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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윤식 열애설 그 이후

서른 살 나이 차를 뛰어넘는 세기의 열애인 줄 알았다. 게다가 그 주인공이 매력적인 중년 배우 백윤식이었기에, 단순한 데이트 사진 몇 장이 곧바로 ‘세기의 로맨스’가 됐다. 하지만 그건 1막에 불과했다. 갑작스럽게 백윤식의 연인으로 알려진 공중파 방송사 K기자가 기자회견을 자청하면서 2막이 시작됐다. 세기의 로맨스가 폭로전으로 돌변한 순간이었다. 백윤식의 두 아들인 배우 백도빈·서빈 형제는 K기자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3막은 치열한 법정 드라마가 될 듯하다.

On November 15, 2013


백윤식·K기자, 열애 인정부터 폭로전까지…
두 사람의 데이트 현장이 한 온라인 매체를 통해 포착됐으며 관련 보도가 나오자 백윤식의 소속사가 열애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또한 이를 계기로 백윤식이 이미 이혼했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서른 살 이상의 나이 차를 극복한 백윤식과 K기자의 열애설은 금세 장안의 화제가 됐다. 매스컴은 앞다퉈 결혼설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백윤식의 두 아들, 백도빈과 백서빈이 모두 배우인 데다 백도빈의 아내 역시 배우 정시아다. 당연히 대중과 매스컴의 관심은 이들의 반응에 집중됐다.

아쉽게도 이들은 별다른 반응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정시아만이 시아버지와 관련된 일이라 언급하기 곤란하다는 정도의 얘기만 했을 뿐이다. 그렇지만 매스컴은 이미 이들의 측근과 소속사 관계자들의 멘트를 바탕으로, 또 백윤식이 과거 집안 분위기에 대해 언급한 부분을 통해 ‘두 아들과 며느리도 백윤식의 열애를 응원하고 있다’고 결론을 내려버렸다. 대중 역시 그렇게 알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돌연 K기자가 ‘백윤식의 실체를 밝히겠다’며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결국 해당 기자회견은 취소됐지만 며칠 뒤 K기자는 한 매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기자회견에서 폭로하려 했던 사안을 공개했다. 우선 백윤식에게 또 다른 연인이, 그것도 오래된 연인이 있다는 것이 첫 번째 주장이었으며, 두 번째 주장은 백윤식과의 결혼을 강하게 반대하는 두 아들에게 폭행까지 당했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서부터 양측의 주장은 크게 달라지기 시작한다. 백윤식 측은 오랜 연인이 있다는 주장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고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백윤식의 두 아들 도빈·서빈 형제는 변호사를 선임해 K기자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곤 돌연 K기자가 응급실로 실려 갔다. 병원에 입원한 까닭은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알려졌다.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입원하는 경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흔히 생각하는 부분은 자살 시도다. 그만큼 대중은 더 큰 충격을 받았다.

K기자가 응급실에 실려 가고 얼마 되지 않아 백윤식이 직접 병문안을 다녀갔다는 사실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졌다. 확인 결과 그 이후 또 한 차례 병문안을 다녀갔다고 한다. 헤어진 연인, 자신의 사생활과 관련된 폭로성 발언을 해서 사실무근이라 해명하게 만든 당사자, 그리고 이젠 두 아들과 법정에서 만나게 될지도 모르는 K기자를 두 번이나 병문안했다고 알려지면서 백윤식과 K기자의 재결합설이 나돌기도 했다.

그렇지만 백윤식의 한 지인은 재결합설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한다. 오히려 두 사람의 결별이 임박한 상황에서 열애설이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며 상황이 꼬일때로 꼬여 풀리지 못하고 결국 결별하게 됐다는 게 이 지인의 말이다.

K기자 “결혼 반대하는 백씨 형제에게 폭행당했다” VS 백씨 형제 “늦은 밤 집에 찾아와 욕설 난동부렸다”
그렇다면 관건은 둘 사이에 무슨 문제가 있었느냐다. 만약 두 아들이 강하게 반대해 백윤식이 결별을 결심한 것이라면 이는 K기자의 주장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진다. 또한 백윤식에게 또 다른 오랜 연인이 있기 때문이라고 해도 K기자의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그렇지만 백윤식의 지인은 백윤식이 결별을 고민한 까닭은 이런 K기자의 주장과는 무관한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우선 오랜 연인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 백윤식 측은 사실무근임을 분명히 했다. 백윤식의 지인은 “백윤식씨가 매우 곤란해하고 있다”며 “그분도 뭔가 할 말이 있지만 한때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예의상 직접 나서지 않고 참고 있는 것일 뿐이다. 매스컴에 열애설이 보도되기 이전부터 둘 사이에는 문제가 있었다고 한다. 서로의 믿음이 깨진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하는데 믿음이 깨지게 된 것은 백윤식씨가 아닌 K기자와 관련된 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백윤식의 두 아들 백도빈·서빈 형제다. K기자의 폭로로 이들 형제는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배우로서 활동하는 데 치명타가 될 수도 있을 정도다. 폭행이 벌어졌다는 문제의 밤에 대해 양측은 전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K기자는 “결혼 관련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백윤식과 함께 그의 집을 찾아 백씨 형제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경제적인 지원이 끊기는 등의 이유로 둘의 결혼을 반대한 백씨 형제에게 그 집에서 내몰려 나오는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는 게 K기자의 주장이다.

반면 백도빈·서빈 형제는 전혀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K기자를 직접 만난 것은 그날이 처음인데 만취해서 늦은 밤 백윤식의 집에 찾아와 욕설, 비아냥, 협박 등을 하며 소동을 부렸다는 것. 결국 소동이 심해져 K기자를 집 밖으로 내보냈을 뿐이라고 한다. 현재 백도빈·서빈 형제는 유명 연예 전문 변호사를 선임해 곧 소송을 제기한다는 입장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할 증거(K기자 동의하에 녹음한 녹취와 기타 영상, CCTV 등)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K기자는 병원에서 계속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지난 10월 17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도빈·서빈 형제의 소송 움직임에 K기자 또한 이에 대한 준비에 돌입했다고 한다. K기자 역시 폭행 등의 사유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임을 밝혔던 만큼 양측이 맞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결국 백윤식과 K기자의 열애설은 이제 법정에서 진위를 가리는 진실게임으로 비화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강하게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는 만큼 법정에서도 만만치 않은 대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법정은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CREDIT INFO

기획
정은혜
취재
신민섭
사진
최항석
2013년 11월호

2013년 11월호

기획
정은혜
취재
신민섭
사진
최항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