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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진과 불타는 인터뷰

‘치와와 커플’ 김국진과 강수지가 사랑에 빠졌다. 열애 소식이 보도된 날 김국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가 밝고 명쾌하다.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On September 09, 2016

김국진과 강수지는 최근 한 언론 보도를 통해 열애를 인정, 본격적인 공개 연애를 시작했다. 각각 아픈 사랑을 한 뒤 뒤늦게 시작한 사랑이라 그럴까. 김국진과 강수지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의 축하를 받았고 당당하게 서로에 대한 애정을 마음껏 과시하고 있다. 전 국민이 놀랐던 축복의 그날, 기자는 평소 친분이 있는 ‘사랑에 빠진 남자’ 김국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밝은 목소리다.

“여보세요? (열애) 맞아요, 맞아. 좋은 감정으로 만나고 있어요.”

본래도 밝은데 그날따라 목소리에 웃음기가 떠나지 않았다. 사실 김국진과의 전화 통화는 보도가 나간 지 한참 후에 이뤄졌다. 열애 사실이 알려진 직후 소속사를 통해 열애를 인정한 상태였고, 그 시각 김국진은 강수지와 함께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 촬영 현장에 있었다.

“<불타는 청춘>을 통해 만나서 1년째 잘 만나고 있어요. 쑥스럽지만 열애 맞다니까요.(웃음)”

아주 짧은 대답이었지만 그가 얼마나 기쁜지,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얼마만큼 행복한지 고스란히 전해졌다. 하지만 그는 곧 조심스러운 속내를 드러냈다. 20대의 어린 사랑이 아닌 만큼, 한 번의 아픈 상처를 안고 있는 만큼, 둘만의 비밀을 더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것 같았다.

“우리가 어린아이들도 아니고, 사실 조심스러워요. 둘 다 과거에 상처가 있기 때문이죠. 알려지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걸 그랬어요. 무엇보다 보도된 것처럼 상견례를 하지는 않았어요. 꼭 해명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있어 다행이에요.”

굉장히 아쉬워했다. 둘만의 비밀 연애를 들켜버린 속내를 드러냈지만, 김국진은 당당했다. 자신이 진행하는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 그는 직접 입을 열었다. 애칭이 무엇인지 묻자 “강수지에서 ‘수’를 빼고 ‘강지’라고 부른다”고 답했으며, 첫 키스에 대한 질문에는 “내가 언제 그 친구를 만났지?”라며 능청스럽게 말해 웃음을 안겨주었다.

김국진은 웬만해선 회식 자리에 동석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가 좋아하는 것은 커피다. 지인들과 만날 때는 커피 타임을 즐긴다. 기자 역시 김국진과 홍대 앞 한 카페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었던 기억이 있다.

이처럼 먹는 것엔 통 관심이 없던 김국진이 요즘엔 여자친구를 위해 요리를 연구 중이다. 어머니를 위한 밥상을 정성스럽게 준비했던 그는 이제 “우리 강지에게 뭘 먹여야 하나?”를 고민한단다. 출연 중인 tvN <집밥 백선생>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방송 관계자들은 두 사람의 열애를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두 사람의 시작을 곁에서 지켜봐온 <불타는 청춘> 이승훈 PD는 한 매체에 “열애 사실을 전혀 몰랐다”면서도 “촬영 중 의아하다고 생각한 몇몇 장면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었다고 말했다.

“어느 순간부터 국진이 형이 항상 웃고 있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강)수지 누나가 ‘오빠 이거 해주세요’ 하면 부끄러워하거나, ‘에이’ 이러고 말았던 국진이 형이 수지 누나 요청을 받아주는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그저 친해졌겠거니’ 했죠.”

지난 연말에 순천 바닷가에서 있었던 두 사람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주었다. 이 PD는 당시엔 단순 상황극으로 생각했는데, 강수지의 눈물이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두 분이 스쿠터도 타고, 바닷가 데이트도 했어요. 국진이 형이 ‘연말 가기 전에 뭐 하고 싶은 거 없니?’ 해서 상황극 비슷하게 촬영이 진행됐죠. 당시 수지 누나가 ‘내 강아지 수지야’라고 불러달라고 했는데, 국진이 형이 “내 강아지 수지야, 사랑해. 20년 만에 너무 늦게 해서 미안해”라고 말을 했어요. 이 말을 듣고 누나 입술이 떨리기 시작하면서 폭풍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의미 있는 말이었어요. 아마도 이 말에 수지 누나가 돌고 돌아온 지난 세월이 생각나면서 북받쳐 울지 않았을까요?”

김국진과 강수지를 <불타는 청춘>에 캐스팅한 장본인 박상혁 PD는 두 사람의 열애 소식에 덩달아 기분이 좋다. 인터뷰를 통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안에서 국민이 응원하는 커플이 탄생하는 건 또 다른 즐거움이에요. 저희가 프로그램을 위해 만든 공간인데 내용을 넘어 관계가 확장된 게 신기하고 뿌듯해요."

김국진이 먼저 프러포즈를 했고 강수지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기사화되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두 사람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영향력 있는 콘텐츠로 인정받는 동시에 시청률이 쑥쑥 올라가고 있다. 그야말로 핫 피플이다.

김국진과 절친인 한 연예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김국진은 ‘진국’이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며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뭔가가 있다. 그래서 그의 주변엔 늘 사람이 많다. 이제는 사랑도 넘치는 남자다.

CREDIT INFO

기획
이예지 기자
취재
남혜연(<스포츠서울> 대중문화부 기자)
2016년 09월호

2016년 09월호

기획
이예지 기자
취재
남혜연(<스포츠서울> 대중문화부 기자)