프 클럽 피팅은 요즘 선택이 아닌 필수다. 클럽에 관한 궁금한 사항은 피터(피팅해주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아주 친절하고 자세히 알려준다. 클럽뿐만 아니라 골프공도 피팅하는 추세다. 자신의 스윙 스피드와 스윙 아크에 맞는 공을 추천해준다. 골프공은 축구공이나 야구공처럼 경기 중 모든 선수가 같은 공을 사용하는 게 아니다. 선수마다 선호하는 골프공이 있다. 브랜드도 무척 다양하다. 따라서 아마추어 골퍼도 자신에게 맞는 공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해볼 필요가 있다.

자신만의 무기를 모두 장착했다면 이제 필드 위에서 매력을 한껏 발산할 수 있는 골프웨어를 입고 골프장을 향해보자. 골프웨어는 색상과 디자인에만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골프웨어는 스윙할 때 거슬리는 부분이 없어야 한다. 따라서 프로 골퍼가 경기 중 착용한 옷은 100%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검증된 옷이다. 이를 참고하기 바란다.

초보 골퍼의 경우는 골프장 선택에도 유의해야 한다. 벙커나 해저드가 많은 골프장, 또는 난도 높기로 소문난 골프장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골프와 인연을 영영 끊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또 진상 골퍼로 낙인 찍히기 싫다면 미리 골프에 관한 기본적인 에티켓은 알고 가는 게 좋다.

이것만 알고 시작하자

골프 중계를 TV로 보고 있으면 도무지 재미가 없고 하품만 나오는가. 아무래도 여타 스포츠와 비교해 룰과 용어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일단 간단하게 말해 골프는 몇 번 만에 골프공을 지름 108mm의 컵에 집어넣는가를 겨루는 스포츠다. 컵에 열여덟 번 집어넣으면 한 라운드(18홀)가 끝난다.

홀의 길이와 모양은 제각기 다르다. 각 홀의 길이와 난이도에 따라 일정 타수 안에 끝내야 하는데 그것을 '파(Par)'라고 한다. 예를 들어 파3홀은 공을 세 번 만에 컵에 넣으면 된다. 파4홀은? 그렇다. 네 번 만에 컵에 넣으면 '파를 기록했다'고 표현한다. 그런데 파4홀에서 규정 타수인 네 타보다 적은 세 타 만에 공을 컵에 넣으면 그것은 '버디(Birdie)'라고 표현하며 반대로 다섯 타 만에 컵에 넣으면 '보기(Bogey)'라고 한다.

버디를 기록하면 규정 타수(Par)보다 한 타를 덜 친 것이기 때문에 '마이너스(-)'로 표기하며 '언더파'라고 읽는다. 반대로 보기를 기록하면 '플러스(+)'가 숫자 앞에 붙으며 '오버파'가 된다. 1라운드를 구성하는 18홀에서 매 홀 규정 타수보다 한 타씩 덜 치면 18언더파가, 한 타씩 더 치면 18오버파가 되는 식이다. 이제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가. 아주 흥미로운 사실은 이 용어만 제대로 이해하고 골프 중계를 봐도 이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들 것이다.

SURVEY
골프, 치나요?

※8월 6일부터 일주일간 <우먼센스> 독자 1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 1 골프를 치나요?
    YES 65.3% NO 34.7%


    2 골프를 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위 질문에서 '예'라고 대답한 경우)
    지인 권유_____42.7%
    취미를 만들고 싶어서_____28.2%
    노후 생활을 위해서_____12%
    대다수 지인들이 골프를 쳐서_____9.5%
    비즈니스를 위해서_____4.6%
    우연히 접했다가 매료됐다_____3%


    3 골프 경력은요?
    3년 미만_____31.3%
    6개월 미만_____19.8%
    5년 이상_____19.8%
    1년 미만_____15.5%
    10년 이상_____13.6%


    4 주로 누구와 치나요?
    가족_____36.5%
    친구_____25.7%
    그 외 지인_____24%
    모두 다_____9.3%
    비즈니스 파트너_____3%
    이성_____1.5%


    5 처음에 어떤 방식으로 배웠나요?
    개인 지도자_____59.1%
    골프 아카데미_____30.3%
    지인_____10.6%


    6 골프를 치는 주기는 어느 정도 인가요?
    일주일_____57.5%
    한 달_____30.3%
    3개월_____6.2%
    6개월_____1.5%
    1년_____1.5%
    기타_____3%

  • 7 주로 어디서 치나요?
    연습장_____41.8%
    필드_____38.4%
    스크린골프장_____19.8%
    해외 원정_____0%


    8 골프를 칠 의향이 있나요?(골프를 치지 않는 경우)
    YES 68.5% NO 31.5%


    9 이유는 무엇인가요?(골프를 칠 의향이 있는 경우)
    운동을 하기 위해서_____36.2%
    지인들과 친목 도모를 위해서_____33%
    취미를 갖고 싶어서_____8.6%
    비즈니스에 필요해서_____9.4%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생겨서_____4.2%
    적성에 맞아서_____4.2%
    노후를 위해서_____4.2%


    10 그동안 골프에 접근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었다_____29%
    굳이 배울 생각을 하지 못했다_____29%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_____21%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_____16.8%
    다른 운동에 빠져 있었다_____4.2%


    11 골프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나요?
    자연 속에서 즐기는 힐링 레포츠_____33.8%
    누구나 접할 수 있는 문화이자 레포츠_____24.8%
    앞으로 더욱 대중적인 스포츠로 변할 것이다_____18.6%
    배우고 싶지만 아직까진 비용이 부담된다_____9.9%
    여전히 귀족 레포츠로 느껴진다_____9.9%
    노후에 여가로 즐기고 싶다_____3%

KEYWORD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김지은, 고형승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19년 09월호

2019년 09월호

에디터
하은정, 김지은, 고형승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