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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파리의 첫 여성 시장

On June 17, 2014

안 이달고 파리 시장 당선자.

오랜만에 파리 시장의 얼굴이 바뀌었다. 2001년부터 파리 시를 이끌었던 전직 파리 시장은 사회당의 베르트랑 들라노에(Bertrand Delanoe). 그가 재임에 성공하며 임기를 꽉 채울 수 있었던 것은 화려한 업적 덕분이었다. 그는 파리 시를 리모델링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과감하게 수행해왔다.

쁘띠 쌍뛰르(작은 벨트)를 따라 재건설한 그랑 파리(큰 파리) 프로젝트, 파리의 심벌로 여겨지는 샤틀레-레 알 재건축 프로젝트, 센 강 주변을 관광지로 조성한 파리 쁠라쥬(파리 인공 해변)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건강한 파리를 만들겠다며 도입한 밸리브(자전거 대여 시스템)는 가장 성공한 시책으로 손꼽힌다.

덕분에 그가 속한 정당인 사회당이 이번 선거에서 또 승리했다. 새로운 시장은 지난 14년간 들라노에를 보좌해온 제1보좌관 ‘안 이달고(Anne Hidalgo)’. 그는 파리 최초의 여성 시장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안 이달고가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파리의 주요 시책은 대부분 이전과 마찬가지로 유지될 예정이다. 대형 슈퍼마켓의 일요일 의무 휴일제를 비롯해 서민을 대변하는 시책이 주를 이룬다.

이번 선거 때 가장 논란이 된 공약은 서민을 위한 주공아파트(HLM) 확보 공약이다. 파리의 낡은 건물들을 리모델링해 해마다 1만 채를 서민에게 분양하겠다는 것이 그녀의 계획이다. 하지만 파리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건물들을 이용한다는 것 때문에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어찌 됐건 안 이달고가 선거에서 승리했으니, 파리 시민의 여론은 또 한 번 사회당을 밀어주는 눈치다.

임기 6년인 파리 시장은 서울시장과 마찬가지로 차기 대권의 발판으로 여겨진다. 1995년 당선된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도 파리 시장직을 18년간이나 역임했다. 파리 시의 새로운 리더 안 이달고가 내건 공약들이 재임 기간에 얼마나 큰 성과를 내는지에 따라 프랑스의 정세도 요동칠 전망이다. ‘권위’보다는 ‘친서민’의 구호를 외친 새 시장의 모습에서 파리지앵들이 선거 이후 실망보다 기대를 품는 건 사실이다.

우파 시민단체당 나탈리 코시유스코-메리제의 1차 선거 포스터.

파리 시 청사.

2014년 지방선거를 알리는 포스터.

2차 투표까지 경합한 두 여성 시장 후보인 사회당 안 이달고와 우파 시민단체당 나탈리 코시유스코-메리제.

글쓴이 오윤경씨는…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고 해외 유학길에 올랐다. 파리의 건축대학 라빌레트(La villette)를 졸업한 후, 현재까지 파리에 거주한다. 인테리어 디자인과 컨설트 및 그에 관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옴 프로덕션(OM Production)의 대표로 저서로는 <파리지엥의 주방>과 <봉주르, 파리>가 있다.

CREDIT INFO

기획
정희순
오윤경
사진
파리 선거관리위원회 제공
2014년 05월호

2014년 05월호

기획
정희순
오윤경
사진
파리 선거관리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