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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세포가 필요한 당신에게

돈독한 부부애를 과시하는 옆집 영희 엄마를 보며 당신은 씁쓸한 입맛만 다시고 있지는 않은가? 당신도 할 수 있다. 결혼 후 죽어버린 연애 세포를 되살리는 8가지에 대하여.

On March 13, 2015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애초에 드라마는 여성들의 전유물이었다. 다양한 막장 코드가 등장하면서 결혼과 가정에 대한 회의감과 불안감이 엄습하겠지만 이 모든 걸 거부하는 순수 멜로드라마가 있다. 바로 젊은 연인들의 때 묻지 않은 사랑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이다. 총 3편까지 나온 이 드라마는 각각의 에피소드마다 다른 주인공이 등장하는데 특히 <로맨스가 필요해2>는 미혼 여성뿐만 아니라 임자가 있는 주부들까지도 가슴 절절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작가 정현정도 시리즈 세 편에 현실에는 절대 없는 언제나 자상하고 착한 남자 주인공을 담아 거의 동화에 가까운 스토리를 만들었다고 말할 정도. 하지만 분명 이 이야기들에는 우리의 죽은 연애 세포를 흔들어 깨울 수 있는 힘이 있다.

 

 

 


영화 'her'
안드로이드와 사랑에 빠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현실로 가져온 영화다. 지금보다 좀 더 발전된 시대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파는 대필 작가 데오도르는 사람들의 러브레터를 대신 써주며 사랑을 전하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아내와 별거 중인 ‘사랑에 실패한 남자’다. 공허한 삶을 무미건조하게 이어가던 그는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를 만나면서 사랑에 빠진다. 이 영화는 안드로이드와 인간의 사랑이지만 결국 큰 틀은 사랑이다. 인간은 한없이 외롭고 의존적이라 끊임없이 사랑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비록 실체가 없는 운영체제일지라도 말이다.

 

 

 


Do it yourself
정성과 진심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큰 열쇠다. 이 때문에 예로부터 연인들은 온갖 기념일에 정성을 들인 물건을 선물하곤 한다. 손으로 직접 뜬 목도리나 종이학을 생각한다면 당신은 너무 뒤처져 있다. 최근엔 ‘DIY(Do it yourself)’라는 이름을 붙인 소품이나 물건들이 광범위하고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물론 아이들과 가족을 위해 책상을 만들거나 서랍장을 만드는 주부도 있긴 하지만 그것은 오로지 자신의 즐거움을 위한 것이었을 터. 하지만 이것을 부부 둘만의 작업으로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둘만의 로맨틱한 밤을 위한 수제 캔들이나 사랑의 메시지가 담긴 수제 팔찌, 남편의 기를 살려줄 예쁜 가죽 지갑, 남편만을 위해 굽는 케이크 등은 분명 두 사람 사이를말랑말랑하게 해줄 것이다.

 

 

 


예능 〈나 혼자 산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커플과는 전혀 관련 없을 것 같은 이 프로그램은 사실 커플 장려(?)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미혼자든 기혼자든 혼자 살 수밖에 없어 혼자 사는 남자들의 처절한 솔로 라이프를 그리고 있다. 혼자 밥을 해 먹기 어려워 온갖 인스턴트식품으로 한 끼를 때우는 97년생 배우 곽동연, 전형적인 싱글남의 내추럴한 방 안을 보여준 육중완, 외로움이 사무쳐 홈쇼핑 중독에 빠질 수밖에 없는 김광규 등. 그들의 삶은 처절하다 못해 안쓰럽기까지 하다. 물론 그들은 인생을 즐기고 있겠지만 옆에 누군가 있었더라면 다른 삶을 살았을지도 모른다. 많은 주부들이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우리 남편도 나 없이 혼자 살면 저렇게 되겠지’라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남편들도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어떻게든 싱글로 돌아가는 것은 안 된다며 마음을 다잡기도 한다고. 사람이란 의존적인 생물이라는 것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철저하게 투영된다.

