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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가수 총출동 ‘청춘나이트 콘서트’ 현장 응답하라 1990’s

20여 년 전 나이트에 출근 도장 찍었던 사람, 노래방에서 마이크 놓지 않던 사람, 집에서 음악 방송 본방 사수한 사람, 한마디로 90년대 히트곡 줄줄 외우는 사람 모두 모여라. 여기 90년대 가요계를 주름잡던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였으니, 이름 하여 ‘청춘나이트 콘서트’로 당신을 안내한다. 그때 그 시절로, 백 투 더 나인틴나이티(1990)!

On October 07, 2013

90년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가수들이 뭉쳤다. ‘청춘나이트’라는 콘서트에서다. 지난 12월 1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SK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된 이번 콘서트에서는 DJ 박스를 책임진 홍록기를 비롯해 클론, 구피, 탁재훈, 쿨, DJ DOC, 코요태, 김건모 등 왕년에 이름을 날린 가수들이 3시간 동안 흥겨운 무대를 꾸몄다.

‘청춘나이트 콘서트’는 말 그대로 당시 청춘들이 즐겨 찾던 나이트클럽을 완벽하게 재현한 공연으로, 웨이터 복장의 현장 진행 요원을 배치해 관객들의 추억을 자극했다. 반짝이는 미러볼과 오색찬란한 불빛, 디제잉에 맞춰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그룹 N.O.M의 섹시한 무대는 공연 시작 전부터 시선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가수들은 추억 속에 멈춰버린 왕년의 이미지 대신 베테랑의 면모를 드러냈다. 어느덧 ‘아저씨’가 돼버린 ‘오빠 출신’ 가수들은 신비주의 혹은 고착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팬들과 농담을 주고받고 안부를 나누며 친숙하게 다가섰다. 공연장 안에서만큼은 모두가 하나였다.

#1 첫 스타트는 클론이 장식했다. 혼자 무대에 오른 구준엽은 강원래의 부재를 의식하지 못하도록 더 역동적으로 춤을 추고 노래했다. 강원래의 빈자리를 홍록기가 대신 채워 색다른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이날 구준엽은 ‘난’ ‘너의 생일엔’ ‘초련’ ‘월드컵송’ ‘꿍따리샤바라’ 등 클론의 명곡을 열창하며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2 탁재훈은 ‘애련’ ‘키스’ ‘오 마이 줄리아’ 등 컨츄리꼬꼬 활동 당시 히트한 곡을 열창하며 다시 신나는 분위기를 이어갔다. 컨츄리꼬꼬 멤버인 신정환을 대신해 개가수(개그맨+가수)의 원조인 ‘유브이’의 뮤지가 함께 무대를 꾸몄다. 탁재훈은 “아시다시피 신정환이 부재 중”이라며 “지금 카드 신기술을 개발한다고 맹연습 중이다. 꼭 좋은 기술 배워서 레전드가 돼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해 관객들의 폭소가 쏟아지기도 했다.

#3 클론에 이어 한동안 브라운관에서 볼 수 없었던 구피가 재결합한 모습은 그야말로 신선 그 자체였다. 구피는 스스로를 “신인 가수”라고 소개하고 “여러분께 획기적인 춤을 보여주겠다”며 테크노댄스를 선보였다. 이어 당시 유행한 청바지 브랜드를 언급하며 “그땐 GV2와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만 입으면 올킬이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들은 ‘다 잘될 거야’ ‘게임의 법칙’ ‘쇼크’ ‘많이많이’ 등 히트곡을 완벽한 라이브로 소화했다. 몸짱 스타에 합류한 보컬 이승광의 복근도 볼거리였다.

#4 이재훈과 끔찍한 사고로 전 부인을 잃은 김성수, 미국에서 머물던 유리 또한 콘서트를 위해 한걸음에 달려왔다. 오랜만에 그룹 쿨로 뭉친 세 사람은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 무대를 누볐다. 이날 이재훈은 “이 중에는 안타까운 일로 아픔을 겪은 사람도 있지만 본업이 가수인 만큼 무대 위에서는 마음껏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김성수는 “여러분도 저처럼 정신 줄을 놓고 신나게 놀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관객의 환호와 격려의 박수갈채를 끌어냈다. 이들은 ‘슬퍼지려 하기 전에’ ‘애상’ ‘ALL FOR YOU’ ‘운명’ ‘해변의 여인’으로 발랄하고 열정적인 무대를 꾸몄다.

#5 그룹 쿨의 열기를 이은 가수는 가요계의 전설 김건모였다.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첫인상’ ‘미안해요’ ‘사랑이 떠나가네’ ‘스피드’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잘못된 만남’ 등 주옥같은 명곡으로 히트곡 퍼레이드의 진수를 보인 김건모는 화려한 레이저 쇼로 대미를 장식했다.

#6 DJ DOC 역시 특유의 입담과 친화력을 발휘하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겨울 이야기’ ‘DOC와 춤을’ ‘런투유’ ‘나 이런 사람이야’ 등을 부른 이들은 ‘가요계의 악동’답게 즉석에서 관객을 무대 위로 올려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 좀 놀아본 오빠들로서 ‘19금 입담’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우리 무대는 팩소주에 빨대 꽂고 즐겨야 제맛”이라는 DJ DOC는 변함없는 라이브와 중독성 있는 랩, 따라 하기 쉬운 춤과 그들만의 흥으로 젊고 나이 든 관객 모두 ‘관절 걱정’ 안 하고 일어나 춤추며 열광하게 만들었다.

이 밖에도 콘서트 중간에 구피의 신동욱이 이정현의 ‘와’ 분장을 하고, 탁재훈과 홍록기가 여장하여 비비의 ‘하늘땅 별땅’을 부르는 등 깨알 같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결혼을 앞둔 홍록기가 여자친구를 무대 위로 불러내 프러포즈하는 깜짝 이벤트를 준비해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청춘의 기억에 목말라 있는 요즘,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킨 이번 공연은 20~30대뿐 아니라 중·장년층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CREDIT INFO

취재
정은혜
사진
김연지, 이혜련
2013년 01월호

2013년 01월호

취재
정은혜
사진
김연지, 이혜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