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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3인 대담(3)_쓰레기 분리배출 방법 제대로 알기

이제 우리의 생존을 위해 친환경은 선택이 아닌 필수. 지구를 살리는 친환경과 제로 웨이스트에 도전하는 주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On November 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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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수세미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났는데, 한동안 아크릴 실로 짠 수세미가 친환경 수세미로 유행한 적이 있어요. 알록달록 실 색깔도 다양하고 꽃부터 동물 모양, 호빵맨 등 여러 형태로 뜰 수 있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죠. 그런데 아크릴 실은 플라스틱 섬유로 돼 있어 설거지하다 보면 마찰에 의해 미세플라스틱이 나와 하천이나 강으로 흘러 들어가 오염을 시킨다고 하죠. 진짜 친환경인지 잘 알고 사용하는 것도 중요해요.

이 말에 정말 공감하는 게 제가 처음 친환경에 관심을 갖고 실천해야겠다 생각했을 때 예쁜 텀블러를 여러 개 사서 모았어요. 그러다 깨달았죠. ‘내가 지구를 위해 플라스틱을 안 쓰려고 텀블러를 사용하는 건데 또 이렇게 욕심을 내고 있구나’라는 후회가 들더라고요. 텀블러가 필요한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지금은 몇 개 없어요.(웃음) 에코백도 마찬가지예요.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로 등장한 에코백이 과잉 생산, 판촉 홍보물로 쓰이면서 버려지는 에코백도 상당해 다시 쓰레기 문제로 대두되고 있죠.

아이러니한 일이 참 많아요. 11월 24일부터 전국 모든 카페와 음식점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고 하는데, 알고 봤더니 폐기 단계에서는 종이 빨대가 플라스틱보다 환경에 더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하잖아요. 또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에서 매달 1,290억 개의 일회용 마스크가 버려지고 있다고 해요. 재활용할 수도 없어 소각하거나 매립할 수밖에 없으니 심각한 환경문제를 초래하는 거죠. 인류의 안전을 위해 사용한 마스크가 오히려 우리에게 독이 되고 있다는 현실이 참 우울해요. 하루빨리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제로 웨이스트를 위해서는 재활용 쓰레기 분리배출이 중요한데, 분리배출 방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경우가 별로 없어요. 사실 정부에서 제대로 알려준 적이 없거든요. 2가지 이상의 재활용 소재로 된 제품 용기는 더 어렵죠. 정확한 분리배출 방법을 알려주고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노력이 필요해요. 분리배출의 가장 기본은 먼저 내용물을 완전히 비우고 깨끗이 헹구는 겁니다. 음식물이 묻었거나 상표 라벨이 붙은 경우 다 제거해야 하죠. 다음은 분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테이프로 박싱된 택배 상자는 테이프와 종이를 따로 분리해 섞지 말아야 합니다. 재활용 분리배출이 헷갈린다면 ‘내 손 안의 분리배출’이라는 앱을 활용하면 유용해요.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 등이 협업해 만든 앱입니다.

다행히 요즘은 사람들의 의식이 많이 달라졌어요. 코로나19와 무더위, 혹한, 물 폭탄에 가까운 홍수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태풍 등 이상기후를 겪으면서 환경 변화에 민감해지고 지구를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된 거죠. 사실 15년 전만 해도 주변에서는 저를 유난 떠는 주부라고 생각했어요. 천 기저귀를 사용하고 분해되지 않는 물티슈를 안 썼더니 친구들이 저를 ‘인간 비데’라고 불렀다니까요. 아이가 볼일을 보고 나서 물로 씻길 수 있는 상황이 되면 무조건 물로 씻겼거든요. 지금은 젊은 주부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어요. 재활용 분리배출도 제대로 하려고 노력하고, 육아용품도 화학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죠. 플라스틱 놀잇감 대신에 원목이나 솔방울, 돌 등 자연에서 얻은 놀잇감을 주고, 손뜨개 인형이나 천으로 만든 인형을 아이에게 줘요.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취재
박현구(프리랜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22년 11월호

2022년 11월호

에디터
하은정
취재
박현구(프리랜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