 

 

 


떠나요, 그곳으로
관계가 지루해지는 것은 획일적인 환경 때문이기도 할 터. 매일 같은 공간에서 살고 있는데 가끔 나가 데이트할 때조차도 정해진 몇 군데의 장소만 돌고 있진 않은지. 놀이동산에서 데이트할 때 서로에 대한 호감이 더 상승하는 이유는 바로 심장박동의 차이 때문이다. 설레어 가슴이 콩닥거리는 것과 롤러코스터를 탔기 때문에 콩닥거리는 것을 뇌가 착각하기 때문. 이렇듯 지루하고 획일적인 공간에서는 긴장감을 유지하기 어렵다. 모든 것이 예상되는 루트 안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환경과 공간에서는 다르다. 예상하지 못한 돌발 상황에 놀라기도 하고 또 헤쳐 나가면서 서로 의지하기도 한다. 혹은 상황과 장소가 자연스럽게 잡아주는 무드에 빠져 두 사람의 연애 세포가 살아나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색다른 장소가 요즘 각광받고 있다. 바로 테마 모텔과 부티크 호텔. 테마 모텔은 침실을 감옥, 링, 병원, 학교, 영화관 등의 장소처럼 꾸며 침대 위가 아닌 다른 곳에서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눌 수 있게 한 것이다. 또 예술 작품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착각이 드는 부티크 호텔에서는 남다른 감각을 느껴볼 수 있다. 두 사람의 연애 세포를 살리고 싶다면 당장 떠나라, 그곳으로.

 

 

 


브라질리언 왁싱
남자들이 연인에게서 마음이 멀어지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 바로 ‘콧수염’이란다. 여태껏 소녀 감성을 잘 유지해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여자에게 콧수염이라니! 팔이나 다리, 얼굴의 솜털까지. 털은 머리카락을 제외하고는 여성과 매우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아슬아슬한 비키니나 섹시한 란제리를 착용했을 때 삐져나오는 그것은 남녀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 같은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다소 민망하지만 성기와 항문 주변을 제모하기도 하는데, 그걸 바로 ‘브라질리언 왁싱’이라고 한다. 보통 노출이 심해지는 여름을 전후로 진행된다. 모두 밀어버리기 민망하다면 다양한 모양으로 털을 남겨둘 수 있으니 걱정 마시라. 물론 단순한 재미나 미관상의 이유 외에 의학적으로도, 청결 유지에 있어서도 왁싱은 아주 유용하다. ‘사랑’을 나눌 때도 둘의 관계를 더욱 끈끈하게 한다는 후문이다.

 

 

 


인스타그램? 럽스타그램!
연애할 때의 감정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충분한 예열 시간이 필요하다. 이때 필요한 게 바로 SNS다. 달달한 사진들이 올라오는 연인들의 SNS를 보면 나도 그럴 때가 있었지, 다시 한 번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이 물밀듯 밀려온다. 특히 최근 빠르게 유행이 번지고 있는 인스타그램은 태그(#)를 통해 관련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럽스타그램’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전 세계의 달콤한 사탕 같은 연인과 부부들의 사진이 단번에 검색된다. 보기만 해도 사랑이 넘치는 그들의 애정 행각을 보고 옆에 드러누운 남편을 깨워 재현해보는 것은 당신의 선택.

 

 

 


도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결혼하고 연애 시작〉
죽은 연애 세포를 좀 더 파격적으로 깨워보는 것은 어떨까?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출간 석 달 만에 미국 독서 인구의 25%에 해당하는 2천1백만 부가 판매되는 기록을 낳았다. 책을 산 사람은 대부분 주부들로 미국에서는 ‘엄마를 비롯한 여자들이 은밀히 보는 야설’이라고 불렸단다. 하지만 이 책은 결국 ‘사랑 책’이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한 남성이 사랑으로 인해 변화되는 과정을 그렸고 세상을 모르던 여자가 사랑으로 인해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기록했다. 제목처럼 회색에도 50가지 그림자가 있듯 사랑도 각각의 빛깔이 있다는 게 저자의 의도다. 하지만 저자의 의도보다 ‘야설’이라는 별명에서 유추할 수 있는 장면들에서 당신은 남편과의 연애를 더욱 갈구하게 될지도 모른다.

반면에 순수하고 아름다운 부부의 사랑을 써낸 책도 있다. 네덜란드인 남편과 함께 네덜란드에 정착해 살며 느낀 점을 소소하게 풀어낸 <결혼하고 연애 시작>이다. 이 책엔 너무나도 다른 부부가 서로 맞춰가는 과정을 적어놓았다. 텍스트가 많지는 않지만 부부가 직접 찍은 사진과 티타임을 가지며 나눴던 말랑말랑한 대화들은 어떤 책보다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결혼한 사람이든 하지 않은 사람이든 모두의 연애 세포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책이다.

CREDIT INFO

취재
전유리
일러스트
배선아
2015년 03월호

2015년 03월호

취재
전유리
일러스트
배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